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도시의 궤도에서 벗어나 해발 600미터 산중에 자신만의 통나무 흙집을 지으며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는 현대인의 선택을 조명합니다.
- 자연보존지구라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멧돼지의 습격을 이겨내고 고랭지 농업과 뜨거운 이웃사촌의 정으로 삶을 일구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 빠른 성과만을 재촉하는 현대 사회에서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산골 사람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경로를 되짚어봅니다.

바쁘게 굴러가는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오직 바람 소리와 새소리가 가득한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 이들이 있습니다. 경북 영양의 일월산 자락, 해발 600미터의 고즈넉한 품에 안겨 묵묵히 흙과 나무를 만지는 황대식 씨의 일상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외롭고 쓸쓸한 고행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곳은 삶의 본질을 되찾아주는 그야말로 영혼의 쉼터가 되어주고 있지요.
지금 산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최근 평화롭고 고즈넉한 삶을 동경하는 많은 이들의 시선이 경북 영양의 깊은 산골로 향하고 있습니다. 일월산 중턱에서 자신만의 통나무 흙집을 짓고 사는 황대식 씨는 이 조용한 변화를 온몸으로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오직 내 손으로 온전한 쉼터를 완성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려 8년이라는 세월 동안 주말마다 전라도 순천에서 경북 영양까지 멀고 먼 길을 왕복하며 집을 지어왔습니다.
외지고 험한 산길의 끝자락에 위치한 텃밭을 오가기 위해, 그는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매달 택시비로만 무려 80만 원에 달하는 거금을 아낌없이 쏟아부었습니다. 남들은 무모하다고 혀를 내둘렀지만 온전히 흙과 돌을 쌓아 올리는 그 고단한 과정이야말로 속세의 먼지를 털어내는 가장 달콤한 시간이었대요. 오랜 고집과 정성 끝에 탄생한 그만의 안식처는, 세상의 기준에서 벗어나 스스로 삶의 속도를 개척해낸 한 남자의 위대한 훈장이 되었습니다.
산중 생활 속에서 자연의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고 준비하며 얻는 일상의 소박한 결실입니다.
왜 이토록 불편한 삶에 열광할까요
우리는 왜 이토록 모든 것이 갖춰진 콘크리트 숲을 떠나, 물 한 모금조차 자연에 의지해야 하는 척박한 산골로 향하는 것일까요? 황대식 씨의 일상에서 그 답을 엿볼 수 있습니다. 3년 전 심은 가녀린 호도나무 묘목을 바라보며, 그는 앞으로 최소한 5년은 더 기다려야 알찬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조급함 대신 따뜻하고 넉넉한 여유가 넘쳐납니다. 기다림 역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든든한 과정임을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스마트폰 알림음에 쫓기며 실시간 성과에 목을 매는 현대인들에게 이 느림의 가치는 눈물나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사계절의 엄연한 순리에 순응하고 제때를 기다릴 줄 아는 삶은, 억지로 자연을 거스르거나 훼손하지 않아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진정한 마음의 평화입니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선택한 불편함은 몸을 고되게 만들지언정, 우리의 거칠어진 내면을 가장 깨끗하게 씻어주는 명약이 되어줍니다.
무엇이 그들을 자연 속으로 이끄는가
세상이 정해둔 성공의 궤도를 따라 정신없이 뛰어온 50년의 세월은 달콤하기보다는 지치고 상처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무함에 힘겨워하던 황대식 씨는 결국 십수 년 전, 도시의 삶을 단호히 내려두고 산골짜기로의 이주를 단행했습니다. 문명식 설계를 버리고 흙과 나무, 그리고 강원도식 전통 굴핏집 지붕을 얹어 만드는 옛 방식을 고집하는 것 또한 기계적인 일상에서 완전히 탈피하고자 하는 치열한 열망의 발현입니다.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하나씩 올리며 느리지만 진심을 담아 집을 완성해 나갑니다.
돈을 많이 그러안고 있다 보면 결국 소중한 인생의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다고, 그는 허허 웃으며 말합니다. 산속의 이웃 장영섭 씨와 마주 앉아 가볍게 들이켜는 소박한 막걸리와 부침개 한 장이면, 그 해맑은 순간이야말로 세상 부러울 것 없는 행복이 됩니다. 거대하고 화려한 미래를 꿈꾸기보다 지금 눈앞에 마주한 작은 순간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이야말로 그를 깊은 산속으로 이끈 가장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소박한 재료로 부쳐낸 따뜻한 부침개 한 장에 이웃과 나누는 산골의 정겨운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산골 생활의 현실과 극복의 땀방울
물 물론 낭만적인 풍경 뒤에는 깊은 산속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묵직한 현실적인 도전도 존재합니다. 두실마을 일대는 국가가 인정한 사냥 금지 환경보존지구라, 산 아래 멧돼지들이 이를 귀신같이 알고 피난을 내려와 농가를 수시로 헤집어 놓는 복병이 되곤 합니다. 정성껏 키운 한 해 감자 농사를 망치고 새로 심은 호박 넝쿨마저 유해조수에게 물어뜯기는 아픔을 겪지만, 마을 사람들은 결코 자연의 생명들을 함부로 해하거나 세상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저 묵묵히 밭 주변에 이중 줄을 치며 상공의 야생동물들과 평화로운 공존 방법을 고민할 뿐이지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자연의 품속에서 동식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자연의 거친 시험 속에서도 뒤실마을 사람들은 놀라운 지혜로 풍요를 일구어 냅니다. 고도가 높고 서늘한 기후 특성을 역이용하여 남들이 생각지 못한 한여름 뜨거운 시기에 고랭지 노지 상출을 출하해 틈새시장을 공략하기도 합니다. 연로하신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귀촌한 지 어느덧 10년이 흐른 김창식 씨 부부의 사연도 감동을 더합니다. 굽은 허리로 손수 정성스럽게 고추와 사과 농사를 지으며 흙에서 정직한 땀의 가치를 수확하는 그들의 얼굴에서는 고단함마저 뛰어넘은 단단한 평온함이 배어 나옵니다.
거친 흙을 일구며 산골 작물 농사에 재미를 붙여가는 일상은 자연이 주는 단순하고도 값진 보상과도 같습니다.
앞으로 마주할 내일, 우리의 보물섬
이 고립된 산골 낙원에도 반가운 내일의 희망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힘든 농사일에 신음하면서도 부부가 한마음으로 묵묵히 일구는 땀의 결실을 바라보며, 최근 대도시의 아들마저 귀농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대요. 대를 이어 이 아름다운 산골을 지켜가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끼며, 부부는 안동 공판장 나들이 길에 함께 든든한 손짜장 한 그릇을 나누고 올 때 가장 영롱한 보람을 느낀다고 수줍게 고백합니다.
정성 가득한 농작물을 키우며 하루하루 소박한 보람을 채워갑니다.
오래된 고향의 길곡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어릴 적 소박했던 동무들과의 기억을 추억하는 마을 어르신들의 얼굴 위에, 문득 잃어버렸던 우리들의 유년 시절이 겹쳐 보입니다. 무한 경쟁의 톱니바퀴 속에서 지쳐가는 우리들에게,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이들이 건네는 질문은 묵직한 여림을 남깁니다. 바쁜 일상에 치여 잊고 살았던 소중한 당신만의 마음속 보물섬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나요? 기꺼이 불편함을 사랑할 준비가 된 이들이라면, 가끔은 속도를 늦추고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아도 좋겠습니다.
FAQ
황대식 씨가 통나무 흙집을 짓는 데 무려 8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직장 생활을 병행하며 주말마다 전라도 순천에서 경북 영양까지 왕복하는 생활을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기계를 사용하기보다 자연에서 나는 황토와 돌 처럼 가만히 손으로 다듬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온전한 여유를 품은 집이 완성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국가 지정 환경보존지구인 두실마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유해 야생동물 문제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멧돼지들이 사냥 금지 구역인 두실마을로 활발히 내려와 감자밭이나 호박밭에 큰 피해를 주곤 합니다. 마을 주민들은 이 생명들을 억지로 해하기보다, 밭갈이의 경계선을 정성스레 개 냄새나 이중 울타리 침법으로 자연스럽게 퇴치하며 상생과 평화로운 생태계 공존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두실마을에서 자랑하는 최고의 역사적 가치와 고랭지 농사의 특별한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두실마을은 고려 시대 공민왕이 북두칠성이 살 만한 곳이라 칭하여 '두곡(두실)'이라 유래하였고 안심할 수 있는 역사적 요충지였습니다. 서늘한 고랭지 지대를 활용해 한여름에 신선한 노지 상추를 출시하는 틈새 농사 전략을 구축하여, 시장 가치가 대폭 올라가는 최고의 고소득을 올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