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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에서 30년간 오징어회를 써는 제만석 씨는 오징어 몸통을 4번 포 떠서 실처럼 가늘게 썰어 초장과 완벽히 어우러지는 식감을 완성합니다.
  • 수심 15~30m 깊은 바다에서 잠수사가 직접 채취하는 왕우럭조개는 수관, 관자, 내장 등 부위별로 아삭하고 크리미한 각기 다른 맛을 선사합니다.
  • 매일 한정된 양의 생물만 고집하고 자연 상태 그대로 세워서 보관하는 세심한 정성이 거제 여름 바다의 명품 식감을 지켜내고 있습니다.

푸른 물결이 일렁이는 경남 거제 바다에는 여름철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아주 특별한 보물들이 존재합니다. 수십 년 세월 동안 오징어 하나에 인생을 걸어온 제만석 씨의 오징어회와, 깊은 바닷속 모래 밑에서 자라난 거제의 명물 왕우럭조개가 그 주인공입니다. 그저 평범한 해산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음식들 속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정성과 고된 노동의 시간이 숨겨져 있습니다.

30년 세월이 빚어낸 오징어회와 깊은 바다의 선물

거제에서 오징어회를 내기 시작한 지 벌써 30여 년째라는 제만석 씨는 매일 살아있는 싱싱한 오징어만을 공급받아 손님상에 올립니다.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날 소화할 수 있는 딱 70마리 안팎의 한정된 물량만 받아서 파는 것이 그만의 엄격한 철칙입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야외에 설치된 수족관 속의 오징어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모습

매일 당일 소화할 수 있는 딱 70마리의 오징어만을 공수해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합니다.


한편, 거제 바다 깊은 곳에서는 일반 개조개보다 3배 이상 커다란 크기를 자랑하는 왕우럭조개가 수확됩니다. 단단한 껍데기 속에서 알차게 살을 채운 왕우럭조개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어, 여름철 거제를 찾는 이들에게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별미로 꼽힙니다.

정교한 칼질과 수심 30m 잠수 작업이 만든 명품 식감

제만석 씨의 오징어회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기계로는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무려 4번에 걸친 포 뜨기 기술에 있습니다. 오징어 몸통을 투명할 정도로 얇게 포를 뜬 후, 한 올 한 올 실을 뽑아내듯 정교하게 채를 썰어냅니다. 오징어 한 마리에 수백 번의 칼질이 더해지는데, 이렇게 썰어낸 오징어살은 실제 바늘구멍을 통과할 정도로 가늘고 얇습니다.

오징어를 이토록 가늘게 써는 이유는 초장 양념과 오징어 살이 겉돌지 않고 입안에서 부드럽게 어우러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얗고 소복하게 접시에 담긴 모습이 마치 여름에 내리는 눈 같아 손님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씹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극상의 부드러움을 선사합니다.

반면 왕우럭조개는 채취 과정부터 남다릅니다. 해녀들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수심 15m에서 30m 깊이의 바다로 베테랑 잠수사(모구리)가 산소통을 메고 직접 내려가 모래 속 숨구멍을 찾아 채취합니다. 장마나 휴가철에는 작업이 어려워 몸값이 오를 만큼 귀한 식재료입니다.

식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는 보관법과 조리 노하우

왕우럭조개는 수거 후 보관하는 방식에서부터 자연의 순리를 그대로 따릅니다. 조개를 눕히지 않고 바닷속 모래에 묻혀 있던 모양대로 똑바로 세워서 보관하는데, 이 수중 생태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야 조개의 신선도가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연분홍색 폴로 셔츠를 입은 중년 남성이 야외 수족관 앞에서 왕우럭조개를 양손으로 들어 보여주고 있다.

조개가 바닷속에서 지내던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맞춰주는 것이 신선함을 유지하는 핵심 비결이에요.


왕우럭조개숙회는 부위마다 각기 다른 매력적인 식감을 자랑합니다. 일명 '코'라고 불리는 수관 부위는 아삭아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관자는 탱글한 씹는 맛을 더해줍니다.


식당 테이블에 여러 명의 손님이 둘러앉아 있고, 분홍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접시에 담긴 조개 숙회를 식탁 중앙에 내려놓고 있다.

부위마다 색다른 식감을 자랑하는 거제도 별미, 왕우럭조개 숙회가 손님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특히 고소하게 데쳐낸 내장은 김치에 싸서 먹으면 흙냄새나 잡내 없이 마치 부드러운 크림이 입안으로 쑥 들어오는 듯한 풍부한 감칠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여름 거제 바다가 건네는 정성과 노동의 소중함

쉽고 빠른 길을 마다하고 수백 번의 칼질을 고집하는 제만석 씨의 오징어회, 그리고 거센 바닷속 위험을 무릅쓰고 건져 올린 잠수사들의 왕우럭조개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노동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남다른 손재주로 가족과 단골들에게 따뜻한 한 상을 대접하는 오징어물회 한 그릇부터, 바다 향을 가득 품은 왕우럭조개 숙회까지. 거제의 여름 바다가 선물하는 이 귀한 맛은 정성을 다해 살아가는 이들의 구슬땀이 있어 더욱 빛납니다.


FAQ

오징어회를 바늘구멍에 들어갈 정도로 얇게 썰어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징어 몸통을 4번이나 포 떠서 아주 가늘게 썰면 초장 양념과 오징어 살이 겉돌지 않고 잘 어우러지며, 입안에 넣었을 때 씹을 필요 없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극상의 식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왕우럭조개는 일반 조개와 어떻게 다른가요?

왕우럭조개는 일반 개조개보다 3배 이상 크며, 해녀가 채취하기 힘든 수심 15~30m 깊은 바다 모래 속에서 잠수사가 직접 채취합니다. 수관(코), 관자, 내장 등 부위별로 아삭함, 쫄깃함, 크리미한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왕우럭조개를 보관할 때 세워서 보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왕우럭조개는 바닷속 모래나 뻘에 똑바로 서서 살아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자연 상태의 환경과 똑같이 세워서 보관해야 신선함이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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