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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 순천 승주읍 고산마을 15가구 주민들은 대문과 울타리 없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자급자족의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시계 대신 닭 울음소리에 맞추고 방목하는 짐승과 토종벌을 기르며 무농약 농산물을 이웃과 나눕니다.
  • 경쟁과 소유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안분지족과 연대의 가치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전합니다.

아침마다 짙은 안개가 바다처럼 산을 감싸는 전남 순천 승주읍 고산마을에는 15가구의 주민들이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어가고 있습니다. 하늘 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이 산골 마을에서는 사람도, 짐승도 대문이나 울타리 없이 자유롭게 들어나듭니다. 빠르고 복잡한 현대 사회의 경쟁에서 벗어나, 필요한 만큼만 거두고 이웃과 나누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이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1. 울타리도 대문도 없이 드나드는 산골 마을의 풍경

고산마을의 하루는 인위적인 시계가 아닌 자연의 소리로 시작됩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노부부는 60년 세월을 함께하며 100년이 다 되어가는 낡은 집에서 소박한 행복을 누리고 있습니다. 조계산, 오성산, 히어산 등 여러 명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이곳은 맑은 공기와 탁 트인 풍광 자체가 삶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마을 주민들은 가축도 인위적으로 갇혀 키우지 않습니다. 아침이면 닭을 산의 품으로 보내어 자유롭게 모이를 찾게 하고, 염소나 소 역시 산에 풀어놓아 방목합니다. 며칠에 한 번씩 집으로 찾아오는 가축들을 보살피고, 때로는 길을 잃거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자연이 내어준 법칙이라 여기며 감내하는 여유를 보여줍니다.


전남 순천의 산골 마을에서 병풍처럼 펼쳐진 산맥들을 바라본 풍경으로, 앞쪽에는 낮은 그물망 펜스와 감나무 가지들이 보입니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명산들이 맑은 공기와 탁 트인 풍광을 선물하는 이곳은 주민들에게 더없는 삶의 터전입니다.


2. 현대 사회에서 이 소박한 삶이 갖는 의미

모든 것을 소유하고 울타리를 높이 세우는 현대 도시의 삶과 달리, 고산마을은 경계와 소유를 내려놓은 안분지족의 가치를 증명해 보입니다. 필요한 농산물은 텃밭에서 무농약으로 직접 재배하며, 자급자족의 노동 과정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입니다.

1년에 단 한 번, 설리가 내릴 때쯤 채밀하는 토종벌 한봉은 오랜 기다림과 정성이 들어간 자연의 선물입니다. 또한 솔잎을 띄워 직접 빚어낸 전통 발효주는 마을을 찾은 손님과 이웃을 대접하는 따뜻한 매개체가 됩니다. 속도와 효율만을 좇는 현대인들에게 이들의 삶은 비움이 곧 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붉은색 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숲속 나무 옆에 서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산이 베푸는 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소박한 삶의 지혜가 느껴집니다.


3. 자연의 시간표와 60년 정성이 만들어낸 삶의 동력

고산마을을 유지하는 가장 큰 동력은 시간을 다투지 않는 기다림과 오랜 숙련된 정성입니다. 닭이 새벽과 낮에 맞춰 울어주면 그것으로 시간을 가늠하고, 철마다 피어나는 수천 가지 야생화에서 벌들이 모아온 꿀을 서두르지 않고 기다립니다.

약과 농약을 치지 않고 키운 농작물은 비록 모양새가 투박하고 크기는 작지만,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지켜주는 정직한 먹거리입니다. 과거의 고단했던 세월을 견뎌내고 일군 소박한 텃밭과 살림살이는, 자연과 화해하며 살아온 노부부와 마을 사람들의 깊은 삶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벌 보호용 망이 달린 모자를 쓰고 안경을 쓴 노인이 꿀을 살피고 있는 모습

산이 주는 귀한 선물인 토종꿀은 철을 따라 핀 꽃과 약초들이 모여 만든 깊은 자연의 맛입니다.


4. 우리의 일상에 던지는 실질적인 변화와 깨달음

고산마을에서는 '내 밭'과 '네 밭'의 경계가 무의미합니다. 생강, 파, 콩, 고구마, 무, 배추 등 각자 재배한 농작물을 조건 없이 서로 바꾸어 먹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면 한자리에 모여 잔치판을 벌입니다.

갓 삶아낸 무쇠솥 밥과 텃밭에서 뜯어온 호박잎, 소박한 찬거리만으로도 풍성한 진수성찬이 차려집니다. 도시의 화려함보다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따뜻한 온기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이들의 소박한 밥상이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도시로 오라는 자식들의 권유에도 "도시에 가면 하루 만에 머리가 아프다"며 자연을 고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꽃무늬 셔츠를 입은 사람이 손에 든 잎사귀 위에 숟가락으로 밥을 올리고 있는 모습

직접 가꾼 소박한 먹거리와 이웃과 나누는 따스한 밥상 속에 삶의 진정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5. 앞으로 우리가 마음에 품고 지켜봐야 할 가치

고산마을 사람들의 일상은 잊혀가는 공동체 의식과 자연 순응의 삶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인위적인 울타리를 치지 않아도 가축들이 제 집을 찾아오듯, 욕심을 내려놓을 때 삶의 평온이 찾아온다는 지혜를 전해줍니다.

우리가 향후 주목해야 할 것은 귀농이나 귀촌이라는 형태 자체가 아니라,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삶의 태도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속도를 줄이고, 내 주변의 울타리를 조금 낮추어 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입니다.


FAQ

고산마을 위치와 환경은 어떤 곳인가요?

전남 순천시 승주읍에 위치한 고산마을은 주변이 조계산, 오성산 등 명산으로 둘러싸인 하늘 아래 첫 동네로, 약 15가구가 모여 사는 호젓한 산골 마을입니다.

울타리 없이 가축을 방목하면 잃어버리지 않나요?

닭이나 염소, 소 등을 자연에 풀어놓아 키우는데, 닭은 저물녘에 알아서 돌아오고 염소 등은 2~3일에 한 번씩 집을 찾아옵니다. 주민들은 혹시 가축을 잃어버리더라도 자연의 법칙으로 받아들이며 감내합니다.

고산마을 주민들의 주요 먹거리와 자급자족 방식은 무엇인가요?

농약을 치지 않고 직접 텃밭에서 키운 콩, 고구마, 무, 배추 등 농산물과 1년에 한 번 채밀하는 토종꿀, 직접 빚은 솔잎 발효주 등을 이웃과 나누며 자급자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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