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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운 여름철 봉화산사, 송광사, 성도암, 원통암, 연화도 등 전국 각지의 오지 암자에서 스님들이 자연과 호흡하며 묵묵히 수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연꽃 가꾸기, 천연 향 만들기, 무소유의 삶 실천, 수국길 가꾸기 등 땀 흘리는 노동과 정성을 통해 마음의 본성을 찾고 주변과 온정을 나눕니다.
  • 조급함과 소유욕에서 벗어나 일상의 소박한 노동과 관계 속에서 진정한 여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삶의 지혜를 제시합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와 바쁜 일상이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여름날, 문명과 떨어진 깊은 산골과 섬 안의 오지 암자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경북 봉화의 봉화산사부터 전남 순천 송광사의 불일암, 대구 비슬산 성도암, 충북 단양 황정산 원통암, 그리고 통영 연화도 연화사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스님들의 여름나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속도와 경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오지 암자의 삶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찌는 듯한 무더위 속, 심심산골 오지 암자의 여름 풍경

해발 420m의 산중에 위치한 봉화산사에서는 지욱스님이 12다락논을 연밭으로 조화롭게 바꾸어 무려 7년여 동안 연꽃을 정성껏 가꿔오고 있습니다. 흙탕물 속에서도 맑고 깨끗하게 피어나는 연꽃을 보며 스님들은 마음의 순수한 본성을 다듬어갑니다. 주지 송준스님과 함께 갓 뜯은 연잎과 연꽃으로 소박한 음식을 나누는 모습은 그야말로 평화로움 그 자체랍니다.


검은색 큰 솥 안에서 주걱으로 진한 갈색 액체를 젓고 있는 모습.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끓이고 졸이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깊은 맛이 완성됩니다.


한편, 전남 순천 조계산 송광사 탑전에서는 고양이 '냥이'를 자식처럼 챙기는 보경스님의 따뜻한 일상이 펼쳐집니다. 길을 따라 20여 분을 걸어가면 법정스님이 계셨던 불일암에서 맏상좌 덕조스님이 낡은 털신을 신은 채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고스란히 잇고 계시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배낭을 멘 스님이 울창한 대나무 숲길을 지나 숲 밖의 밝은 공터로 걸어 나가고 있는 뒷모습.

법정 스님의 향기가 머무는 불일암 오솔길을 따라 조용한 수행자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대구 비슬산 성도암에서는 성종스님이 20여 년간 천연 한약재를 조합하여 향을 만드시며 세상이 더욱 향기로워지기를 기원하고 계십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단양 황정산 원통암의 강문스님은 태양광 발전기와 1,000년 된 석간수로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고, 섬 전체가 수국으로 물드는 통영 연화도 연화사의 스님들과 불자들은 정성 어린 가위질로 꽃길을 만들어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속도의 시대, 산골 스님들의 '느린 일상'이 일깨우는 질문

오늘날 현대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복잡하게 움직입니다. 물질적 풍요와 편의성은 극대화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의 마음은 갈수록 조급해지고 피로감은 깊어만 갑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문명과 다소 거리를 둔 채 땀 흘려 노동하는 스님들의 오지 암자 일상에 그토록 깊이 공감하고 위안을 얻는 걸까요?

비슬산 성도암의 성종스님은 200여 년 된 흙집을 6개월 동안 손수 구들을 놓고 보수하며 살아가십니다. 집이 삶의 가치를 증명하는 거대한 목적이 되어버린 시대에, "비나 안 맞으면 된다"는 스님의 말씀은 우리의 소유욕을 조용히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편리함과 속도만을 좇는 삶이 결코 우리의 영혼을 채워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죠.


두 명의 스님이 산사 마루에 마주 앉아 찻잔을 들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향기를 나누며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발견하는 스님들의 평화로운 오후 시간입니다.


정성의 노동과 무소유: 자연과 관계를 대하는 깊은 시선

암자에서 이어지는 노동은 단순한 생계 유지나 집안일이 아닌, 그 자체로 깊은 수행의 과정이자 마음에 잡초가 자라지 않도록 일구는 마음밭 농사입니다.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우리의 마음 역시 세상의 혼탁함에 휩쓸리지 않고 맑은 본성을 지켜낼 수 있음을 삶으로 증명해보이는 셈입니다.

또한, 송광사 불일암의 덕조스님이 보여주는 삶은 무소유가 무관심이나 결핍이 아니라, 필요 이상의 것을 내려놓고 남아있는 인연에 진심을 다하는 정성임을 보여줍니다. 낡은 장삼과 덧댄 털신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숲속의 새들과 좁쌀을 나누고 찾아오는 손님에게 체마밭 채소로 만든 소박한 국수를 대접하는 풍경은 진정한 자유와 온정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모자를 쓴 승려가 긴 가위를 사용해 길가에 핀 수국을 다듬고 있으며, 배경에서는 다른 사람이 꽃길을 정리하고 있다.

계절마다 정성 어린 손길로 다듬어낸 꽃길은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더 큰 기쁨을 선사합니다.


작은 정성이 만드는 커다란 변화, 일상에서 실천하는 마음 일구기

스님들이 오지 암자에서 일궈내는 가치는 혼자만의 해탈에 머물지 않고 주변으로 넓게 퍼져나갑니다. 봉화산사 두 스님이 가꾸는 도라지밭은 오지 마을 아이들 15명의 장학금 마련을 위한 보물이 되며, 48시간 동안 정성껏 찌고 말려 만든 홍도라지 제품은 이웃을 향한 따뜻한 보살핌으로 이어집니다.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인물의 모습이 담긴 차 내부 영상 캡처 화면.

어렵게 구한 쌀을 가지러 서둘러 항구로 향하는 암자 살림꾼들의 분주한 일상입니다.


연화도 연화사의 수국 길 가꾸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찌는 듯한 폭염 속에서도 스님과 보살님이 손에 가위를 쥐고 가지를 솎아내는 노고가 있기에, 지친 마음을 안고 섬을 찾은 수많은 방문객들이 맑고 환한 미소를 되찾고 돌아갑니다.


푸른 숲이 우거진 산속 암자에서 줄무늬 티셔츠에 체크무늬 앞치마를 두른 여성이 말을 건네고 있고, 뒤편에는 밀짚모자를 쓴 남성이 서 있는 영상 장면.

소박한 암자에서 나누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새참은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나아갈 힘을 건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대한 변화를 이루려 애쓰기보다, 매일 내 마음에 돋아난 잡초를 솎아내고 곁에 있는 인연들에게 작은 정성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삶의 풍경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안경을 쓴 여성이 암자 데크 위에서 부채를 들고 걸어오는 모습이며 뒤편으로 거대한 바위산이 펼쳐져 있다.

육지에 집을 두고도 이 고즈넉한 암자를 자꾸만 찾게 되는 마음은 아마도 자연이 주는 순수한 위로 때문일 것입니다.


나만의 마음 암자를 찾아가는 여정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고 매 순간 주어진 노동과 인연에 최선을 다하는 스님들의 모습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든든한 삶의 지혜를 전해줍니다. 원통암의 나옹선사 토굴에서 읊조리는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라는 시구처럼, 탐욕과 성냄을 내려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아가는 여유가 필요한 때입니다.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 마음속에 작은 오지 암자 하나를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일의 정성 어린 수고와 비움의 가치를 되새길 때, 당신의 마음밭에도 아름다운 꽃과 극한 향기가 가득 피어날 것입니다.


FAQ

오지 암자 스님들이 고된 노동을 수행으로 여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님들에게 풀을 뽑고 밭을 가꾸는 등의 노동은 마음의 잡초를 솎아내고 순수한 본성을 되찾는 정진의 과정입니다. 결과를 급하게 얻으려 하기보다 과정에 정성을 다하며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지혜를 배우기 때문입니다.

불일암에서 말하는 '무소유'의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요?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결핍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탐욕과 집착을 내려놓고 현재 곁에 있는 인연과 자연에 최선을 다하며 나눌 줄 아는 마음의 여유를 뜻합니다.

오지 암자 스님들의 삶에서 일반인이 배울 수 있는 일상의 지혜는 무엇인가요?

속도와 결과에만 매달리는 조급함을 내려놓고, 매일의 사소한 일상과 곁에 있는 인연에 정성을 다하며 마음을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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