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생활 19년 차 가나 출신 글라디스 씨가 남도의 숨은 보석 보길도를 찾아 섬 특유의 봄 풍경과 인심을 경험했습니다.
- 김정희 할머니는 제철 해풍 쑥과 상어조림, 전복, 동백꽃 막걸리 등 정성 어린 밥상으로 멀리서 온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 사별의 아픔을 딛고 자식들을 키워낸 어머니의 삶과 고향으로 돌아와 가양주를 빚는 아들의 이야기가 훈훈한 여운을 남깁니다.

한국 생활 18년 차를 넘어 19년 차에 접어든 가나 출신 글라디스 씨가 남도의 숨은 보석 보길도로 향했습니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노화도를 거쳐 들어가는 보길도에서, 그녀는 웅장한 공룡알 해변과 동백꽃 피어난 세연정의 봄 풍경을 만났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김정희 할머니는 귀한 상어조림과 전복, 해풍 쑥국으로 상다리가 부러질 듯한 밥상을 내어주며 잊지 못할 따뜻한 온기를 선물했습니다.
보길도로 향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서 길을 묻는 여정의 시작입니다.
1. 무슨 일이 일어났나: 19년 차 한국살이 글라디스의 보길도 여정
제주도 외에는 섬 여행 경험이 거의 없던 글라디스 씨가 남도의 봄을 만끽하기 위해 뱃길에 올랐습니다. 완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35분을 달려 노화도에 내린 뒤, 다시 버스로 20여 분을 이동해야 도달하는 섬 보길도에 발을 디뎠습니다. 동글동글한 몽돌 바위가 장관을 이루는 공룡알 해변과 고산 윤선도가 반해 머물렀던 세연정의 붉은 동백꽃이 그녀를 반겼습니다.
마을 길을 걸어 부용마을로 들어선 글라디스 씨는 봄맞이 쑥을 캐던 김정희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땅을 뚫고 올라온 봄 쑥을 함께 뜯으며 다정하게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할머니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차가운 겨울 끝자락을 지나 따스한 봄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 보길도의 정겨운 풍경입니다.
2. 왜 지금 눈길을 끄는가: 낯선 섬에서 만난 남도 바다의 온기
할머니의 집에서 차려진 밥상은 귀한 해산물로 가득했습니다. 보길도에서는 제사상이나 아주 귀한 손님이 올 때만 올린다는 상어조림을 비롯해, 싱싱한 문어와 전복, 방금 뜯은 해풍 쑥으로 끓여낸 쑥 된장국까지 줄줄이 차려졌습니다.
손맛 가득한 할머니표 밥상을 맛보며 정성 어린 음식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푸짐하게 차려진 보길도 바다 정식 앞에서 글라디스 씨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해풍 쑥의 진한 향과 할머니의 금손 손맛이 어우러진 음식들은 낯선 외지인의 마음을 단숨에 녹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봄기운이 가득한 보길도에서 할머니와 함께 쑥을 캐며 나누는 정겨운 대화가 남도의 따스함을 더합니다.
3. 무엇이 이 깊은 인심을 만드는가: 세월을 견딘 바다와 전통의 재발견
이 푸근한 인심 뒤에는 할머니의 고단했던 지난 세월이 담겨 있습니다. 35세라는 젊은 나이에 남편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여읜 김정희 할머니는, 홀로 오남매를 키워내기 위해 보길도 바다에 의지하며 묵묵히 삶을 일궈왔습니다. 바다가 내어준 결실로 자식들을 건사했던 세월이었기에, 찾아온 손님에게 음식을 듬뿍 얹어주는 것은 할머니에게 당연한 정이었습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 담긴 보길도의 정겨운 밥상을 마주하며 따뜻한 대화가 오갑니다.
또한 육지에서 돌아온 막내아들 박영수 씨는 보길도의 200년 된 자생 동백꽃을 덖어 쌀에 향을 입힌 수제 동백꽃 막걸리를 빚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집집마다 빚던 43만 개의 가양주 전통을 이어받아 고향 섬의 풍미를 술 한 잔에 담아내는 아들의 도전은 보길도 밥상에 더욱 깊은 상징성을 더해줍니다.
고향 보길도의 특색을 살려 동백꽃 향을 입힌 특별한 막걸리를 빚어내는 영수 씨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4. 누가 영향받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외지인과 섬 주민이 나누는 삶의 위로
식사를 마치고 깊어가는 밤, 글라디스 씨와 할머니는 서로 가슴속에 묻어둔 아픔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친어머니와 딸처럼 가까워졌습니다. 차가운 이른 새벽부터 할머니는 고생한 손주 같은 글라디스 씨를 위해 정성껏 전복죽을 쒔습니다.
하룻밤의 짧은 만남이지만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따뜻한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깊은 정이 느껴집니다.
갓 따끈하게 끓여낸 전복죽 한 그릇에는 백 마디 말보다 더 진한 사랑이 녹아 있었습니다. 글라디스 씨는 따뜻한 전복죽을 맛보며 할머니의 체온을 느꼈고, 헤어지는 길에는 서로를 꼭 껴안으며 꼭 다시 찾아올 것을 기약했습니다.
5. 앞으로 무엇을 살필 것인가: 잊혀가는 가양주와 섬마을 공동체의 가치
보길도에서의 하룻밤은 단순한 풍경 구경을 넘어, 잊혀가는 우리 고유의 가양주 문화와 섬마을 어머니들의 헌신적인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죽었다가도 봄이 오면 다시 살아나는 쑥처럼, 고단한 세월을 이겨내고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보길도 사람들의 삶은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전합니다.
도시의 빠른 속도와 효율성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따뜻한 정과 공동체적 유대감이 보길도 바닷가 작은 마을에서 어떻게 계속 이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입니다.
FAQ
글라디스 씨가 방문한 보길도는 어떻게 찾아가나요?
전남 완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약 35분간 이동하여 노화도에 도착한 후, 노화도에서 버스를 타고 약 20분 정도 더 이동하면 보길도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보길도 동백꽃 막걸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보길도에서 자라는 약 200년 된 동백나무의 꽃을 따서 차처럼 덖어낸 후, 쌀에 붉은 동백 향을 입혀 가양주 방식으로 부드럽고 걸쭉하게 빚어냅니다.
김정희 할머니 밥상에 나온 대표적인 보길도 특산 요리는 무엇인가요?
보길도에서 귀한 손님이나 제사상에 올리는 상어조림을 비롯해 싱싱한 전복, 문어, 그리고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해풍 쑥으로 끓인 쑥 된장국과 전복죽이 대표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