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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0년대 식용으로 도입된 외래종 큰입배스가 천적 없는 포식자로 군림하며 우리 토종 어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습니다.
  • 한 번에 무려 26만 개의 알을 낳는 배스의 번식력을 막기 위해, 유해 동물 포획단은 산소통도 없이 수심 10m 아래로 뛰어들어 맨몸으로 사투를 벌입니다.
  • 악천후와 버려진 그물 등 수많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우리 토종 생태계를 되살리겠다는 이들의 묵묵한 구슬땀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잔잔하고 평온해 보이는 충북 청원의 대청호. 하지만 수면 아래는 그야말로 보이지 않는 전쟁터입니다. 생태계 교란종인 ‘큰입배스’가 우리 토종 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며 호수를 점령했기 때문이죠. 어민들은 조업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 무법자들을 막기 위해 차가운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소통조차 없이 맨몸으로 수심 10m 아래로 내려가 배스와 사투를 벌이는 유해 동물 포획단의 고단한 하루, 대체 어떤 모습일까요?

생태계를 점령한 무법자, 배스의 습격

무게 3kg, 길이 60cm가 넘는 대형 배스들이 한 무더기씩 물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1970년대 식용 목적으로 들여왔지만, 특유의 냄새 탓에 외면받으면서 지금은 천적조차 없는 최상위 포식자가 되었습니다.

녀석들의 먹성은 정말 무시무시합니다. 잡힌 배스가 토해낸 것들을 보면 참마자나 모래무지 같은 우리 토종 물고기들이 고스란히 들어있죠. 알부터 치어까지 가리지 않고 삼켜버리는 탓에, 호수의 생태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되었습니다.


작업자가 장갑을 낀 손으로 거대한 배스의 입을 벌려 크기를 보여주는 모습


상상을 초월하는 번식력과 피해

도대체 왜 이렇게 개체 수가 통제 불능이 된 걸까요? 비결은 바로 엄청난 번식력에 있습니다.


잠수복을 입은 남성이 호수 위 보트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2.6kg짜리 암컷 성체 한 마리가 품고 있는 알만 무려 26만 개에 달한대요. 더 놀라운 것은 이 알들의 90% 이상이 부화해 치어로 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잡지 않으면 당장 내일 수십만 마리로 불어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죠. 환경부와 민관이 합동으로 퇴치에 나서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기엔 아직 막막하기만 합니다.

산소통 없이 뛰어드는 물속의 사투

그렇다면 이 골칫덩어리들을 어떻게 잡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포획단은 산소통도 매지 않은 채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배스는 소리에 아주 예민하기 때문에, 산소통의 물방울 소리나 숨소리조차 내지 않기 위해 맨몸으로 자맥질을 하는 것입니다.


잠수복을 입고 스노클을 착용한 작업자가 코를 잡고 이퀄라이징을 하는 모습


수심 10m 아래, 희뿌연 시야 속에서 1m 앞까지 다가가 창을 쏘아야 합니다.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3분 남짓. 100kg이 넘는 배스 꾸러미를 짊어지고 수면 위로 올라올 때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하루 5시간 작업 중 무려 3시간을 숨을 참고 버텨야 하는, 한계와의 싸움이랍니다.

버려진 그물과 악천후, 생명을 건 구슬땀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날에도 포획단의 작업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산란철을 맞은 배스를 한 마리라도 더 잡아야 하기 때문이죠. 수온이 떨어지고 시야가 흐려진 궂은 날씨 속, 나뭇가지 사이를 헤집고 다니다 보면 예상치 못한 위험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때! 물속에서 꼼짝 못 하는 작업자. 대체 무슨 일일까요?


잠수 장비를 착용한 남성이 호수 위에서 인터뷰하는 모습


바로 버려진 그물에 발이 걸린 겁니다. 1초가 한 시간처럼 느껴지는 촌각을 다투는 위험한 순간이죠.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조차 식은땀을 흘리게 만드는 물속의 낚싯줄과 그물들. 체력적인 부담은 육지의 두세 배에 달하지만, 이들은 묵묵히 차가운 물속으로 다시 몸을 던집니다.

토종 생태계를 되찾는 그날을 향해

식용으로도, 사료로도 쓰지 못해 결국 비료 공장으로 보내지는 배스들. 먹지도 못하는 고기를 잡기 위해 이렇게까지 고단한 수고를 감수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외래종 한 마리를 잡으면 우리 토종 물고기 천 마리를 살린다"는 든든한 사명감 때문이죠.


실내에서 인터뷰 중인 남성, 화면 하단에 자막이 표시되어 있다.


작업 도중 우연히 마주치는 토종 빙어 떼를 볼 때면 그간의 피로가 눈물나게 씻겨 내려간다는 포획단. 언젠가는 사람의 억지스러운 조절 없이도, 우리 물고기들이 원래 살던 터전에서 평화롭게 헤엄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자연의 순리를 되찾기 위해 바치는 이들의 따뜻한 정성과 구슬땀이 값진 결실을 맺기를 응원해 봅니다.


FAQ

배스는 왜 생태계 교란종이 되었나요?

1970년대 식용 목적으로 들여왔으나 특유의 냄새로 인해 소비되지 않으면서 자연에 방치되었습니다. 천적이 없는 데다 한 번에 약 26만 개의 알을 낳고 부화율도 90% 이상이라 개체 수가 통제 불능 상태로 늘어났습니다.

왜 포획단은 산소통 없이 잠수해서 배스를 잡나요?

배스는 소리에 매우 예민한 어종입니다. 산소통에서 나는 물방울 소리나 사람의 숨소리에도 쉽게 도망가기 때문에, 포획단은 소음을 없애기 위해 숨을 참고 맨몸으로 잠수하여 접근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포획한 배스는 어떻게 처리되나요?

특유의 냄새 때문에 식용이나 축산 사료로 쓰기 어려워, 현재는 주로 퇴비 공장으로 보내져 농업용 비료로 가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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