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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와 장 건강에 좋은 '천사의 과일' 파파야는 인도네시아 마잘렝카 지역 농부들의 든든한 생계 수단입니다.
  • 품질 좋은 파파야를 수확하기 위해, 작업자들은 안전장비 하나 없이 최고 8m 높이의 속 빈 나무에 맨발로 오르는 위험을 감수합니다.
  • 하루 9시간의 위험천만한 노동 끝에 쥐어지는 일당은 적지만, 가족을 향한 따뜻한 사랑이 이들을 다시 나무 위로 이끕니다.

일조량이 풍부해 열대 과일이 사시사철 열리는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의 도시 마잘렝카. 이곳으로 갑니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파파야 수확이 한창인데요. 흔히 마트에서 쉽게 구하는 이 달콤한 과일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까지, 과연 어떤 수고가 숨어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싱그러운 열매 이면에 숨겨진 농부들의 아찔한 구슬땀과 고단한 삶의 현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달콤한 '천사의 과일', 그 까다로운 수확의 비결

파파야는 나무를 심은 지 7개월이면 열매를 맺고, 이후 5년에서 길게는 7년까지 꾸준히 수확할 수 있는 그야말로 '효자 과일'입니다. 익은 정도에 따라 쓰임새도 완전히 달라진답니다. 오렌지빛으로 잘 익은 파파야는 변비 완화에 도움을 주는 훌륭한 디저트가 되고, 덜 익은 푸른 파파야는 당뇨와 건강에 좋은 요리 재료로 널리 쓰이죠.


인도네시아 파파야 농장에서 나무 줄기에 촘촘하게 매달린 덜 익은 초록색 파파야 열매들

덜 익은 파파야는 요리 재료로 활용되며,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 많아 현지에서 귀하게 다뤄집니다.


하지만 이 다재다능한 과일을 얻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흠집 없이 품질 좋은 파파야를 수확하려면 아기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길이 필수랍니다. 열매를 무작정 잡아당겼다가는 옆에 있는 덜 자란 파파야까지 우수수 떨어지기 십상이거든요. 그래서 반드시 한 손으로 열매를 감싸 쥐고 살짝 돌리면서 따내는 것이 수확의 비결입니다. 넓은 농장을 부지런히 오가며 조심스레 수확한 열매들이 쌓여가는 진풍경을 보니, 안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든든해집니다.

속 빈 나무 위 8m의 사투, 대체 왜 오를까요?

그런데 이때! 작업자들이 무언가를 준비합니다. 오후가 되자 진짜 힘든 고공 작업이 시작된 건데요. 파파야 나무는 평균 3m, 높게는 무려 8m까지 자랍니다. 열매가 노란빛을 띠기 시작하면 높은 곳에 매달린 파파야라도 반드시 따서 후숙을 시켜야 하죠.


맨발로 8m 높이의 파파야 나무를 오르는 작업자의 모습을 아래에서 올려다본 장면

속이 비어 있어 부러지기 쉬운 파파야 나무를 안전장비 없이 맨몸으로 오르는 농부의 고된 일상입니다.


문제는 나무의 특성입니다. 두리안이나 아보카도 나무와 달리 파파야 나무는 속이 텅 비어 있어 무척 약하고 겉면은 쉽게 미끄러집니다. 작업자들은 미끄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신발마저 벗어 던지고 맨발로 나무를 탑니다. 안전장비 하나 없이, 오직 두 손과 두 발의 감각에만 의지해 아찔한 높이를 오르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철렁하게 만듭니다. 한 손으로는 나무를 꽉 끌어안고, 남은 한 손으로 열매를 따는 순간에는 조금의 긴장도 늦출 수 없습니다.

생계를 위한 훈장, 60바늘의 상처와 10만 루피아

이 지역 일자리의 대부분은 이렇게 과일 나무에 오르는 일입니다. 경력 20년이 넘은 능숙한 작업자 사루디 씨에게도 나무에 오르는 일은 매 순간 두려움과의 싸움입니다. 과거 나무에서 떨어져 하마터면 손가락을 잃을 뻔한 아찔한 사고도 겪었죠. 절단해야 한다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60바늘이나 꿰매며 버텨낸 그의 몸에는 고단한 노동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인터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매일 위험한 나무 위를 오르는 농부의 고단한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200kg이 넘는 파파야를 수확하고 그가 손에 쥐는 돈은 하루 10만 루피아, 한화로 약 8,400원 남짓입니다. 턱없이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이 돈은 농장을 가꾸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소중한 생활비가 됩니다. 다치고 찢겨도 어쩔 수 없다며 묵묵히 다시 나무에 오르는 사루디 씨. 가족을 생각하며 불편함과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그의 모습에서 숭고한 인생의 철학이 느껴집니다.

고단한 하루를 씻어내는 따뜻한 수프 한 그릇

저녁이 되어서야 맛있는 파파야를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온 사루디 씨. 매일 아빠의 퇴근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가족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핍니다. 고생한 남편을 위해 아내는 덜 익은 파파야와 채소를 썰어 넣은 따뜻한 수프와 두부튀김으로 정성 가득한 특식을 준비합니다.


냄비 안에서 파파야와 각종 채소, 콩이 함께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

고된 노동을 마친 뒤 가족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파파야 채소 수프는 하루의 피로를 씻어주는 최고의 보양식입니다.


위험천만한 일을 하는 남편을 위해 매일 기도를 잊지 않는 아내, 그리고 가족을 위해 내일도 기꺼이 나무에 오르겠다는 아빠. 소박하지만 정성 담긴 따뜻한 밥 한 끼가 하루의 고됨을 눈물나게 씻어냅니다. 수십 년을 이어온 이들의 성실한 노동과 가족을 향한 따뜻한 정이 참 아름답지 않나요? 사루디 씨의 땀방울이 밴 삶에도 언젠가 파파야처럼 크고 실한 행복의 열매가 맺히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FAQ

파파야는 덜 익은 상태로도 먹을 수 있나요?

네, 덜 익은 푸른 파파야는 훌륭한 요리 재료로 쓰입니다. 특히 당뇨 완화와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통 음식이나 수프 등에 널리 활용하고 있습니다.

왜 굳이 위험하게 나무에 올라가서 파파야를 수확하나요?

파파야 나무는 최고 8m까지 높게 자라기 때문입니다. 또한 파파야를 흠집 없이 수확하려면 긴 막대로 쳐서 떨어뜨리는 대신, 손으로 열매를 감싸 쥐고 살짝 돌려서 주변 열매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따야 하므로 직접 올라가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파파야 나무에 오르는 작업이 유독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파파야 나무는 두리안이나 아보카도 나무와 달리 나무의 속이 비어 있어 약하고 쉽게 부러질 수 있습니다. 또한 겉껍질이 미끄러워 작업자들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올라가야 하며, 안전장비조차 마땅치 않아 추락 위험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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