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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은 합계출산율 3.0명으로 OECD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하레디의 종교적 신념과 키부츠의 공동체 문화 등 굳건한 사회적 관습의 결과입니다.
  • 정부의 금전적 보육 지원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조부모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와 동성 커플 대리모 합법화 등 가족을 향한 사회 전반의 강한 열망이 출산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 하지만 폭발적인 인구 증가는 심각한 인구 과밀을 낳았고, 특히 정규 교육을 받지 않는 계층의 급증으로 인해 국가적 교육 위기라는 새로운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저출생의 늪에 빠진 한국과 달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합계출산율 평균 3.0명대, OECD 가입국 중 부동의 출산율 1위를 자랑하는 이스라엘입니다. 무려 6명이 넘는 아이를 낳는 초정통파 유대교인부터, 동성 커플의 대리모 출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공존하고 있죠. 하지만 막상 이스라엘 정부와 전문가들은 턱없이 늘어나는 인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정반대의 고민을 안고 있는 이스라엘. 과연 이 높은 출산율의 비결은 무엇이며, 이들이 마주한 뜻밖의 위기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이 셋은 기본, 신념과 공동체가 만든 진풍경

이스라엘의 출산율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축은 '하레디'라 불리는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입니다. 이들은 성서의 말씀에 따라 적극적으로 생육하고 번성하는 것을 가장 큰 축복으로 여깁니다. 평균 6명 이상의 자녀를 낳으며, 3대 가족이 모이면 스무 명을 훌쩍 넘기는 진풍경이 펼쳐지죠. 종교가 일상이자 문화의 중심인 이들에게 다자녀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신성한 의무이자 기쁨이랍니다.


검은 옷을 입은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이 유모차를 밀며 거리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대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하레디 공동체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 특유의 공동체 마을인 '키부츠(Kibbutz)' 문화도 한몫을 더합니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공동체는 '이웃의 아이도 내 아이처럼' 돌보는 든든한 육아 지원군입니다. 비록 과거처럼 아이들을 부모와 떼어놓고 24시간 공동 육아를 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방과 후 공동 보육과 이웃 간의 돌봄 품앗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죠. 3대째 키부츠에 사는 가족들이 도시로 나갔다가도 아이를 낳은 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비결이 바로 이 따뜻한 연대에 있습니다.

출산율 1위의 진짜 비결, 정책이 아닌 '관습'

그렇다면 이스라엘의 보육 지원 정책이 유독 훌륭한 걸까요? 놀랍게도 전문가들의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이스라엘의 0~3세 영아 보육은 무상이 아니며, 정부 지원 수준도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해 평범한 편입니다. 오히려 워킹맘들은 값비싼 사보육비와 짧은 육아휴직에 고단함을 토로하기도 하죠.


축구공을 든 어린 소년이 가방을 메고 집 문을 열고 나가는 모습

이스라엘에서는 아이 셋을 낳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아이를 낳는 이유는 정책의 힘이라기보다 '아이 셋은 낳아야 한다'는 굳어진 사회적 관습에 가깝습니다. 세속적 유대인들조차 형제자매가 보통 3명씩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자녀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이자 책임감을 느낍니다. 부족한 공보육의 빈자리는 할머니들의 헌신적인 돌봄이 채워줍니다. 자녀가 있는 여성의 71%가 조부모의 도움을 받을 만큼, 가족 전체가 육아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이 당연한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족의 형태를 넓히다, 파격적인 대리모 합법화

최근 이스라엘 사회에는 또 다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남성 동성 커플과 비혼 남성에게도 대리모를 통한 출산을 합법화한 것입니다. 부모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면, 그 누구에게나 아이를 가질 기회를 주겠다는 파격적인 결정이었죠.


실내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남성의 상반신 모습

종교적 전통이 강한 이스라엘 사회에서 성소수자 커플이 자신들의 일상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과 까다로운 보건부의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꺼이 이 수고를 감수합니다. 누군가에게는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했던 꿈이 국가의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종교관과 현대적인 개방성이 묘하게 공존하며 출산율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오늘날 이스라엘의 진짜 모습입니다.

인구 폭발의 역설, 이스라엘의 새로운 고민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이스라엘의 축복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습니다. 천만 인구를 눈앞에 둔 지금, 좁은 국토에 인구밀도가 치솟으며 환경 훼손과 주거난 등 인구 과잉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거든요.


실내에서 인터뷰 중인 민머리에 수염을 기른 남성의 모습

가족을 꾸리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을 인생의 중요한 의미로 여기는 이스라엘 부부의 진솔한 이야기입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바로 '교육 격차'입니다. 출산율을 주도하는 하레디와 아랍계 아이들의 비중이 전체 학생의 40%를 넘어서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정규 교육 대신 종교 교육만을 받고 있습니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는 계층의 폭발적 증가는 훗날 이스라엘의 첨단 경제와 복지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과도 같습니다.

무조건 인구를 늘리는 것만이 정답은 아닐지 모릅니다.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태어난 아이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가꾸는 것. 저출생 위기에 빠진 우리에게, 정반대의 고민을 안고 있는 이스라엘이 던지는 묵직하고도 따뜻한 질문입니다.


FAQ

이스라엘의 출산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종교적 신념에 따라 다자녀를 낳는 하레디(초정통파 유대교인)의 영향과 키부츠의 공동체 문화, 그리고 아이를 낳는 것을 당연한 의무이자 기쁨으로 여기는 이스라엘 사회 전반의 강한 관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이스라엘은 정부의 보육 지원 정책이 매우 뛰어난 편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0~3세 영아 보육은 무상이 아니며 비용 부담이 큽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보육 지원 정책 수준이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해 평범한 편이며, 출산율 1위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출산율 1위인 이스라엘이 인구 문제로 고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좁은 국토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구 과밀과 환경 훼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출산율이 높은 하레디와 아랍계 아이들 중 상당수가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아, 미래 국가 경제를 위협하는 심각한 교육 격차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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