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의 득점 가뭄은 단순한 골 결정력 저하가 아니라, 미드필더진의 과도한 후방 안정성 추구와 공간 창출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 벤탄쿠르의 잦은 백패스와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의 후방 하강 움직임이 맞물리며 파이널 서드와의 공격 연결 고리가 끊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 당장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선수를 바꿀 수 없는 만큼, 미드필더 위치 조정과 오픈 바디 턴 등 벤치의 세부 전술 통제가 시급합니다.

토트넘이 최근 연속 경기 무득점에 그치며 시즌 초반 극심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공격수들의 슈팅 감각이 떨어진 탓으로 넘기기에는, 공을 쥐고 전진하는 과정 전반에서 공격진과 미드필더진 사이의 구조적 단절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에버튼전을 중심으로 토트넘이 왜 상대 박스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 채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지 전술적 원인을 짚어보겠습니다.
1. 벤탄쿠르 기용의 딜레마: 수비 안정성과 전진 패스의 부재
현재 토트넘의 미드필더진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쉽게 배제하기 어려운 핵심 자원입니다.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 복귀 후 폼을 끌어올리는 단계이고 다른 2선 자원들도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벤탄쿠르가 포백 앞에서 인터셉트, 태클, 공중볼 경합으로 제공하는 수비 기여도는 상당합니다.

중원과 공격 사이를 연결해 줄 마땅한 자원이 부족한 현재의 고민이 깊어집니다.
하지만 공격 전개 상황으로 전환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벤탄쿠르는 전방에 공간이 열려 있어 상대 수비를 끌어내기 위해 과감하게 전진해야 하는 국면에서도 습관적인 백패스와 횡패스로 템포를 늦추는 선택을 반복합니다. 리드하는 경기라면 볼 소유권을 지키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골이 절실한 무득점 흐름에서는 상대 수비 라인에 아무런 균열을 주지 못합니다.
2. 미드필더 조합의 불균형: 박스와 멀어지는 볼 소유
벤탄쿠르, 산드로 토날리,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3선 조합은 기본적으로 기술적 역량이 뛰어납니다. 그러나 세 선수가 동시에 출전하면 팀의 무게중심이 지나치게 후방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특히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는 6번(수비형 미드필더)과 8번(중앙 미드필더)의 성향을 동시에 지녀 볼을 받기 위해 자연스럽게 센터백 라인 근처까지 내려오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 결과 후방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점유할 수는 있어도, 상대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에 머물며 공을 받아주는 선수가 사라지는 문제가 나타납니다.
센터백 라인의 전진 패스 능력이 충분함에도 미드필더들이 아래로 내려와 공을 받다 보니, 상대 수비는 굳이 끌려 나오지 않고 편안하게 진형을 유지합니다. 전방 스리톱과의 간격이 벌어지며 파이널 서드 진입 자체가 차단되는 구조가 굳어지는 셈입니다.
3. 세부 디테일의 부족: 닫힌 몸 상태와 타이밍 지연
전술적 배치 외에도 경기장 안에서 선수 개개인이 보여주는 판단과 기본기 디테일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누적되고 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공을 받을 때 몸을 닫은 상태로 받는 습관입니다. 공이 도달하기 전에 전방 시야를 확보하고 몸을 미리 돌려놓지 않다 보니, 공을 잡은 뒤 다시 안전한 후방으로 돌리게 되고 그사이 상대 수비는 복귀할 시간을 벌게 됩니다.

선수의 움직임을 활용하지 못하고 타이밍이 어긋난 패스는 공격 흐름을 끊어먹는 큰 원인이 됩니다.
여기에 측면 공격수와 풀백 간의 오프더볼 호흡 불일치, 파이널 서드 부근에서의 부정확한 퍼스트 터치가 겹치면서 어렵게 만든 기회마저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한 채 무산되는 흐름이 반복됩니다.
4. 감독의 전술적 통제가 필요한 영역과 향후 관전 포인트
선수 개인의 번뜩이는 킥 퀄리티나 터치 실수는 단기간에 통제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하지만 선수의 위치 지정과 역할 분담은 벤치에서 충분히 수정할 수 있는 통제 가능한 영역입니다.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경기장 내 최적의 이동 경로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감독의 핵심 과제입니다.
- 미드필더의 전진 배치 지시: 마테우스 페르난데스나 토날리 중 한 명에게 하강을 자제시키고 상대 센터백과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 고정 배치하도록 주문해야 합니다.
- 측면 파괴 상황의 빈도 확대: 선수를 직접 흔들어 수비 2명을 유인하고 반대편 공간을 열어주는 구조적 패턴을 계속 만들어내야 득점 확률이 올라갑니다.
- 오픈 바디 및 세부 터치 훈련: 공을 받기 전 턴 동작과 박스 안 2~3터치 이내 슈팅 훈련을 통해 실전에서의 지연 템포를 줄여야 합니다.
결국 감독은 선수가 달릴 수 있는 최적의 길을 설계해 주어야 합니다. 다가오는 일정에서 토트넘이 미드필더 라인의 위치 조정을 통해 공격의 물꼬를 트고 무득점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FAQ
벤탄쿠르의 수비력이 좋은데도 공격에서 비판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수비 보호와 공중볼 경합에서는 큰 기여를 하지만, 빌드업 시 전방에 공간이 열려 있음에도 전진 패스나 드리블 대신 안전한 백패스를 지나치게 고집해 공격 템포를 늦추기 때문입니다.
마테우스 페르난데스가 아래로 내려와 볼을 받는 것이 왜 문제가 되나요?
후방 빌드업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만,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 공간에서 공을 받아줄 자리가 비게 되어 최전방 공격진과의 간격이 벌어지고 공격이 고립되기 때문입니다.
토트넘이 무득점을 탈출하기 위해 즉각적으로 수정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미드필더진 중 최소 한 명을 전방 하프스페이스에 머물게 해 상대 수비 블록을 끌어내고, 공을 받기 전 미리 몸을 돌려놓는 오픈 바디 턴을 통해 전개 템포를 살려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