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경기도 용인의 한 주택은 전통적인 남향 대신 북향을 선택하여 여름철 직사광선의 열기를 피하고 차분한 일조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 건물 상부의 고창과 천창, 중앙 중정을 활용해 북향 특유의 어두움을 극복하고 온 집안에 부드럽고 풍부한 자연광을 들였습니다.
  • 3.9m의 높은 층고와 미끄럼틀·다락·해먹이 연결된 2층 놀이 동선은 집을 단순한 자산을 넘어 아이의 성장과 추억을 담는 우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남향이 주택의 절대적 기준처럼 통하던 시대에, 과감히 '북향'을 선택하고 미술관을 닮은 아름다운 집을 지은 가족이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한적한 마을, 짙은 석재 외벽과 경이로운 거울 현관문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주택은 햇빛의 양을 조절하며 가족의 일상을 따뜻하게 품어냅니다. 남향 신화를 깨고 북향을 택한 이 집은 어떻게 밝고 쾌적한 채광과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냈을까요?

1. 남향 대신 북향을 택하다: 용인 주택이 보여준 의외의 반전

집의 현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시선을 끌어당기는 특별한 요소가 있습니다. 건물 전면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미러는 주변의 푸른 자연 풍경을 그대로 비추어냅니다. 집을 나설 때 마주했던 감동적인 풍경을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에도 고스란히 다시 감상할 수 있는 연출입니다. 마을 주민들조차 "박물관을 짓는 것이냐"고 물었을 만큼 모던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합니다.


실내로 발을 들여놓으면 높이 3.9m에 달하는 웅장한 층고와 갤러리를 연상시키는 복도가 펼쳐집니다. 놀랍게도 이 집의 주향은 남향이 아닌 북향입니다. 건물 전면에는 그늘이 지고 후면으로 햇살이 들어오는 구조이지만, 실내 어디에서도 어둡거나 음산한 기운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통적인 주거 관념에 던지는 신선한 반전입니다.

2. 남향 신화의 균열: 왜 '빛의 제어'와 '공간의 서사'가 중요해졌나

과거에는 겨울철 일조량 확보를 위해 남향 배치가 필수적이었지만,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유난히 길어지고 무더워진 최근에는 주거 환경의 요구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강렬한 직사광선은 실내 온도를 높이고 눈부심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북향 배치는 하루 종일 은은하고 일정한 빛을 유지해 실내 온도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명확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 집의 건축주는 바깥 풍경이 햇빛을 받아 조명을 받는 예술 작품처럼 보여지기를 원했습니다. 강한 직사광선을 직접 마주하기보다는, 자연의 풍경이 부드러운 빛을 받아 한 편의 거대한 그림처럼 집 안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이처럼 남향이라는 일률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거주자가 원하는 빛의 질감과 경관을 중심에 두는 맞춤형 주거 디자인이 점점 더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3. 고창·천창·중정이 만들어낸 채광과 개방감의 비밀

그렇다면 북향 집이 가진 한계, 즉 어두워질 수 있다는 우려는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건축가는 벽체 상부에 뚫린 고창과 지붕 쪽의 천창, 그리고 집 중심을 관통하는 중정을 결합한 입체적 채광 메커니즘을 적용했습니다. 하늘에서 직접 스며드는 자연광이 하얀 벽면을 타고 부드럽게 반사되며 실내 전체를 밝혀줍니다.


특히 주방 상부의 천창은 2층의 투명 유리 복도와 이어집니다. 무려 1톤의 하중을 견디는 특수 접합유리로 제작된 이 복도는 공간의 개방감을 극대화합니다. 1층에서 요리나 설거지를 하는 어머니와 2층 복도에 엎드려 노는 아이가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시각적 소통 구조를 완성했습니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동선에는 중정이 자리합니다. 자연의 빛을 집 안 깊숙이 유입시키는 중정 내부에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배치했습니다. 향후 세월이 흘러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어질 때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가변적 구조까지 고려되어 있어, 오랜 시간 삶을 담아낼 수 있는 깊은 배려가 담겨 있습니다.

4. 아이의 동선으로 재편된 공간: 거주자가 체감하는 생활의 변화

40대까지 오직 일만 바라보며 살아왔던 부부에게 느뚱이 딸의 탄생은 인생을 180도 바꾸어 놓은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부부가 집을 지으며 건축가에게 요청한 조건은 단 하나, 바로 "아이가 학교에서 끝나면 가장 빨리 돌아오고 싶은 집"이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2층의 아이 전용 공간에 고스란히 구현되었습니다.


2층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거대한 입체 놀이터입니다. 작은 서재와 미니 도서관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아늑한 다락이 나타나고, 다락에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면 해먹으로 연결됩니다. 해먹에서 내려와 다시 작은 개구멍(소형 문)을 지나면 어머니의 안마의자 방을 거쳐 복도로 순환하는 신비로운 놀이 동선이 펼쳐집니다.


야외 마당 역시 아이의 성장에 맞춰 자유롭게 변신합니다. 어릴 때는 마음껏 흙과 모래를 만지며 노는 모래사장으로 쓰이다가, 아이가 성인이 되어 독립한 후에는 불멍을 즐길 수 있는 파이어플레이스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집 안팎의 모든 공간이 아이의 경험과 추억을 최우선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5. 집은 삶을 담는 우주: 앞으로 주거 공간이 나아갈 방향

주택이란 단순한 부동산 자산이나 정형화된 규격을 넘어,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쌓아가는 가장 따뜻한 우주입니다. 입주 후 1년이 지났을 무렵, 어린 딸은 부모에게 "내가 나중에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도 이 집에서 키우고 싶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부모가 사랑을 담아 지은 집이 아이에게 얼마나 깊은 안정감과 행복을 안겨주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획일적인 남향 선호에서 벗어나, 우리 가족만의 일상과 삶의 철학에 맞춰 설계된 공간은 거주자에게 헤아릴 수 없는 삶의 만족을 선사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아이와 구슬땀을 흘리며 정원을 가꾸는 일상이야말로 건축이 줄 수 있는 최고의 결실입니다.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사랑하는 이들과 따뜻한 체온을 나누는 나만의 우주를 찾아가는 여정에 이 집이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FAQ

북향 집은 보통 어둡지 않나요? 어떻게 채광 문제를 해결했나요?

건물 상부에 위치한 고창(높은 창)과 주방·복도의 천창, 그리고 건물 중앙의 중정을 활용해 온종일 부드럽고 차분한 은은한 빛이 집 안 깊숙이 스며들도록 설계했습니다.

외관에 사용된 스테인리스 미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현관문과 전면에 적용된 스테인리스 미러는 마당과 주변의 자연 풍경을 그대로 반사하여, 집을 나설 때 마주했던 풍경을 집으로 돌아올 때도 재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2층의 투명 유리 복도는 안전한가요?

2층 투명 복도는 1톤가량의 하중도 견딜 수 있는 특수 접합유리로 시공되었습니다. 1층 주방과 시각적으로 연결되어 요리 중에도 아이와 자연스럽게 눈을 맞추며 소통할 수 있는 안전한 구조입니다.

마당의 모래사장은 나중에 어떻게 활용되나요?

아이가 어릴 때는 마음껏 흙과 모래를 만지며 놀 수 있는 놀이터로 쓰이고, 아이가 자란 후에는 불멍을 즐길 수 있는 파이어플레이스(화로 공간)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변적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원본 영상 보기

# 건축탐구집
# 고창
# 공간디자인
# 단독주택
# 북향집
# 용인주택
# 인테리어
# 주택건축
# 중정
# 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