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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정선 민둥산의 은빛 억새 물결 아래, 발구덕 마을과 외딴 고갯길 사람들은 자연의 시간에 맞춰 가을 수확에 땀방울을 흘리고 있습니다.
  • 목숨을 건 잣 수확과 고랭지 농사 등 고된 노동 속에서도 이들은 가족과 함께 밥을 나누며 '불편하지만 풍요로운' 삶의 철학을 지켜갑니다.
  • 과거 보릿고개를 넘기게 해준 소박한 나물밥과 자연에 순응하는 이들의 일상은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여유의 의미를 되묻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강원도 정선 민둥산 꼭대기에는 은빛 억새 물결이 일렁이는 눈부신 진풍경이 펼쳐집니다. 수많은 이들이 이 장관을 보기 위해 산을 찾지만, 정작 이 산자락 품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을은 또 다른 정직한 노동의 계절입니다. 빠르고 편리한 것만을 쫓는 현대 사회에서, 해발 800m 발구덕 마을과 깊은 골짜기 외딴집에 사는 이들의 삶은 우리에게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과연 이들이 문명과 멀어진 오지에서 매일같이 발견하는 진정한 행복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1.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나: 은빛 억새 아래 시작된 산골의 가을걷이

민둥산 정상 바로 아래, 이름도 생소한 '발구덕 마을'에는 단 세 가구만이 둥지를 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억새꽃이 피어나며 온 산이 은빛으로 물들 때, 이 조용한 오지 마을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가을걷이로 활기를 띱니다. 높은 고산 지대인 만큼 다른 곳보다 서리가 일찍 찾아오기 때문이죠.


노란 모자를 쓴 사람이 트럭 짐칸에 흰색 스티로폼 상자를 싣고 있는 모습

억새가 만개한 민둥산 자락에서 분주하게 가을걷이를 준비하는 발구덕 마을 주민의 일상입니다.


40여 년 전, 민둥산에 소를 방목하기 위해 들어왔다는 전주영 씨 가족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가을바람과 함께 시작되는 잣 수확과 고랭지 토마토, 사과 거두기까지, 온 가족이 힘을 합쳐 한 해의 결실을 맺는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운 구슬땀으로 가득합니다.

2. 왜 지금 이것이 중요한가: '불편함'을 '감사'로 바꾸는 삶의 태도

우리가 이 고단한 산골의 일상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매일 똑같은 일상과 복잡한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태도가 깊은 위로를 건네기 때문입니다.

민둥산의 또 다른 품에 안겨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100년 된 흙집에서 25년째 살아가는 김종수, 현미정 부부의 삶이 대표적입니다. 양초로 방을 밝히고,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끌어다 천연 냉장고로 삼아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은 언뜻 보기엔 한없이 불편해 보입니다. 하지만 부부는 "지쳤을 때는 보이지 않던 행복이, 이곳에 들어오니 비로소 감사함으로 다가왔다"고 말합니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스스로 채우는 삶 속에서 진짜 여유를 발견한 것이죠.

3. 무엇이 이를 이끌고 있는가: 땀방울이 보증하는 정직한 노동과 헌신

이들의 삶을 단단하게 지탱하는 힘은 바로 '직접 손으로 해내는 정직한 노동'에 있습니다. 발구덕 마을의 두 아들, 영석 씨와 정석 씨는 부모님의 곁을 지키며 수십만 평에 달하는 전나무와 잣나무 숲을 가꿉니다.


잣나무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는 작업자의 시선에서 본 하늘과 나무 모습

수십 미터 높이의 나무 위를 오가며 잣을 수확하는 산골 주민의 땀방울이 깃든 일상입니다.


특히 아파트 10층 높이에 달하는 40m 잣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8m 장대로 잣송이를 터는 작업은 목숨을 걸어야 할 만큼 아찔하고 위험합니다. 하지만 "나무가 달려 있기만 하면 기쁜 마음으로 올라간다"는 아들의 얼굴에는 든든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자연이 거저 주는 것은 없기에, 매 순간 정성을 다해 땀 흘린 만큼만 거두겠다는 이들의 철학이 매년 달콤한 결실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4. 누가 영향을 받으며, 실무/실생활에서 무엇이 바뀌는가: 도시민에게 전하는 정과 별미의 기억

산골 사람들의 정직한 결실은 민둥산을 찾는 도시 등산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습니다. 정석 씨가 등산로 길목에 세워둔 10년 전통의 '토마토 무인 상점'은 주말이면 채워놓기가 무섭게 매진 대란을 일으킵니다. 주인이 없어도 믿음으로 돈을 넣고 싱싱한 고랭지 토마토를 가져가는 이 상점은, 삭막한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따뜻한 정과 신뢰를 선물합니다.


흰 접시에 기름을 발라 윤기가 흐르는 쑥 반디기가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

산골의 투박한 일상 속에서 정성으로 빚어낸 쑥 반디기는 도시민들에게 잊고 지낸 고향의 맛과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또한, 과거 가난하고 고단했던 보릿고개 시절, 밥 양을 늘리기 위해 쌀 조금에 산나물을 듬뿍 넣어 짓던 '뚜깔나물밥'과 거친 보리가루로 만든 '반디기'는 이제 추억을 부르는 별미가 되었습니다. 정선 한치 마을에 정착한 안용훈 씨가 가마솥에 지어내는 향긋한 곤드레밥처럼, 척박한 땅이 내어준 소박한 음식들은 현대인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채워주는 새로운 치유식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5. 앞으로 무엇을 주목해야 하는가: 나만의 '대학행(大確幸)'을 찾아서

발구덕 마을의 젊은 농부 정석 씨는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을 넘어, 자연이라는 넓은 품 안에서 가족과 함께 일하는 '대학행(大確幸)'을 누리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사는 것 자체가 매일 등산하는 것처럼 고되지만, 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죠.


강원도 정선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회색 후드티를 입은 남성이 서 있고, 화면 하단에는 자막이 표시되어 있다.

어릴 적 매일 산을 오르내리며 보낸 시간 덕분에, 지금은 산을 타는 대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들은 민둥산의 은빛 억새를 뒷마당 산책로 삼아, 10년 뒤에도 20년 뒤에도 지금처럼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며 살아갈 것입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그 품에 기대어 땀 흘리는 삶의 가치. 계절의 변화 속에서 나만의 속도를 찾고 싶다면, 오늘 강원도 산골 사람들이 건네는 소박하고 따뜻한 인생의 문장들을 가슴에 품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FAQ

민둥산 발구덕 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강원도 정선 민둥산 정상 부근 해발 800m에 위치한 오지 마을로, 석회암 지대가 침식되며 생긴 8개의 구멍(팔구멍)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습니다. 과거 화전민들이 떠난 후 현재는 단 세 가구만 거주하고 있습니다.

발구덕 마을 주민들이 가을철에 목숨을 걸고 하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해발 1,100m가 넘는 민둥산 자락의 25만 평에 달하는 잣나무 숲에서 잣을 수확하는 일입니다. 높이 40m에 이르는 나무 꼭대기까지 직접 안전장구를 차고 올라가 긴 장대로 잣송이를 털어내는 아주 위험한 작업입니다.

전기가 없는 외딴집 부부의 천연 냉장고 원리는 무엇인가요?

산속에서 솟아나 흘러내리는 맑은 계곡물을 집안으로 끌어들여 수압으로 계속 흐르게 함으로써 사계절 내내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도록 설계한 자연식 저장고입니다. 물이 계속 흐르기 때문에 겨울에도 얼지 않고 신선하게 김치나 채소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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