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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발 700m 경북 군위 화산마을에서 13년째 구름을 지붕 삼아 자연 순응적인 삶을 살아가는 김수자 씨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 도시의 분주한 삶과 대기업 타이틀을 과감히 내려놓고 온 가족이 산골에 모여 스스로 통제하는 시간의 포근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 일상의 불편함을 유쾌한 놀이로 바꾸는 이들의 모습은 진정한 행복이 물질적 풍요가 아닌 마음의 덜어냄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스라이 구름이 발아래로 흐르고, 손을 뻗으면 맑은 하늘이 닿을 것만 같은 곳. 해발 700m 고지에 자리한 경북 군위의 화산마을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비경을 자랑합니다. 이곳에서 문만 여면 펼쳐지는 절경을 일상으로 삼아 무려 13년째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김수자 씨가 있습니다. 지독한 스트레스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도시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자발적인 불편을 선택한 이 가족의 삶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던져줍니다. 과연 이들이 구름 위 외딴곳까지 들어와 스스로 행복을 일구어낸 진짜 비결은 무엇일까요?

구름을 지붕 삼아 살아가는 화산마을의 수자 씨

조선시대 외적을 막기 위해 산세 위에 견고하게 쌓아 올렸다는 거친 돌성, 화산산성. 그 성벽을 따라 안개와 구름이 내려앉는 고요한 산마을에 김수자 씨가 터를 잡았습니다. 전국으로 오지 여행을 다니던 그녀는 우연히 마주한 이곳의 풍경에 마음을 완전히 빼앗겨 버렸다고 합니다. 남들은 평생에 한 두 번 큰마음을 먹고 찾아와야 하는 비경이지만, 수자 씨에게는 아침에 눈을 뜨고 문을 열기만 하면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구름 위 행복한 보금자리에 반가운 손님들이 늘어났습니다. 도시에 살던 둘째 딸 부부가 고단한 일상을 내려놓고 엄마의 곁인 이곳 산골로 들어온 것이죠. 번듯한 대기업 사원과 임상병리사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었지만, 이들을 채운 것은 성취감보다 짓누르는 스트레스였습니다. 이제는 엄마의 품이자 든든한 안식처가 되어준 화산마을에서 매일을 선물처럼, 그리고 여행처럼 살아가는 유쾌한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대기업과 안정적 직장을 버리고 산골로 향한 이유

많은 이들이 도시의 편리한 인프라와 안정적인 직장을 포기하지 못해 억지로 스트레스를 견뎌내곤 합니다. 하지만 수자 씨의 딸과 사위는 과감히 정반대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단순히 '쉬고 싶다'는 마음을 넘어, 내 삶의 주권을 스스로 되찾겠다는 결단이 있었습니다. 꽉 막힌 회색 빌딩 숲에서 남이 정해준 시간표대로 기계처럼 움직이는 삶 대신, 비록 몸은 조금 바쁘더라도 내 속도대로 천천히 숨을 쉴 수 있는 여백을 갈망했던 것입니다.


등산복을 입고 벙거지 모자를 쓴 여성이 숲길에서 두 팔을 양옆으로 활짝 펼치며 웃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

우연히 찾은 군위의 산세와 풍경에 매료되어 인생의 새로운 터전을 꿈꾸기 시작했던 순간입니다.


사실 어머니인 수자 씨 역시 과거에는 홀로 두 딸을 책임지기 위해 요리사로 일하며 눈물 나게 고단한 삶을 살아내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장성하여 독립한 뒤 마주한 외로움의 끝에서, 그녀는 운명처럼 이 화산마을의 정취를 만났습니다.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무려 땅을 외상으로 사는 무모한 용기를 발휘하면서까지 이곳에 첫 집을 지었던 까닭은, 그만큼 가슴을 가로막고 있던 숨 막히는 응어리를 자연 속에서 털어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고단했던 도시의 삶을 치유하는 자연의 힘

자연은 고단했던 이들 가족의 마음을 소리 없이 안아주는 가장 든든한 치료사입니다. 마당 한편에 피어난 작고 예쁜 꽃들에는 가슴 아리면서도 소중한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바로 8년 전, 몸이 아파 이곳 누이의 곁에서 요양하다가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남동생이 남긴 흔적입니다. 슬픔에 잠겨 거들떠보지도 않으려 했던 꽃들이 매년 계절마다 아름답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며, 수자 씨는 동생을 향한 그리움을 슬픔 대신 따뜻한 추억으로 채워 넣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도시에서 온 딸 역시 정해진 규칙 없이 거미줄을 걷어내고, 잡초를 뽑는 소박한 노동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고 말합니다. 그 누구도 제촉하지 않고, 성과를 요구하지 않는 정직한 자연 속에서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제빛깔대로 채워나가는 치유의 과정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죠.

불편함마저 유쾌함으로 물들이는 행복의 계산법

이들의 일상은 얼핏 보기에 불편함 투성이입니다. 보양식 백숙을 끓이기 위해 마당에서 가시오갈피를 직접 꺾어와야 하고, 뜨거운 장작불 앞에서 매운 연기를 참아가며 가마솥을 지켜야 합니다. 하지만 수자 씨는 이를 '불편함'이 아닌 '유쾌한 놀이'로 바 가볍게 넉살을 부립니다. 장작불 앞은 몸을 뜨끈히 데워주는 한의원 찜질방이고, 가마솥 뚜껑을 열 때 나오는 뽀얀 김은 화사한 피부를 만들어주는 스팀 마사지샵이 된다는 것이죠.


야외 화덕 위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검은 솥이 놓여 있고, 배경으로 멀리 산과 강이 보이는 풍경

불편함 속에서도 나름의 여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산골 살이의 지혜가 묻어납니다.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해도 이들의 웃음은 멈추지 않습니다. 비닐봉지 밑동을 성큼성큼 잘라내어 즉석에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방수 방한용 DIY 비옷 조끼를 만들어 입는 수자 씨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미소가 가득합니다.


안개가 자욱한 야외 테라스에서 중년 여성이 비닐봉지를 가위로 자르며 수제 비옷을 만들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기발한 아이디어는 척박한 산골 생활을 즐거움으로 채우는 비결입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빗소리를 배경 삼아 알싸하고 향이 짙은 방아잎을 듬뿍 넣은 '방아김치전'을 노릇노릇하게 구워냅니다. 갓 구워낸 김치전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손으로 쭉적 찢어 서로의 입에 넣어주는 모습은 결코 돈으로는 살 수 없는 행복의 순간입니다.


밀짚모자를 쓴 사람이 갈색 목조 주택 옆 마당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으로, 바닥에는 판석이 깔려 있고 난간 너머로 푸른 숲이 보입니다.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며 꾸려가는 자연 속 일상은 고단했던 도시 생활을 씻어내 주는 치유 그 자체입니다.


마음의 비를 씻어내고 나만의 정취를 찾아가는 길

수자 씨는 행복에도 '더하기와 빼기, 그리고 곱하기'의 공식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내 삶에 진정으로 필요한 여유와 정성은 더하고, 남들과 비교하는 욕심과 불만은 미련 없이 빼는 것. 그렇게 마음을 비워내고 나면 자연이 주는 소박한 선물들이 고스란히 마음에 와닿아 행복이 몇 배로 곱해진다는 철학입니다.


밀짚모자를 쓴 세 사람이 비 내리는 숲속 나무 정자 근처를 걷고 있는 모습

남들의 시선보다 나만의 속도와 행복을 찾아가는 숲에서의 일상은 마음의 짐을 덜어내는 치유의 시간이 됩니다.


도시에서 내리는 비는 우산을 때리고 옷을 적시는 귀찮은 방해물이지만, 화산마을의 숲속 정자에서 맞는 비는 마음속 먼지까지 깨끗하게 씻어내 주는 고마운 해독제와 같습니다. 빗물에 어깨가 젖는 것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쾌활한 웃음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여유를 엿보게 됩니다. 남들이 정해 놓은 기준과 성공의 속도에 맞추느라 오늘 하루도 숨 가쁘게 달리진 않으셨나요? 구름 위 화산마을 수자 씨네 가족이 건네는 따뜻한 미소는, 우리 마음에 묻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도 지친 마음의 비를 씻어내 줄 나만의 아늑한 숲속 정자가 있나요?"


FAQ

김수자 씨가 연고도 없는 군위 화산마을에 터를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국 오지를 여행하던 중 우연히 화산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차 안에서 무려 4시간 동안 머물렀다고 합니다. 그 길로 당장 땅값을 지불할 돈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땅을 외상으로 계약하며 소중한 첫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에 살던 둘째 딸 부부가 산골 생활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임상병리사와 대기업 사원으로 일하며 도시의 팍팍하고 숨 가쁜 경쟁에 깊이 지쳐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재촉하지 않고 스스로의 속도대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산골의 고즈넉한 정취와 자유로움에 이끌려 정착을 결심했습니다.

주인공이 말하는 '행복의 계산법'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일상의 여유는 더하고, 마음속 욕심과 불만은 덜어내며, 자연이 주는 소박한 기쁨을 찾아 곱해 나가는 삶의 철학입니다. 조금 몸이 고되고 불편하더라도 마음의 평온을 얻는다면 행복은 몇 배로 불어난다는 이 가족만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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