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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거제 외곽의 외진 어촌이었던 외포리는 거가대교 개통과 백순삼 씨가 손수 쌓은 매미성에 힘입어 연간 60만 명이 찾는 관광지로 급부상했습니다.
  • 태풍 매미로 터전을 잃은 개인의 20년 집념과 육지와의 교통망 연결이 시너지를 내며 한적했던 포구 마을의 일상을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 제철을 맞은 외포항 멸치 조업과 50년 전통의 멸치 요리거리가 활기를 띠며, 지역 고유의 수산 자원과 관광 생태계가 선순환을 이루고 있습니다.

과거 거제에서도 외곽에 위치해 배편에 주로 의존해야 했던 한적한 바닷가 마을 외포리가 이제는 연간 무려 60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거제의 대표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유럽의 고성을 떠올리게 하는 이국적인 건축물 '매미성'과 여름 바다를 은빛으로 물들이는 '외포 멸치'가 어우러지며, 조용하던 어촌이 그야말로 활기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한때는 한적한 깡촌이라 불리던 이곳이 어떻게 이토록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을까요?


거제 외포리 해안가에 쌓아 올린 돌담 위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관광객들이 성벽 주변을 거닐고 있으며 저 멀리 바다와 섬이 보인다.

태풍의 아픔을 딛고 묵묵히 쌓아 올린 돌담이 이제는 수많은 여행객이 찾아와 추억을 나누는 거제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태풍의 비극을 희망으로 바꾼 20년의 땀방울

오늘날 외포리의 상징이 된 매미성은 역설적이게도 2003년 태풍 매미가 남긴 깊은 상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은퇴 후 전원생활을 꿈꾸며 털을 다지던 백순삼 씨는 태풍으로 삶의 터전이 순식간에 부서지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자연의 위력 앞에 허망하게 무너진 터전을 보며, 그는 다시는 휩쓸리지 않을 단단한 나만의 성을 쌓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바닷가 언덕 위에서 한 남자가 거대한 돌을 쌓아 성벽을 만드는 모습이 보이며 주변에는 커다란 돌무더기가 놓여 있다.

거센 태풍에 꿈이 무너진 자리 위로, 결코 허물어지지 않을 단단한 성벽을 한 땀 한 땀 쌓아 올렸습니다.


설계도 한 장 없이 30kg에서 60kg에 달하는 돌을 맨손으로 나르며 쌓아 올린 시간만 무려 20여 년. 2만 장이 넘는 돌을 혼자 힘으로 다듬고 연결하며 만든 성벽은 바다의 파도를 완충하는 유려한 곡선과 이국적인 경관을 자랑하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고단한 노동과 집념이 절망의 흔적을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바꿔놓은 것입니다.

거가대교 개통이 가져온 결정적 전환점

매미성이라는 독특한 이야기가 지닌 힘에 불을 지핀 결정적 계기는 바로 2010년 거가대교 개통이었습니다. 부산과 거제를 잇는 이 다리가 놓이면서 통행거리는 140km에서 60km로, 이동 시간은 130분에서 50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실내에서 체크무늬 셔츠와 조끼를 입은 중년 남성이 무언가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거가대교 개통 이후 육지와 연결되면서 거제도는 눈부신 도시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교통망의 연결은 외포리의 접근성을 극적으로 높였습니다. 대도시 인구의 유입이 쉬워지면서 외진 섬마을에 불과했던 외포리는 순식간에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핫플레이스로 부상했습니다. 길의 개통이라는 인프라 변화가 개인의 20년 노작과 만나며 지역 전체의 생태계를 바꿔놓은 셈입니다.

멸치 조업과 50년 식당거리가 만드는 활력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또 다른 주역은 외포항의 고유한 삶과 풍성한 먹거리입니다. 6월과 7월 사이, 밤바다를 가르며 시작되는 멸치 조업은 동이 튼 후에도 1톤이 넘는 그물을 손수 털어내야 하는 고된 수작업으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당일 잡아 올린 싱싱한 멸치는 곧바로 외포리 멸치 식당 거리로 공급됩니다.


붉은색 천막 안에서 베이지색 모자를 쓴 여성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으며 뒤쪽에는 양파 망들이 쌓여 있다.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멸치 가게 일을 도우며 자라온 외포리 터줏대감의 어린 시절 추억입니다.


50년 넘게 외포리를 지켜온 모녀의 가게를 비롯해 항구 근처 식당가에서는 제철을 맞은 멸치 회무침, 멸치 튀김, 멸치구이 등 정성 담긴 별미를 차려냅니다. 과거에는 동네 사람들의 소박한 먹거리였던 멸치 요리가 이제는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식도락가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금속 젓가락으로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멸치회무침을 집어 올린 클로즈업 화면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이곳을 찾는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신선한 멸치회무침은 놓칠 수 없는 별미입니다.


지속 가능한 관광지로 나아가기 위한 과제

외포리의 반전은 단순한 관광 개발이 아닌, 주민들의 묵묵한 노동과 삶의 터전에 대한 애정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입니다. 매미성주 백순삼 씨는 지금도 해안가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더 아름다운 성벽을 쌓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어민과 상인들 역시 고향의 맛과 정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외포리가 풀어야 할 숙소는 급증한 방문객 속에서도 특유의 호젓한 어촌 정취와 바다 삶의 터전을 훼손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자연의 시련에 맞서 성을 쌓고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외포리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FAQ

매미성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2003년 태풍 매미로 전원주택 터전을 잃은 백순삼 씨가 파도를 막고 터전을 지키기 위해 설계도 없이 혼자서 20여 년간 돌을 쌓아 올리면서 만들어졌습니다.

거제 외포리가 유명해진 주요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0년 거가대교 개통으로 부산과 거제 간 이동 시간이 130분에서 50분으로 대폭 단축된 점과, 홀로 쌓아 올린 매미성의 이국적인 풍경이 입소문을 타면서 연간 6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외포항의 제철 멸치 요리는 언제 맛보는 것이 좋은가요?

외포항 멸치는 주로 6월에서 7월 사이에 큼직하고 싱싱한 제철 멸치가 잡히며, 이 시기에 외포리 멸치 식당가에서 회무침, 튀김, 구이 등 다양한 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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