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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니지는 로마 유적과 아랍 전통 골목, 지중해 해안 온천이 어우러져 동서양 문명이 공존하는 북아프리카의 대표적 교차로입니다.
  • 스페인에서 이주해 온 아랍 장인들의 손길로 맺어진 나불의 오렌지와 도자기 전통은 수백 년간 묵묵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 외세의 침략을 피해 요새를 구축한 베르베르인의 삶터 슈니니는 황량한 대지 속에서도 끈질긴 삶의 지혜와 가치를 일깨워 줍니다.

지중해의 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북아프리카의 끝자락, 유럽과 아랍, 아프리카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튀니지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섭씨 50도가 넘는 뜨거운 유황 온천수가 지중해 바다로 바로 흘러들고, 1400년의 시간을 품은 메디나 골목길에는 정겨운 활기가 가득합니다. 오늘날 튀니지는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지중해 역사와 문화적 공존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문명의 교차로, 왜 지금 튀니지에 주목해야 할까요?

튀니지는 '머리는 유럽에, 가슴은 아랍에, 발은 아프리카에 두고 있다'는 말처럼 여러 대륙의 문명이 오랜 시간 쌓여 온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건설된 거대한 목욕탕과 신전 폐허가 남아 있는가 하면, 이슬람 왕조와 스페인 안달루시아에서 건너온 장인들의 문화가 일상 곳곳에 깊게 침투해 있습니다.


붉은색 패딩을 입은 긴 머리의 여성이 활기찬 시장 골목에서 손에 든 전통 과자를 맛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병아리콩을 넣어 고소한 맛이 우리나라의 인절미와 꼭 닮은 튀니지의 전통 과자 그라이바를 맛봅니다.


수도 튀니스의 오래된 골목 메디나에 들어서면 고소한 병아리콩 가루로 만든 전통 과자 그라이바의 달콤한 향이 풍깁니다. 정과 망치를 들고 묵묵히 금속 공예를 이어가는 장인의 손끝에서는 수백 년 전 페르시아와 아랍 귀족들이 누렸던 섬세한 기술의 유산이 느껴집니다. 다채로운 문화가 충돌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뿌리내린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문화적 공존의 의미를 던져줍니다.

수천 년 역사와 자연이 빚어낸 튀니지의 생존 메커니즘

튀니지의 다채로운 풍경 뒤에는 거친 역사적 격변과 자연환경에 적응해 온 민중의 삶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700년 전 페니키아인들이 해상 무역의 중심지로 세운 카르타고는 로마와의 포에니 전쟁 이후 파괴되었으나, 로마인들은 그 위에 새로운 신전과 1900년 전 안토니누스 황제의 대형 목욕탕을 세워 도시를 재건했습니다.


튀니지의 야외에서 후드 달린 겉옷을 입은 남성이 여행자에게 오렌지를 팔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을 받고 자라 과즙이 풍부한 나불의 제철 오렌지가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자연과의 조화 역시 튀니지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입니다. 캡반도의 유황 온천 지대에서는 관절염과 피부병에 효능이 있는 섭씨 50도 이상의 온천수가 산에서 내려와 지중해 바다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현지인들은 예부터 이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며 고단한 몸을 치유해 왔습니다.

고대 유적부터 삶의 터전까지, 현지인과 여행자의 삶에 일어나는 변화

나불 지역으로 이동하면 아프리카라고는 믿기 힘든 오렌지 과수원과 европей풍 도자기 공방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500여 년 전 스페인 국토회복운동으로 쫓겨난 아랍인들이 이곳에 뿌리를 내리며 오렌지와 올리브나무를 심었고, 입자가 곱고 점성이 강한 나불의 흙으로 도자기를 빚기 시작했습니다.


긴 머리의 여성이 오렌지 나무 앞에서 설명하고 있고, 뒤쪽으로 수확한 과일을 담는 초록색 상자와 일하는 사람들이 보임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곳에 뿌리 내린 오렌지 나무는 이제 튀니지를 대표하는 풍성한 결실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나불의 오렌지 농가에서는 지중해 감귤과 교배한 품종을 정성껏 가꾸어 얇은 껍질과 풍부한 과즙을 자랑하는 특산품을 생산합니다. 공방에서는 장인들이 일일이 손으로 문양을 새기며 2~3분 만에 그릇을 뚝딱 만들어 내는 숙련된 기술을 보여줍니다. 프랑스 지배 시절의 영향으로 바게트 빵을 주식으로 삼고 매콤한 고추와 올리브 양념을 곁들여 먹는 현지인들의 식탁은 여러 문명이 교차하며 만든 삶의 결실입니다.

문화적 공존과 역사적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앞으로 바라봐야 할 시선

지중해의 푸른 바다를 뒤로하고 남쪽으로 7시간을 달리면 황량한 황토빛 대지 위 산꼭대기에 자리한 요새 마을 슈니니에 닿습니다. 7세기 베르베르인들이 외세의 침략을 피해 지은 이 마법 같은 마을에는 곡식을 보관하던 크사르와 7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사원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노을이 지는 광활한 사막 위에 두 사람이 앉아 있고, 화면 하단에는 다음 방송 예고 자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문명이 겹겹이 쌓인 이곳의 풍경은 수천 년의 역사를 넘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로마의 박해를 피해 동굴에 숨었다가 400년 만에 깨어났다는 일곱 성자의 전설이 전해지는 슈니니는 오늘날 성지순례객과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척박한 환경을 견디며 손으로 일구어 낸 전통과 노동의 가치는 결코 소멸하지 않습니다. 광활한 사하라 사막으로 이어지는 이 신비로운 길목에서 우리는 시간이 쌓아 올린 삶의 숭고함을 다시금 배우게 됩니다.


FAQ

튀니지 전통 과자 그라이바는 어떤 맛인가요?

그라이바는 볶은 병아리콩 가루를 활용하여 만든 튀니지의 전통 디저트로,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한국의 콩가루 인절미와 매우 유사한 풍미를 가집니다.

나불 지역이 도자기와 오렌지로 유명해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약 500년 전 스페인에서 이주해 온 아랍인들이 나불의 비옥한 흙과 기후에 맞춰 올리브와 오렌지를 심고 도자기 기술을 도입하면서 튀니지의 대표적인 특산지이자 공예 도시로 자리 잡았습니다.

슈니니 마을은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나요?

7세기 무렵 원주민인 베르베르족이 로마와 아랍 등 이민족의 침략을 피해 산꼭대기에 세운 요새 마을로, 곡식 창고와 동굴 사원 등 험난한 환경 속에서 생존해 온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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