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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간 무인도였던 전남 신안 갈도에서 홀로 고향을 지키며 8년째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가는 일 주민의 평온한 일상이 펼쳐집니다.
  • 바람과 파도가 휘몰아치는 거친 자연 속에서 직접 뜯은 부추와 미나리로 소박하되 최고의 정성이 담긴 한 상을 차려냅니다.
  • 현대인에게 결코 쉽고 편리한 도시만을 고집하기보다, 조금은 불편해도 자연의 결을 배우며 살아가는 여유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푸른 바다 위에 칡넝쿨을 가득 품은 섬, 전남 신안의 갈도(葛島)로 떠나봅니다. 무려 50여 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던 이 거친 무인도에, 8년 전 홀로 돌아와 둥지를 튼 이가 있습니다. 바로 이 섬의 유일한 주민 권회조 씨입니다. 매캐한 매연 대신 싱그러운 풀 내음을 찾아온 이 외딴섬에서의 하루는, 복잡한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불편함을 감수하는 여유가 어떻게 깊은 치유와 정서적 가치로 되돌아오는지 그 비결을 가만히 보여줍니다.

50년의 침묵을 깨고 홀로 섬을 지키는 남자

갈도는 아름다운 해안 절벽을 품었지만, 사람이 살아가기에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거친 자연 그대로의 섬이랍니다. 이곳에 17살의 나이로 고향을 떠나 육지의 모진 바람을 견디다 다시 돌아온 권회조 씨가 살고 있습니다. 증조할아버지 때부터 무려 150년의 세월을 버텨온 낡은 옛집 옆에 정성스레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지요. 이 외딴 섬에 해병대 특수부대 출신인 소중한 씨가 자신만의 낭만을 품고 찾아오면서 두 남자의 특별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검은 민소매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파란색 소쿠리를 들고 푸른 풀과 텃밭이 우거진 야외를 걷고 있다.

거친 자연 그대로인 섬에서 자신만의 텃밭을 일구며 소박한 일상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부추와 잡초를 구분하지 못해 허둥대는 모습은 도시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우리 모두의 진풍경일지도 모릅니다. 머리로만 배우던 삶을 뒤로하고, 서투르게나마 직접 텃밭의 부추를 뜯어 끓여낸 라면 한 그릇은 그야말로 세상 어느 성찬보다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왜 우리는 결코 쉬운 여행 대신 고단한 무인도를 꿈꾸는가

도시의 화려함과 편리함 속에서도 수많은 현대인이 외딴 무인도로의 고독한 여정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턱밑까지 숨 가쁘게 차오르는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 냄새 대신 온전한 자연 속에서 오롯이 스스로를 보듬기 위함입니다. 권회조 씨는 육지에서 입었던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이 고요한 자연 속에서 치유했다고 담담히 말합니다. 불편하지만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야말로 현대인들이 갈망하는 진짜 낙원인 셈입니다.


모자를 쓴 중년 남성이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그릇과 파란색 채소 바구니를 든 채 슬라이딩 도어 밖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직접 손질한 싱싱한 미나리를 들고 집 밖으로 나서는 섬 주민의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탁 트인 바다와 정겨운 돌담이 어우러진 집 뒤편의 명당에 서면, 가슴 깊이 막혀 있던 응어리가 그야말로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정형화된 관광지가 주는 인위적인 휴식 대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부는 거친 바람조차 힐링의 조각이 되어 스며듭니다.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삶이 주는 진짜 치유

자연이 내어주는 꾸밈없는 재료와 수고로운 노동은 고단한 현대인의 영혼을 채워주는 가장 확실한 묘약입니다. 갈도에서는 마구잡이로 자란 잡초 같아 보이는 것들도 알고 보면 향긋한 야생 미나리로 가득한 옥토가 된답니다. 산 위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깨끗한 우물물을 마시고 자란 미나리는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깊은 내음을 뿜어냅니다. 이 자연산 미나리에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을 곁들여 먹는 시간은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행복입니다.


두 남자가 야외 테이블에 앉아 불판 위에 고기와 미나리를 올려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해 질 녘 바닷가에서 직접 굽는 삼겹살은 섬 생활의 소박하면서도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입니다.


도시에서는 삼겹살을 돈으로 쉽게 사 머리로만 맛보았다면, 여기 갈도에서는 직접 이슬 맞은 미나리를 뜯는 땀방울의 정성이 더해져 그 맛의 차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차가운 우물물로 등목을 치는 찌릿한 수고마저도, 땀 흘린 연후에 찾아오는 진짜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결핍을 여유로 바꾸는 자급자족의 일상

자연은 늘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통제되지 않으며, 때로는 사나운 바람과 거친 파도로 우리의 계획을 흩뜨려 놓기도 합니다. 이튿날 잠잠해진 바다로 낚시를 나섰지만 마음처럼 물고기가 잡히지 않자, 두 남자는 욕심내지 않고 바위틈의 고동을 줍는 것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만족할 줄 아는 비움의 태도야말로 섬이 가르쳐주는 가장 고귀한 철학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젊은 남자가 집중하며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

직접 채취한 신선한 재료들로 차린 소박하지만 귀한 한 끼 식사입니다.


뾰족한 도구로 고동을 쏙쏙 돌려 빼 먹는 소박한 재미 속에서, 기교 없이 정직한 노동으로 얻은 결과물이 주는 여유의 미학을 진하게 배우게 됩니다. 풍요가 반드시 행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이 평범한 진리가 가슴 깊이 와닿는 순간입니다.

당신만의 '갈도'는 어디에 있나요

갓 채취한 고동과 새콤달콤하게 무쳐낸 향긋한 야생 미나리가 만나 그야말로 무태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여름 별미가 완성됩니다. 한가득 쟁여둔 양식 대신, 바다가 열리는 때를 기다리고 정성껏 몸을 움직여 얻어낸 소박한 만찬이 상 위에 오릅니다.


흰 접시에 담긴 미나리 고둥 무침이 야외 바위 위에 놓여 있고, 배경으로 흐릿한 녹색 식물과 바다가 보인다.

직접 채취한 자연산 미나리와 갓 잡은 고둥으로 만든 투박하지만 정성 어린 한 끼 식사가 섬 생활의 소박한 행복을 전합니다.


조금은 불편하고 아주 많이 부족하지만, 자연이 오롯이 내어준 소박한 밥상 앞에서 두 남자는 입을 모아 참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자연의 따뜻한 품에서 오색 노을을 바라보며 나를 만나는 시간. 여러분에게도 분주한 매일을 위로해 줄 자신만의 작은 갈도가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을까요?


FAQ

갈도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위치한 섬인가요?

갈도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에서 뱃길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칡넝쿨이 많아 '갈(葛)도'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해안 절벽의 풍광이 매우 아름답지만 거친 바람과 파도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야생성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섬의 유일한 주민인 권회조 씨가 귀섬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권회조 씨는 갈도에서 태어나 자란 고향민입니다. 17살의 어린 나이에 먹고살기 위해 육지로 떠나 치열하게 살면서 수많은 스트레스와 지친 일상을 겪게 되었고, 나이가 들면서 편안하고 고요한 자연을 찾아 자신의 태생적 고향인 갈도로 다시 귀섬하여 8년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갈도에서의 식사는 주로 어떻게 해결하나요?

완벽한 자급자족을 일상으로 합니다. 텃밭에서 직접 기른 야생 부추를 잔뜩 올려 끓인 소박한 라면부터,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옛 논터에서 무성하게 자란 야생 미나리와 삼겹살의 조합, 그리고 바닷가 바위틈에서 갓 잡아 올린 꼬들꼬들한 고동을 버무린 미나리 무침 등 자연이 내어주는 천연 재료를 정성껏 가공해 식사를 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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