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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송 너구마을에 15년 동안 장막처럼 우거져 방치되어 있던 폐가 세 채가 대구와 부산에서 가정을 일구며 살아온 세 자매의 눈썰미와 노동력으로 재탄생했습니다.
  • 축사 같다는 오명을 딛고 완성한 조각 송판 지붕과 황토 지멘트 벽면 마감은 현대적 실용성과 시골 고유의 정취를 절묘하게 융합한 세 자매만의 독창적 공법의 결과입니다.
  • 세 자매는 기우는 기둥과 썩어가는 석가래 속에서도 전통 한옥의 가치를 지키며, 5년간 함께 피땀 흘려 지은 집에서 삶의 참된 행복과 끈끈한 우애를 다지고 있습니다.

깊은 주왕산 자락 너구마을에는 15년 동안 방치되어 귀신이 나올 것 같던 폐가 세 채가 있었습니다. 대구와 부산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세 자매는 이 다 쓰러져가던 흙집을 직접 손으로 고쳐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온기 가득한 안식처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전문적인 설계도 한 장 없이 오직 어린 시절의 따뜻한 기억과 끈끈한 우애만으로 일구어 낸 이 대담한 도전은, 바쁜 일상에서 무뎌진 우리에게 집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감동적으로 전해줍니다.

1. 15년 동안 방치되어 정글이 된 폐가, 마법처럼 되살아나다

청송의 빼어난 산세를 품은 너구마을. 이곳에는 오랫동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지붕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던 낡은 흙집 세 채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잡초가 무성해 그야말로 밀림과도 같았던 이 골칫덩이 폐가를 우연히 발견한 이는 바로 막내 연순 씨였습니다. 한 필지에 사이좋게 모여 있는 세 채의 모습은 세 자매의 운명 같은 이끌림을 자극했지요.

누구 하나 건축을 배운 적은 없었기에 다들 돈을 들여도 소용없는 집이라고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세 자매는 용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값비싼 설계 비용을 들이는 대신, 자신들의 시간과 온몸을 고스란히 갈아 넣기로 한 것입니다. 각자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품어왔던 시골 살이에 대한 갈망이 세 명의 힘과 뭉치며 폭발한 셈이랍니다.

2. 왜 우리는 이 '무모한' 고택 셀프 수리에 주목하는가

우리가 이 투박한 집수리에 눈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이 집의 구석구석에 자매들의 고단했던 과거와 그리운 추억이 녹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세 자매의 마음 깊은 곳에는 늘 진주의 외갓집 아궁이에 불을 때고, 누룽지를 긁어먹으며 계곡물에 발을 담그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따뜻한 등불처럼 켜져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나만의 생활을 되돌아볼 수 있는 50대에 접어들었을 때, 초가집을 그리워하던 막내의 제안은 언니들의 마음을 단숨에 흔들었습니다. 이 무모해 보이는 셀프 주택 개조는 단순히 저렴하게 집을 장만하기 위한 몸부림이 아닙니다. 복잡한 도시에서 아파트를 벗어나 자유를 찾고, 잊지 못할 삶의 고향을 재건하는 영적인 여정이었던 것입니다.

3. 설계를 뛰어넘은 세 자매의 독창적인 '추억 공법'

진정한 비결은 세 자매의 감각적인 눈썰미와 용기에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비바람을 막으려 파란 샌드위치 패널로 지붕을 덮었지만 축사 같다는 주위 시선에 상처를 입었대요. 그래서 이들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는 독창적인 지붕 공법을 고안해 냈습니다. 송판을 제각각 다른 모양과 크기로 투박하게 직접 잘라서 금속 지붕 위에 얹어, 한 폭의 그림 같은 유럽풍 너와 지붕을 완성했습니다.


흙벽으로 된 옛집 앞 평상에 세 명의 여성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화면 하단에는 자막 자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직접 손으로 폐가를 고쳐 나가며 겪었던 시행착오와 세 자매의 남다른 애정이 담긴 집 이야기를 전합니다.


또한 흙이 자꾸 쏟아지는 흙벽을 마감하기 위해 시멘트와 황토의 혼합 비율을 무수히 바꾸어가며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냄새는 나지 않고 황토빛 은은한 색감은 고스란히 살린, 단단하고 쾌적한 벽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수십 년 전 어머니가 매해 창호지를 물에 불려 씻어내고 새로 붙이던 모습, 부뚜막에 직접 황토 반죽을 발라 말리며 고치시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던 그 눈썰미가 자매들의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 것이죠.

4. '따로 또 같이' 아파트를 떠나 자연 속에 개척한 해방 공간

자식들을 다 키우고 마침내 찾아온 자유 속에서, 자매들은 이 아름다운 청송 고택을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이제는 도심에 남겨준 남편과 가족들도 엄마의 인생을 살라며 든든한 쉼터가 되어주고 있지요. 각자 자신의 한옥 앞에 투명한 폴딩도어를 설치하여 단열과 시원한 개방감을 동시에 잡은 아이디어 또한 아주 훌륭합니다.


두건을 쓴 여성이 앞마당 평상에 앉아 낡은 한옥문의 창호지를 꼼꼼하게 붙이고 있다

어릴 적 어머니의 기억을 떠올리며 직접 정성을 다해 고쳐 나가는 시골집 수리 과정입니다


집안의 풍경 역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정겨운 석가래 밑에 자매들이 원래 각자의 집에서 아끼며 쓰던 유럽식 앤틱 소품들과 아기자기한 가구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보통 이런 노포 흙집에는 투박한 고가구만 어울린다는 선입견을 보기 좋게 깨뜨렸지요. 오래된 옛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따뜻한 한옥의 내부는 은은한 서양 빈티지의 정취와 묘하게 어우러져 한옥 카페 같은 포근함을 선사합니다.

5. 집을 짓는 참된 목적, '함께하는 과정'으로 증명한 행복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라 피사의 사탑처럼 보였던 마지막 끝집은 자매들에 의해 너구의 사탑이라는 귀여운 별명인 아일랜드풍 주방 공간으로 멋지게 재생되었습니다. 석가래 사이사이에 직접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합판 조각을 일일이 끼워 마감한 천장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지요.


실내에서 올려다본 천장으로, 어두운 나무 서까래 사이사이에 밝은색 목재 판재들이 꼼꼼하게 끼워져 있고 중앙에는 사각형 LED 조명이 매달려 있다.

폐가의 기존 구조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서까래 틈새를 직접 합판으로 메워 완성한 고즈넉한 천장 인테리어입니다.


건축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집이란 완성된 결과물로서의 건물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만들어 가는 과정 그 자체라고요. 5년이라는 세월 동안 매달려 땀 흘리고 때로는 다투며, 즐거움과 힘든 고비를 함께 극복해 온 세 자매의 시간이야말로 이 집을 무너지지 않게 지탱하는 가장 튼튼하고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주춧돌입니다.


주방 천장의 서까래가 드러난 한옥 구조와 나무 합판으로 마감된 지붕 틈새가 보이는 내부 모습.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옛 석가리를 살려낸 주방 천장은 자매들의 손길을 거쳐 각별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자유로운 자연 속에서 매일 새로운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을 세 자매의 유쾌한 일상을 바라보며, 문득 마음에 물음표가 찾아옵니다. 매일 똑같은 조물주 같은 아파트 콘크리트 벽 뒤에 갇혀, 우리는 진짜 나를 위한 안식처를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요? 당신에게도 고단한 하루를 넘기고 불쑥 찾아가 마음껏 누우며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나만의 너구마을이 있나요?


FAQ

세 자매가 폐가 지붕을 고치며 개발한 독특한 공법은 무엇인가요?

본래 설치했던 푸른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투박한 축사처럼 보인다는 세간의 의견을 듣고, 송판을 규격 없이 제각각 잘라 금속 지붕 위에 불공정 배열로 부착하였습니다. 철재의 완벽한 단열 방수 장점과 전통적인 나무 너와지붕 고유의 아늑한 색채를 동시에 살린 세계 유일의 혼합식 너와 공법을 창안해 냈습니다.

황토 벽면을 마감하면서 흙먼지 날림을 막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자연 흙집의 매력을 보존하면서 무너져 흩날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멘트 성분에 황토를 일정한 바가지 비율로 섞었습니다. 한 바가지에서 점차 비율을 조율하며 무수한 현장 실험을 거쳐, 냄새가 나고 갈라지는 문제점 없이 황토 고유의 색과 촉감을 견고하게 보존하는 마감재 배합을 찾았습니다.

'너구의 사탑'이라는 세 번째 집은 어떻게 무너지지 않고 마감되었나요?

한눈에 보아도 기둥이 꺾이고 건물 전체가 마름모꼴로 변형되어 기울어진 위험천만한 구조였지만, 엔지니어를 초빙해 수평 보존도를 파악하고 그대로 보수하는 결단을 실행했습니다. 비바람을 막도록 외부 벽과 개비온 담장을 쌓았고 원래 있던 뒤틀린 석가래 천장 안쪽 틈새에 직접 조각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합판 쪼가리를 여러 번 깊이 밀어 넣어 안전하게 천장 공간을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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