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 값 대신 우연히 받은 말 한 마리를 시작으로 철원에서 12종 30여 마리의 대가족을 이룬 조성덕 씨와 딸 민지 씨의 따뜻한 일상을 조명합니다.
-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미를 잃고 밤샘 젖병 수유로 자란 셰틀랜드포니 '안꼬'가 예정일을 열흘 넘긴 기다림 끝에 건강한 수망아지를 출산했습니다.
- 생명의 탄생을 묵묵히 보듬는 농장 가족의 헌신적인 사랑을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끈끈한 교감이 주는 삶의 가치를 전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철원의 고즈넉한 풍경 속에는 그야말로 동화 같은 이야기를 품고 살아가는 특별한 가족이 있습니다. 밤낮없이 흘리는 구슬땀 속에서도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들의 중심에는, 최근 온 동네의 가슴을 졸이게 한 아주 특별한 산모가 한 마리 있답니다. 바로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어미를 잃고 사람 손에 자란 셰틀랜드포니, '안꼬'의 이야기입니다. 어미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준 가족들 덕분에 기적처럼 살아남은 안꼬가 마침내 온 힘을 다해 새 생명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한 생명을 살려내기 위해 바친 오랜 시간과 정성이 어떻게 아름다운 결실로 이어졌는지, 그 경이로운 탄생의 순간을 전해드립니다.
지금 철원 농장에는 무슨 일이: 예정일을 열흘 넘긴 안꼬의 출산
최근 철원의 동물농장 가족들은 며칠째 밤잠을 설치며 긴장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가족들의 애지중지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 미니어처 호스 안꼬가 출산 예정일을 무려 10일이나 훌쩍 넘겼기 때문입니다. 배가 남산만 하게 불러 숨을 쉴 때마다 힘겨워하는 안꼬를 보며, 아빠 성덕 씨와 딸 민지 씨는 밤낮으로 축사를 지키며 안꼬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어미의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자란 안꼬가 출산 예정일을 넘기며 온 가족의 애타는 기다림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지루하게만 흘러가던 기다림의 밤, 마침내 안꼬에게 심상치 않은 신호가 찾아왔습니다. 자다 깨기를 반복하던 깊은 새벽에 드디어 양수가 터진 것이죠.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고통스럽게 몸부림치는 안꼬의 곁에서 민지 씨는 손을 꼭 쥐며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산고의 진통 끝에 드디어 작고 예쁜 망아지의 다리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고, 임신 기간 348일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건강한 수망아지가 세상 밖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는 감격스러운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왜 안꼬의 출산이 우리에게 이토록 특별할까요
단순히 동물 한 마리가 새끼를 낳았다는 사실을 넘어, 안꼬의 출산이 온 가족에게 눈물겹도록 특별한 이유는 이들의 깊은 과거에 있습니다. 안꼬는 4년 전 태어난 지 단 한 달 만에 어미를 잃었습니다. 어미가 너무 아파 젖을 물리지 못해 뼈만 앙상하게 마른 채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지요.
어미를 잃고 가족의 사랑으로 자라난 안꼬와 그 곁을 평생 지켜온 민지 씨의 따뜻한 교감입니다
그때 안꼬를 어떻게든 살리겠다며 발 벗고 나선 이들이 바로 이 농장 가족들이었습니다. 이웃 동네를 돌며 송아지 초유를 얻어오고, 사람 먹는 분유를 타서 새벽에도 2시간마다 알람을 맞추어가며 젖병을 물렸습니다. 딸 민지 씨의 눈에는 아직도 품 안의 아기 같은 안꼬가 스스로 고통을 이겨내고 엄마가 되는 과정은, 가족들에게 벅찬 대견함과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안꼬를 돌보며 미리 엄마 연습을 했던 민지 씨 역시 이제는 진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안꼬의 출산을 바라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금 가슴 깊이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사업가에서 30마리 동물 아빠로, 헌신이 일군 기적
오늘날 안꼬가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하루도 거르지 않는 가족들의 지극한 정성에 있습니다. 과거 컴퓨터 관련 사업을 하던 성덕 씨는 우연히 수수료 대신 말 한 마리를 받으면서 축산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말 한 마리로 시작해 당나귀, 사슴, 토끼, 양, 공작새 등 어느덧 12종 30여 마리의 대가족을 이루게 되었죠.
더위를 잘 타는 양은 여름철 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털을 깎아주며 시원하게 관리해주어야 합니다.
동물들과 함께 성장하며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딸 민지 씨는 아빠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자신들의 아침 식사는 걸러도 매일 아침 7시면 축사로 달려갑니다. 분뇨를 청소하고 하루에 한 덩이 반이 넘는 톱밥을 고르게 깔아주는 고된 노동을 묵묵히 해냅니다. 톱밥은 소변을 흡수해 축사를 쾌적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바닥을 푹신하게 하여 말들의 예민한 발목과 발굽을 보호해 주는 필수 작업입니다. 다가올 한여름 무더위에 양들이 더위를 먹거나 피부병에 걸리지 않도록 직접 무거운 클리퍼를 들고 바짝 털을 밀어주는 수고로움 역시 생명을 대하는 정직한 정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온 동네가 힘을 모아 응원한 생명의 가치
안꼬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족만의 수고가 아니었습니다. 동네 주민들 역시 아기 시절부터 품어 키운 안꼬를 마치 진짜 손주나 자식처럼 여겼습니다. 안꼬의 순산을 돕기 위해 민지 씨가 고삐를 채워 마을 길 산책에 나서자, 골목골목에서 안꼬를 반기는 이웃들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순산을 돕기 위해 주인과 함께 나선 길에 온 동네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과 응원이 이어집니다.
이웃 할머니는 안꼬가 좋아하는 당근과 무를 한가득 썰어 나와 정성스레 먹여주며 "무탈하게 순산하라"는 따뜻한 덕담을 건넸습니다. 마을 공동체 전체가 한 생명의 성장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모습은,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참으로 보기 드문 훈훈한 진풍경을 자아냅니다. 사람의 온기와 이웃의 다정한 시선이 보태졌기에 홀로 남겨졌던 아기 말 안꼬는 외롭지 않게 자궁 속 새 생명을 안전하게 키워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특별한 가족이 써 내려갈 내일
출산을 무사히 마친 안꼬의 보금자리에는 이제 작은 온기가 더해졌습니다. 태어난 직후 싸늘한 날씨에 아기 망아지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성덕 씨는 곧바로 붉은 열등을 켜 주었습니다. 갓 태어난 망아지는 연약하게 떨리는 다리로 비틀거리면서도, 기적적으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일어나 엄마의 품을 파고듭니다.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엄마의 젖을 찾아 빠는 어린 생명의 모습은 그야말로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매일 아침 축사를 돌며 동물들과 교감하는 가족의 따뜻한 일상입니다.
안꼬와 그의 새끼, 그리고 수많은 동물과 함께 하루를 열어가는 철원의 대가족. 이들은 빠르고 세련된 도시의 삶 대신 조금은 불편하고 고될지라도 생명의 순리에 따르는 여유를 선택했습니다. 부모가 보여준 정직한 노동과 헌신의 가치를 딸 민지 씨가 이어받고, 그 사랑을 다시 동물들이 새 생명으로 돌려주는 순환의 고리 속에서 우리 삶을 지탱하는 진짜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됩니다. 앞으로 이 작은 생명이 드넓은 철원 벌판을 엄마 안꼬와 함께 힘차게 뛰어놀 그 눈부신 내일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싶습니다.
FAQ
안꼬는 어떤 품종의 말인가요?
안꼬는 몸집이 아주 작고 귀여운 셰틀랜드포니(Shetland Pony) 품종의 미니어처 호스입니다.
안꼬가 어릴 때 어미를 잃은 후 어떻게 자랐나요?
생후 1달 만에 어미를 잃어 젖을 먹지 못하자, 농장을 운영하는 가족들이 이웃에게 송아지 초유를 얻어오고 수유용 분유를 활용해 밤낮으로 2시간마다 젖병을 물리며 지극정성으로 키워냈습니다.
말 축사에 톱밥을 깔아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톱밥은 소변을 빨아들여 축사를 건조하고 쾌적하게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땅바닥을 푹신하게 만들어 주어 말의 민감한 발굽과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가는 것을 방지해 줍니다.
여름이 되기 전에 양의 털을 밀어주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스스로 털갈이를 하지 못하는 양은 털을 깎아주지 않으면 더위를 타거나 피부병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에 털을 시원하게 정리해 주어 무탈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돕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