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C는 통계적 현실에 따라 투자 첫날부터 스타트업의 실패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협력하기 시작합니다.
- 투자자가 투자를 포기하는 결정적 계기는 정량적인 실적 부진이 아니라, 소통 부재와 리더십 결여로 인한 정성적 신뢰의 붕괴입니다.
- 위기 상황일수록 지적 정직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소통해야 투자자의 추가 베팅이나 패자부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데모데이 김범수입니다.
오늘 글에서는 VC가 자기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언제 망할지, 혹은 "이 회사는 진짜 어렵겠다"고 생각하는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VC는 투자를 결정하는 첫날부터 이 회사가 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100% 염두에 두고 투자를 진행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들으시면 섭섭할 수 있겠지만, 이것이 VC라는 직업이 마주하는 차가운 현실이며 결코 여러분의 사업에 열정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1.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VC가 투자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실패를 계산하는 이유
스타트업 세계에서 실패는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입니다. 창업자분들은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도전하시겠지만, VC는 수십 년간 수많은 기업이 문을 닫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들입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은, 아무리 똑똑한 창업자가 좋은 비즈니스 모델로 시장에 들어와도 망하는 케이스를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VC가 여러분의 사업에 관심이 없어서 흥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직업의 특성상 냉정한 관점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수많은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투자자에게 실패는 투자의 시작점부터 고려해야 할 현실적인 변수입니다.
2. 이것이 왜 중요한가: 실적 부진보다 무서운 '신뢰의 붕괴'
많은 창업자분들이 초기에 실적이 안 나오거나 프러덕 마켓 핏(PMF)을 빨리 찾지 못하면 VC가 바로 마음을 접을 것이라 걱정합니다. 하지만 진짜로 중요한 것은 정량적인 실적 그 자체가 아닙니다.
결국은 실적이 조금 버벅거려도 VC가 그 창업자를 믿고 다음 베팅을 이어가느냐, 아니면 조용히 마음을 접느냐의 정성적인 평가가 회사의 생존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숫자가 나쁘다고 무조건 포기하는 VC는 많지 않습니다.
3. 그 이면의 작동 원리: VC가 진짜로 마음을 접는 세 가지 정성적 기준
VC가 포트폴리오 회사를 포기하는 원리는 단순히 숫자가 나빠서가 아니라, 창업자에 대한 믿음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영역에서 신뢰를 잃을 때 VC는 마음을 접습니다.
- 의사소통의 진실성 결여: 솔직하지 못한 보고나 투명하지 않은 의사소통은 신뢰를 절대 회복할 수 없게 만듭니다.
- 납득하기 어려운 의사결정: 상식적으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독단적이고 비합리적인 결정을 반복할 때 신뢰가 깨집니다.
- 리더십과 인재 영입 능력의 부재: 사람을 다루지 못하고 좋은 인재를 데려오지 못하는 리더십의 한계를 보일 때 VC는 한계를 느낍니다.
투자자는 초기 스타트업이 겪는 실적 부진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해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4. 실무적으로 무엇이 바뀌는가: 숫자가 아니라 '지적 정직성'으로 승부하라
그럼 그걸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답은 단순히 "더 열심히 하겠다"는 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적 정직성(Intellectual Honesty)을 바탕으로 한 투명한 소통입니다.
실적이 나빠도 창업자가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마일스톤을 현실적으로 재조정하며, 허슬(Hustle)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VC는 오히려 추가 투자를 고민합니다. 설령 이번 사업은 망하더라도 창업자가 정직하고 훌륭하다면, VC는 그 창업자가 다시 창업했을 때 다시 배팅하기도 합니다.
단순한 실적 수치를 넘어 창업자와 투자자 사이의 깊은 신뢰가 투자의 지속 여부를 결정합니다.
5. 앞으로 무엇을 주시해야 하는가: 1~2년의 밀착 기간이 만드는 동료 평가
투자 유치 이후 1~2년 동안 VC와 대표가 함께 부대끼며 일하는 과정은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 여러 투자자들의 대표에 대한 평가는 놀랍도록 비슷해집니다.
결국은 시장이 나빠서 실패한 창업자는 업계에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지만, 신뢰를 잃은 창업자는 다시 일어서기 어렵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하셔야 합니다. 투자자와의 관계를 단순한 돈줄이 아닌 정성적 파트너십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투자자들은 1~2년의 밀착 기간을 거치며 창업자의 역량과 진정성을 깊이 있게 파악합니다.
FAQ
실적이 안 좋으면 VC는 무조건 추가 투자를 중단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창업자가 문제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직하게 허슬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VC는 오히려 추가 투자를 집행하며 끝까지 도울 가능성이 큽니다.
VC가 창업자에 대한 신뢰를 잃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원인은 의사소통에서 진실하지 못할 때입니다. 문제를 숨기거나 사실과 다르게 보고하는 경우, 혹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독단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사람을 모으지 못하는 리더십의 한계를 보일 때 신뢰가 무너집니다.
실패한 창업자에게 VC가 다시 투자하는 경우도 실제로 있나요?
네, 실제로 꽤 존재합니다. 사업 자체는 시장 상황이나 운이 따르지 않아 망했을지라도, 1~2년 동안 함께 뒹굴며 지켜본 창업자 개인의 정직함과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면 그 창업자의 다음 도전에 다시 배팅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