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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고치현 앞바다에서는 가다랑어의 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물 대신 전통 방식인 외줄낚시를 고집합니다.
  • 미늘 없는 낚싯바늘과 수면 위로 분사하는 물기둥은 400년을 이어온 어부들만의 놀라운 조업 노하우입니다.
  • 하루 수백 번 낚싯대를 들어 올리는 고된 노동 끝에 얻은 싱싱한 가다랑어는 정직한 땀방울이 빚어낸 값진 결실입니다.

칠흑 같은 밤바다, 선원들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바다가 들끓기 시작합니다. 은빛 물고기들이 허공을 가르며 배 위로 비처럼 쏟아지는 진풍경, 대체 무슨 일일까요? 일본 고치현 앞바다에서 벌어지는 가다랑어 조업 현장입니다. 그물을 던져 한 번에 싹쓸이하는 대신, 낚싯대 하나로 거친 참치 사촌과 일대일 승부를 벌이는 어부들. 오늘 우리는 400년을 이어온 고단하고도 경이로운 '외줄낚시'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그물 대신 낚싯대, 사서 고생하는 이유가 뭘까요?

흔히 '참치'라 불리는 다랑어류 중에서도 가다랑어는 성질이 유독 급하고 빠르기로 유명합니다. 무리를 지어 총알처럼 바다를 누비죠. 그런데 이 귀한 녀석들을 잡는 방식이 무려 '외줄낚시'입니다. 한 번에 수천 마리를 잡을 수 있는 그물을 두고 굳이 낚싯대를 고집하는 비결은 뭘까요?

그 해답은 바로 '선도'와 '상처 방지'에 있습니다. 그물로 잡으면 좁은 공간에서 물고기끼리 부딪혀 상처가 나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외줄낚시는 한 마리씩 낚아 올리기에 흠집 하나 없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답니다. 어부들이 흘린 구슬땀만큼, 경매장에서도 그물로 잡은 것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인정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죠.

하늘에서 쏟아지는 가다랑어 비, 숨겨진 400년의 마법

입질이 오자마자 낚아채는데, 신기하게도 가다랑어가 허공을 날아 배 위로 툭툭 떨어집니다. 낚싯바늘에서 저절로 빠지는 가다랑어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그 비밀은 어부들이 사용하는 특별한 낚싯바늘에 숨어 있습니다.


배 위에서 형광색 작업복을 입은 어부 두 명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일반 바늘과 달리 이들의 낚싯바늘 끝에는 미늘(작은 갈고리)이 없습니다. 그래서 물고기가 걸려도 공중에서 낚싯대를 90도로 세우고 살짝 흔들어주면, 바늘이 쏙 빠지면서 배 안으로 떨어지는 원리랍니다.

여기에 하나 더, 뱃전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물기둥이 있습니다. 미끼인 정어리를 뿌리는 동시에 물을 세차게 분사해, 마치 정어리 떼가 수면 위에서 뛰노는 것처럼 가다랑어의 눈을 완벽하게 속이는 거죠. 많게는 2~3초에 한 마리씩 낚아 올리는 이 마법 같은 조업은 무려 400년을 이어온 어부들만의 지혜입니다.

300번의 자맥질 끝에 맛보는 눈물나게 따뜻한 별미

한 사람당 하루에 잡아 올려야 하는 가다랑어는 무려 200~300마리. 7~8kg에 달하는 녀석들을 쉴 새 없이 들어 올려야 하니, 선원들의 팔과 허리는 온통 근육통에 시달립니다. 게다가 낚아 올리다 한 마리라도 바다에 떨어뜨리면 예민한 가다랑어 떼가 순식간에 도망가 버리기 때문에 결코 긴장을 늦출 수 없죠.


바다 위를 항해하는 어선의 갑판 모습으로, 여러 대의 낚싯대가 거치대에 나란히 꽂혀 있다.


3시간이 넘는 팽팽한 사투 끝에 찾아온 꿀맛 같은 휴식 시간. 고단한 어부들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건 방금 잡아 올린 싱싱한 가다랑어회입니다. 갓 잡은 선도 덕분에 간장만 콕 찍어 먹어도 훌륭하지만, 고소한 마요네즈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바다 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든든한 별미가 된답니다. 고된 노동 뒤에 찾아오는 이 소박한 만찬이 뱃사람들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아닐까요?

거친 바다 위, 묵묵히 이어지는 땀방울의 기록

두 번의 조업으로 어창에 채워진 가다랑어는 약 3.5톤. 목표량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선원들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 무사히 하루를 마쳤다는 안도감이 번집니다. 가족을 생각하며 위험을 무릅쓰고 매일 밤 거친 파도와 맞서는 사람들.


작업복을 입은 어부들이 배 위에서 가다랑어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


4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자연이 허락한 만큼만 거두고 정직한 땀방울로 길어 올리는 이들의 낚싯대는 내일도 어김없이 바다를 향할 것입니다. 쉽고 빠른 길 대신 묵묵히 전통의 방식을 고집하는 어부들. 당신의 식탁에 오르는 붉은 가다랑어 한 점에는, 이토록 뜨겁고 숭고한 바다의 철학이 담겨 있답니다.


FAQ

왜 효율적인 그물 대신 낚싯대로 가다랑어를 잡나요?

그물로 대량 포획하면 물고기끼리 부딪혀 상처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아 품질이 떨어집니다. 반면 외줄낚시는 한 마리씩 낚아 올리기 때문에 상처 없이 최상의 선도와 맛을 유지할 수 있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가다랑어가 허공에서 저절로 낚싯바늘에서 빠지는 원리가 무엇인가요?

어부들이 사용하는 낚싯바늘에는 일반 바늘과 달리 끝에 '미늘(작은 갈고리)'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가다랑어를 낚아 올린 뒤 공중에서 낚싯대를 90도로 세우면 바늘이 쉽게 빠져 배 안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조업 중에 배 주변에 물을 계속 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끼인 정어리를 바다에 뿌릴 때 물을 함께 세차게 분사하면, 수면의 파장 때문에 마치 정어리 떼가 살아서 뛰노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각에 예민한 가다랑어의 눈을 속여 배 주변에 계속 머물게 하는 400년 된 전통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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