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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치동 스타 강사에서 9억 원의 채무를 안았으나 10년간 쓰리잡으로 극복해낸 아들이 고향 부모님 댁으로 귀향했습니다.
  • 부모님의 고단한 노후를 위해 30년 된 옛집을 단열과 배리어프리가 완비된 안식처로 대수선하고, 뒷마당에는 아들의 독립형 annex를 증축했습니다.
  • 가족의 해체와 노인 부양이라는 고령사회 난제 속에서, 독립된 프라이버시와 따뜻한 돌봄을 동시에 쟁취하는 지혜로운 해법을 보여줍니다.

어스름한 겨울바람이 부는 계절, 경기도 김포의 한 정겨운 마을로 향해 봅니다. 이곳에는 온 동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스쳐 간 천연잔디 대신, 아주 특별하게 인조잔디가 눈부시게 깔린 집이 한 채 자리 잡고 있답니다. 바로 이 동네의 초대 체육회장님 부부와, 그 뒤편에서 든든하게 가족을 지키는 아들 조찬호 씨가 사는 공간입니다.

나이 들수록 노모와 노부의 고단한 삶을 외면하기 힘들지만, 하나의 집에서 온전히 부대끼며 살기에는 서로 서먹하고 불편한 것이 오늘날 현대 가족들의 솔직한 고민일 것입니다. 이 묵직한 물음표 앞에, 김포의 아들 찬호 씨는 아주 명쾌하고도 마음 따뜻해지는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바로 부모님의 30년 된 낡은 집을 새롭게 고쳐 드리고, 바로 그 뒷마당 구석에 자신만의 독립 집을 덧대어 짓는 ‘뒷마당 증축’이었습니다.

1. 따로 살며 같이 돌보는 ‘뒷마당 증축’의 탄생

이 집의 진정한 묘미는 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1992년도에 아버지가 손수 흙과 벽돌을 날라 지었던 옛집을 완전히 부수지 않고 고스란히 뼈대를 살려 대수선한 한편, 그 뒷마당 땅에 기둥을 세우고 아들 찬호 씨만의 독립 주거지를 잇는 독특한 증축을 선택했습니다. 그야말로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커다란 성채 같지만, 속으로 들어가면 단단한 두 개의 우주가 문 하나를 경계로 마주 보고 있는 형국입니다.


실내 현관 복도에서 중년의 남성과 여성, 그리고 인터뷰어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화면 상단과 측면에는 '현재 현관문 위치'와 '설계 초반 현관문 위치'를 가리키는 화살표와 자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부모님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현관문 위치를 두고 벌어진 가족 간의 소소한 의견 대립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사실 뼈대를 세우던 날, 이 집의 안주인인 어머니 경숙 씨와 아들 사이에 유쾌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대요. 어머니 고집대로 도로변이 아닌 마당 쪽으로 현관문 설계의 방향을 수정하게 되었던 것인데요. 당시 작업자들이 기둥을 올리는 도중에 도면을 전면 교체해야 했던 고단한 사연이 있었지만, 지나고 보니 마당을 가로지르며 가족을 보듬는 탁월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아들은 문 하나만 넘어가면 혼자만의 완벽한 휴식을 누리고, 문을 열고 나오면 부모와 매 순간 듬직하게 연결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 노인 부양과 독립 공간 사이, 왜 지금 ‘서로 돌봄’ 집이 필요한가

우리는 오랫동안 대가족의 붕괴와 지독히 외로운 핵가족 시대를 동시에 살아왔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며 보살핌이 필요한 부모의 시간은 길어지는데, 자녀조차 자신의 쫓기는 일상과 독립적인 성향 때문에 쉽게 합가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뼈아픈 현실입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찬호 씨가 일구어낸 마당 위 두 집 살림은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 줍니다. 완전히 똑같은 공간에서 삼시 세끼를 간섭받으며 부대끼는 동거가 아니라, 낮시간의 노동과 밤시간의 프라이버시는 철저히 서로 존중하면서도 응급 상황이나 식사 시간엔 정성스레 손을 뻗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혼자 사는 싱글 자녀 부양 세대와 돌봄이 필요한 고령 부부 세대 모두를 구원하는 지혜로운 공간 나누기입니다.

3. 9억의 빚을 갚고 깨달은 인생 철학, 부모님 집을 허물지 않은 이유

도대체 아들 찬호 씨에게는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걸까요? 과거 귀하디귀하게 대치동 학원가에서 이름날리던 스타 수학 강사였던 그는, 연이은 사업 실패로 무려 9억 원이라는 상상치 못할 빚장부에 직면했습니다. 한때는 모진 슬픔을 이기지 못해 부산 태종대 절벽 벼랑 끝까지 올라갔던 눈물겨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두 명의 남성이 옥상 테라스에 서서 야외 공간을 바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존 집과 새롭게 증축한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옥상은 가족들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다정한 장소가 된다.


그 고통스러운 끝자락에서 아들에게 불현듯 떠오른 얼굴은 몸이 불편해 누워 계신 아버지의 실루엣이었습니다. 주저앉아 한 시간을 꼬박 울고 상경한 아들은 하루에 단 3시간만 자며 택배 일부터 방역 서비스, 노점상까지 쓰리잡을 뛰어가며 무려 10여 년의 세월 동안 빚을 한 푼 한 푼 갚아 나갔습니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얻은 ‘보너스 인생’에서 그가 마주한 진짜 눈물겨운 과제는, 여름에는 지독히 덥고 겨울이면 살이 에이도록 칼바람이 불어오던 낡은 부모님의 옛집을 고쳐 드리는 일이었습니다. 다시 조금의 빚을 져 구슬땀을 흘리게 되었지만, 부모님 품 안에 편히 누울 든든한 등받이를 만들어 줄 생각에 그의 뺨 위론 행복한 주름이 번집니다.

4. 드라마를 사랑하는 어머니와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한 ‘공간 맞춤’ 처방

대수선한 부모님 집 안에는 오로지 정성과 깊은 배려를 쏟아부은 디테일들이 빛나고 있습니다. 30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일생의 절반 동안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해야 했던 노부의 고단한 발걸음을 위해 집 안의 모든 서글픈 문턱들을 완전히 없애 버렸습니다. 새벽마다 어린 아들 잠이라도 깰까 봐 어둠 속에 불도 켜지 못하고 서예방으로 걸어가시다 툭하면 넘어지시던 가슴 아픈 아버지를 위한 맞춤 배려였습니다.

또한, 매일 안방 극장의 귀여운 여왕처럼 연속극 삼매경에 빠져 가스에 올려둔 눈물겨운 냄비들을 타게 했던 어머니 경숙 씨를 위해, 아들은 싱크대를 앞쪽으로 과감히 돌려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습니다. 이제 어머니는 설거지를 정성스레 하면서도 거실의 TV 소리와 아들의 다정한 말동무를 언제든 대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실외에서 나란히 서 있는 세 사람의 모습으로, 한 남성과 두 여성이 밝은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영상 화면 하단에는 '조영란 둘째 딸'이라는 이름표가 자막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새롭게 단장한 집 덕분에 고민이었던 추위와 위생 문제는 해결되고, 사남매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자유롭게 모일 만큼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5. 가족의 해체 시대, 우리가 집을 통해 배워야 할 미래

예전의 낡은 옛집은 겨울엔 너무 춥고 냄새나서 장가간 다른 사 남매 자녀들이 다녀가기조차 꺼리던 안타까운 소외의 섬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발한 태양광 패널을 덧댄 2층 다락방 옥상 바비큐장을 마련하자마자 이 집에는 그야말로 대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주말이면 사 남매 가족들이 매주 단골 펜션을 찾듯 기분 좋은 미소를 품고 부모님 마당으로 총출동하는 것입니다.

개인화가 깊어지고 홀로 늙어가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차가운 문명의 사회 속에서, 이 마당 넓은 집의 도전은 결코 가볍지 않은 울림을 남깁니다. 집이란 단순히 재산을 불리는 도구가 아니며, 사람과 사람을 적절한 안락함과 독립성 속에 건강하게 매어놓을 수 있는 하나의 놀라운 예술 장치가 아닐까요? 고단했던 삶을 거치고 당당히 돌아와 부모님 뒷마당을 사랑의 온기로 물들인 찬호 씨의 고운 땀방울이,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가슴 속에 뜨거운 위로와 깊은 설렘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FAQ

부모님 집을 허물고 신축하지 않고 '대수선 및 증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해당 터는 시할머니 대부터 4대째 내려온 역사적인 공간이며, 현재의 낡은 본채 역시 1992년에 몸이 불편하지 않으셨던 아버지가 동네 이웃들과 함께 손수 정성스럽게 지어 올린 흔적이 깃들어 있어 함부로 허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추억을 살리면서 주거 성능을 새집 수준으로 올리고자 대수선과 증축을 결정했습니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실내 공간 디자인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휠체어 사용이나 보행에 방해가 되는 집 안의 문턱을 완벽하게 제거하여 이동이 쉽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새벽에 서예를 하러 가시다가 어둠 속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아버지의 서예방을 침실 바로 곁으로 가깝게 배치하고 화장실 수전의 위치와 높이도 세심하게 아버님의 보행 눈높이에 맞춰 조정했습니다.

아들과 부모의 주거 공간은 서로 어떻게 연결되고 분리되어 있나요?

두 집은 나란히 이어져 있지만 독립된 출입구를 갖추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는 몇 개의 계단과 중문을 넘어가면 단숨에 통하지만, 문을 닫으면 소리와 인기척이 서로 방해받지 않는 독립된 원룸 형태의 복층 생활 구역으로 연결되어 프라이버시가 확실하게 보장됩니다.

사 남매 가족들이 자주 즐기는 다락방과 옥상 공간은 어떻게 만드셨나요?

증축한 아들 집의 2층 다락방 설계와 연결되는 옥상 야외 공간에 태양광 패널을 활용해 멋진 차양막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이 덕분에 사시사철 숙소를 멀리 잡지 않아도 온 가족이 바비큐 파티를 벌이며 펜션에 온 것처럼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용 아지트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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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빚 갚은 아들이 깨달은 행복, 부모님 뒷마당에 ‘따로 또 같이’ 집을 지은 이유 -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