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예천에서 비싼 자동차를 버리고 세 마리의 말과 함께 도로를 자유롭게 달리며 유유자적한 은퇴 이후의 삶을 개척한 자유인을 소개합니다.
- 나무 고유의 뒤틀림과 자연스러운 외형을 거스르지 않고 이웃집 아저씨 같은 정겨운 해학의 미소를 담은 독창적인 장승을 깎는 예술적 정성을 다룹니다.
- 빠른 문명 속에서 낭만과 묵묵한 예술을 수호하는 그의 삶을 통해 인생의 가장 빛나는 보석은 꿈을 현실로 용기 있게 포장하는 결단에 있음을 조명합니다.

끝없이 치솟는 기름값과 숨 가쁜 도시의 속도전 속에서 과연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가요? 경북 예천의 고즈넉한 들녘을 자동차가 아닌 '말'을 타고 위풍당당하게 누비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바로 세 마리의 말과 함께 유유자적 깊은 인생을 살아가는 장승 조각가 김수호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속도와 효율만을 기계적으로 권하는 현대 사회의 안락함을 과감히 내려놓고, 온전히 자연의 온기에 발맞추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뚝심 가득한 고집은 우리에게 진짜 풍요로운 삶은 어디에서 솟아나는지 묵직한 물음을 던져줍니다.
1. 도로 위의 말과 웃는 장승: 예천의 자유인 김수호 씨
자, 바람 한 조각조차 유유히 쉬어갈 것만 같은 경북 예천의 한 시골길로 가봅니다. 수염을 긴 바람에 휘날리며 당당하면서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사나이의 기품이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그의 든든한 동행은 바로 수천만 원의 비용과 정성을 아끼지 않고 오랜 시간 직접 돌봐온 세 마리의 말들입니다.
스스로와의 교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말과 함께하는 느린 일상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중에서도 은빛 털빛이 고운 백마 '나들이'는 그와 동거동락한 지 무려 10년이 흘렀습니다. 야생적인 성정을 고스란히 간직한 말들과 신뢰를 쌓는 일이 절대 만만치는 않대요. 매일 아침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고 다정한 스킨십으로 서로 교감해야만 비로소 말 위에 올라타는 영광을 허락받기 때문입니다. 주인의 든든한 등대처럼 서로의 믿음을 완벽히 확인한 순간에서야, 수호 씨의 자유로운 하루가 힘차게 시작된답니다.
2. 비싼 기름 대신 '나들이'의 고삐를 잡은 이유
우리는 매일 아침 오르는 주유소의 눈금 위에 가슴을 졸이고, 복잡한 신호 대기선 속에서 삶을 빠르게 지탱하려 쫓겨다닙니다. 하지만 수호 씨는 편안하지만 차가운 금속 덩어리인 차를 타기보다는, 더디고 불편할지라도 말의 등 위에서 직접 맞닿는 신선한 바람을 가르는 호사를 기꺼이 지지합니다.
말 고삐를 쥐고 강변을 치고 달리기 시작하면, 눈앞의 시야가 말 그대로 조각처럼 찬란하게 열리며 세상 모두가 온전히 본인의 영토로 받아들여지는 해방감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일상에 갇혀 한 뼘조차 여유를 누리지 못하던 가련한 걱정과 근심들을 단숨에 바람 속으로 날려 보내 주는 특별한 비결이기도 합니다. 편리함의 잣대를 조금만 털어내면, 이전에는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낭만 가득한 행복의 영토가 우리 마음에 드넓게 펼쳐지게 됩니다.
3. 말과 소나무가 건네는 위로: 그의 인생을 움직이는 동력
그가 이토록 기이하도록 신비한 삶을 자처하여 가꿔온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아주 어린 시절, 바람을 정면으로 맞서며 대지를 호령하던 용맹한 영웅들의 장군 정신을 가슴 뜨겁게 사모했던 소년 시절의 순수가 그 원동력입니다. 수호 씨는 살아오면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 가슴 뛰던 소년의 꿈만큼은 어른의 삶 너머에 결코 묻어두지 않았습니다.
좋은 재료를 구하는 것부터가 작품의 시작이기에 그는 직접 소나무를 고르는 일에 정성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꿈의 속도를 묵묵히 받쳐주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직업은 바로 소나무 본질 속에 숨어 있는 생명의 표정을 되찾아 주는 장승 조각 활동입니다. 그가 목재소에서 고심 끝에 고르는 거친 소나무 원목들은 언뜻 보면 제멋대로 자라 울퉁불퉁 휜 나뭇가지에 불과해 보입니다.
스케치 한 장 없이도 나무 본연의 결을 따라 표정을 살려내는 그만의 손길이 닿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호 씨의 눈에는 이미 저마다 어떤 눈빛을 머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선명한 밑그림이 훤히 내다보이는 모양입니다. 전기톱의 요란한 마찰 속에 거친 나무껍질들이 폭풍처럼 흩뜨려진 뒤, 비스듬히 눈을 내려뜨며 미소 지어 오는 소나무 본래의 따뜻한 손길은 정말 경이로움 그 자체로 다가옵니다.
4. 이웃과 세상을 향해 짓는 '해학의 미소'
전통적으로 장승이라 하면 마을의 안녕과 잡귀를 막기 위해 아주 험상궂거나 눈을 크게 부릅뜬 무서운 얼굴을 떠올리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김수호 씨의 손끝에서 깎여 나온 장승들은 어째서인지 하나같이 고향 집 할머니나 이웃 삼촌처럼 넉살 좋은 미소를 하염없이 머금고 있습니다. 액운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무서운 얼굴로 강하게 쫓아낸다 하여 결코 쉽게 피해 가는 것이 아니더라는 것이 그의 정겨운 인생철학인 까닭입니다.
직접 만든 장승을 세우며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오히려 보는 사람의 얼어붙은 가슴마저 단숨에 무장 해제 시키는 넉넉한 웃음이야말로 좋은 운과 희망을 향긋하게 불러오는 참된 방편이라 그는 소리 없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주막거리로 이름을 크게 떨쳤던 삼강마을 나루터 입구를 우뚝 위용 있게 지켜선 거대 여장군, 대장군의 장엄한 기운 속에서 예천 주민들과 외지 손님들은 정겨운 그의 미소를 발견하며 따뜻한 평화를 선물 받습니다.
마을 행사에 앞장서며 정겨운 이웃들과 함께 소통하고 어우러지는 일상입니다.
더불어 기마 봉사대원들과 함께 말을 탄 채로 동네 산천을 구석구석 돌며 환경 미화를 성실히 챙기는 활동을 보고 있으면, 굳어 있는 지역 공동체에 이들이 가져오는 신선하고 유머러스한 파문은 상상 이상입니다. 참고로,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가 아니라면 일반 국도와 이면도로에서 규정을 갖춰 말을 타고 지나가는 것은 대한민국 법률상으로 아주 완벽히 합법이라는 귀여운 생활 속 반전 팁도 감겨 있답니다.
5. 우리가 잃어버린 '낭만'을 찾아서: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삶의 태도
사실 그의 손재주는 조각을 하는 솜씨만큼이나 무척이나 오랜 이력이 차곡차곡 숨겨져 있습니다. 과거 아주 젊은 시절에는 상선을 탑승해 태평양의 성난 파도를 매섭게 견뎌내던 요리사(조리장)로 천하를 주름잡았고, 육지로 넘어와 일식집을 영위하며 정갈한 미식을 연마하기도 한 숨겨진 내공자였습니다. 귀한 지인들이 방문하면 거칠고 단단해 보이기만 하던 그의 사나이 손끝에서 누구보다도 섬세하고 정성 가득한 활어 요리와 든든한 식탁이 뚝딱 차려져 나와 깊은 여운을 자아냅니다.
음식을 정성껏 빚어내는 손길에서 이웃을 아끼는 다정한 마음이 묻어납니다.
함께 말을 타며 봉사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이 나누는 소박하고 정겨운 일상의 순간이다.
모두가 수지타산과 영리한 재테크에 얽매여 1분 1초를 고통스럽게 시계태엽처럼 재촉하며 가속하는 오늘날, 왜 누군가는 세속의 거대한 계산기를 뒤로한 채 이토록 해맑은 소리의 웅장함을 즐기며 살아가는지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생의 복잡한 굴레에서 지쳐 가던 순간마다, 그는 말들의 부드러운 코끝에 온기를 나누고 향 깊은 소나무 조각칼에 영혼을 기댔습니다. 하고 싶은 대로만 만사를 내버려 두고 살 수야 없는 힘겨운 문명이지만, 꼭 하나만은 양보하지 않고 나의 품위를 든든히 격상시켜 줄 빛나는 꿈 한 자락을 마음 가장 깊은 보물함에 은밀히 숨겨 주어야 마땅하지 않을까요? 당신의 가슴 한켠 속에도 여전히 눈물나게 푸른 하늘을 거침없이 영토로 길들이던 멋들어진 말 한 마리가, 세찬 갈기를 휘날리며 주인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지 조심스레 노크를 건네봅니다.
FAQ
말을 몰고 일반적인 도로변을 주행하는 것이 정녕 대한민국 현행 법규상 정당한 행동인가요?
그렇습니다. 고속도로와 전용으로 구별된 자동차 전용 통행로를 제외한다면, 일반적인 도로나 도심 외곽 국도를 말을 활용하여 타고 지나치는 행동 자체는 도로교통법상의 처벌 규정에 엄격하게 저촉되지 않습니다. 다만 예상치 못한 큰 소음이나 차들의 경적 때문에 말이 극심한 심리적 공포를 느껴 폭주할 시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막대하므로, 무엇보다 충분한 사전 훈련과 제어가 가능한 뛰어난 기마 경험이 엄격히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김수호 씨께서 장승 조각에 유달리 '해학의 미소'를 집념스럽게 고수하고 계시는 마음속 원천은 무엇인가요?
장승은 전통적으로 귀신이나 안 좋은 재액을 물리치는 험준하고 험악하게 과장된 괴수 얼굴을 주로 하는 게 흔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김수호 조각가께서는 세상을 살아보니 매사 두렵고 나쁜 악귀적 세력을 폭력적 긴장과 기괴한 분노의 시선 이미지로 대응하기보다는, 도리어 모두에게 마음의 치유와 안식을 주는 해학적인 한 바탕 미소야말로 진정으로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나쁜 세 기운들을 유연하게 다독여 소멸시키는 원대한 구원의 열쇠라고 믿으셨기 때문입니다.
장승을 깎는 데 유독 단단한 소나무(적송 계열)를 무조건 사용하기를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소나무는 예로부터 십장생의 하나이자 사철 푸름을 상징하는 한민족 강인함의 상징으로서 쉽게 썩어 문드러지지 않고 그 결이 주는 우아한 단단함이 깊은 나무입니다. 또한, 나무에 가지가 돋고 한쪽으로 뒤틀렸던 자연 본래의 옹이 흔적들이 깎기 전부터 풍부한 얼굴의 입체적 미소(등, 눈썹, 이빨을 등가)를 유연하고 멋스럽게 지시해 주는 더없이 훌륭한 최고의 천연 인격 캔버스 역할을 감당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