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nel_banner
  • 대한민국 50대 부부의 절반 이상이 현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하며,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세계 2위에 달할 만큼 전통적 결혼 제도가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 이러한 현실 속에서 다자간 연애(폴리아모리)나 주말에만 함께 지내는 '따로 함께 살기(LAT)' 등 각자의 행복과 다름을 존중하는 새로운 형태의 부부 관계가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뇌과학 연구와 오랜 세월을 함께한 부부들의 진풍경은, 한 사람을 평생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며 오직 끊임없는 배려와 묵묵한 헌신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대한민국 50대 부부들에게 다시 태어나면 현재의 배우자와 살겠느냐고 물었을 때, 무려 5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한 달에 1회 이하로 성관계를 갖는 부부의 비율은 75%에 달하며, 우리나라의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죠. 평생 단 한 명의 배우자와 몸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간다는 '일부일처제'의 규칙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셈입니다. 소통과 애정이 사라진 채 명목상으로만 유지되는 결혼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이 고단한 질문 앞에서, 현대인들은 부부라는 관계의 새로운 생존 방식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위기를 맞은 일부일처제, 과연 우리의 본성일까요?

부부 사이가 붕괴되고 있다는 붉은 적신호는 도처에서 켜지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마음속으로는 새로운 감정을 원하면서도 자식 때문에, 혹은 제도의 틀 때문에 억누르며 살아갑니다. 이쯤 되면 한 가지 근본적인 의문이 고개를 듭니다.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도록 강제하는 일부일처제가 과연 인간의 본성에 맞는 제도일까요?


야외 정자에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는 중년 남녀들의 모습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 부부 관계가 흔들리는 오늘날,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해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다자간 연애주의자, 이른바 '폴리아모리(Polyamory)'를 실천하는 이들입니다. 미국의 한 가정은 남편과 아내, 그리고 남편의 여자친구가 한 지붕 아래서 함께 가족을 이루며 살았습니다. 이들은 누군가를 소유하려는 독점욕이 곧 사랑이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통해 기쁨을 얻는 것을 보며 행복을 느끼는 '컴퍼션(Compersion)'이라는 감정을 배운다고 하죠. 50개국에 3만 8천여 명의 회원을 둔 이들의 모임은, 독점하지 않는 사랑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여유, '따로 또 함께' 사는 부부들

하지만 모든 이가 다자간 연애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두 사람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며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또 다른 비결은 뭘까요? 심리학자 제닛과 베리 부부는 아주 현명하고도 독특한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20년을 사귀고 결혼 5년 차에 접어든 이들은 일주일에 단 3일, 금·토·일요일만 함께 보냅니다.


백발의 중년 여성이 실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각자의 독립적인 일상을 유지하는 부부의 새로운 삶의 방식입니다.


매사에 깔끔하고 활동적인 아내 제닛과, 청소와는 거리를 둔 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남편 베리. 두 사람의 성향은 그야말로 물과 기름 같습니다. 이들은 억지로 상대를 자신의 방식대로 바꾸려 하는 대신, '떨어져서 함께 살기(LAT, Living Apart Together)'를 선택했습니다. 주중에는 각자의 공간에서 완벽한 자유를 누리고, 주말에는 서로의 다름을 온전히 존중하며 애정을 나눕니다. 억지로 맞춰가며 상처를 주는 대신,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는 여유로 서로를 지켜내는 셈입니다.

뇌과학이 증명한 '오랜 사랑'의 숨겨진 비밀

그렇다면 전통적인 방식의 일부일처제 안에서 평생 한 사람만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일까요? 다자간 연애만이 답이라고 말하는 이들은 사랑에 빠질 때 분비되는 도파민의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인류학자 헬렌 피셔의 뇌과학 연구 결과는 우리의 가슴을 다시 뛰게 만듭니다.


어두운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반짝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 화면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의 기원을 찾아 인간의 뇌와 본성을 탐구해 봅니다.


평균 21년 동안 결혼 생활을 유지해 온 15쌍의 부부들을 대상으로 뇌를 스캔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뇌의 운동 영역과 도파민 분비가 거의 동일하게 관찰되었습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람을 만나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장기적인 사랑의 중독 상태를 평생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죠.

묵묵한 헌신과 배려, 진정한 부부의 진풍경

결국 오랜 시간 변치 않는 사랑의 비결은 특별한 제도나 화려한 이벤트에 있지 않습니다.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5일 내내 병실을 지키며 진통을 덜어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마사지를 해주는 5년 차 남편 동석 씨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 실마리를 봅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내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사람, 그 굳건한 믿음이 부부를 살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실내에서 노부부가 서로의 다리를 들어주며 스트레칭을 돕고 있는 모습

남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건강을 챙기는 부부의 일상이 따뜻함을 전합니다.


결혼 46년 차,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한윤숙 씨 부부의 일상도 눈물나게 따뜻합니다. 과거 가부장제 아래서 숱한 고생을 겪었지만, 이제 남편은 아내를 위해 기꺼이 앞치마를 두르고 밥을 짓습니다. 아내가 요가를 알려주면 뼈가 굳었다며 투덜거리면서도 기어코 따라 하는 남편. 아내는 남편이 생일 선물로 사준 낡은 백금 반지를 매일같이 어루만집니다. 언제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황혼의 시간, 지난날의 원망은 덮어두고 앞으로 남은 시간만이라도 예쁜 추억을 쌓자고 다짐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그야말로 인생의 깊은 철학을 보여줍니다.

한 사람과 평생을 함께 걸어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고단한 여정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위기와 유혹 속에서도 서로를 향한 묵묵한 배려와 정성을 포기하지 않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부부가 되어가는 것 아닐까요? 당신의 곁에 있는 그 사람과, 당신은 지금 어떤 여정을 걷고 있나요?


FAQ

한국의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한국의 섹스리스 부부 비율은 세계 2위 수준으로 매우 높습니다. 연구 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1회 이하로 성관계를 갖는 부부의 비율이 전체의 약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로 함께 살기(LAT)'란 어떤 결혼 형태인가요?

LAT(Living Apart Together)는 부부가 혼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주중에는 각자의 집에서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주말 등 정해진 시간에만 함께 지내는 방식입니다. 서로의 극단적인 성향 차이나 생활 습관을 존중하기 위한 대안적 결혼 형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한 사람을 평생 사랑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네, 가능합니다. 인류학자 헬렌 피셔의 뇌 스캔 연구에 따르면, 평균 21년 이상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한 부부의 뇌에서도 막 사랑에 빠진 연인들과 동일한 수준의 도파민 분비가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올바른 상대를 만나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평생의 사랑이 뇌과학적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원본 영상 보기

# LAT
# 가족
# 결혼생활
# 뇌과학
# 다큐프라임
# 부부관계
# 섹스리스
# 일부일처제
# 폴리아모리
# 헬렌피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