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폭격과 이란의 보복으로 유가가 폭등하고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실질적 영향이 시작되면서 일본, 한국, 호주 등 각국은 에너지를 걸어 잠그는 '각자도생'에 돌입했습니다.
- 트럼프는 지상군 파병과 타협 사이에서 외교적 딜레마에 빠졌으며, 결국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형태의 애매한 협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새벽 3시 새벽의 남자 김단테 왔고요, 오늘 글도 언제나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니라는 점 기억해 주시고요.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야말로 아비규환의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철강 공장을 폭격했고, 이란 역시 쿠웨이트를 공격하는 등 강력하게 반격하면서 중동의 전쟁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하루 만에 7% 폭등했고, 에너지를 제외한 주식, 채권, 비트코인 등 거의 모든 자산이 일제히 박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이 '흉한 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핵심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에너지 빼고 다 박살난 시장,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자, 주가 지수부터 보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입니다. 나스닥이 2% 넘게 떨어졌고, S&P 500은 1.6%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이라는 기록을 세웠는데, 이는 2022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라고 해요. 공포지수라 불리는 빅스(VIX)는 30을 돌파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미국 30년 국채 금리마저 5%를 넘어서며 자산 시장 전체가 완전히 나락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최근 하락 폭이 컸던 마이크론이나 샌디스크 같은 반도체 주식들은 월가에서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다"는 리포트가 나오면서 선방하긴 했지만,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제 본격적인 경기 침체를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월마트, 코스트코, 코카콜라 같은 경기 방어주나 엑손모빌, 쉐브론 같은 에너지 주식들만 겨우 빨간불을 켜고 있는 상황입니다. 야간 선물 기준으로 코스피도 3% 가까이 떨어지고 있으니, 정말 어마어마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공급망 붕괴의 서막, 이번 유가 폭등이 진짜 무서운 이유
그렇다면 이번 유가 상승은 왜 이전의 일시적인 지정학적 충격보다 훨씬 더 위험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을까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기 전에 출발했던 마지막 유조선들이 이제 각국에 모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제부터는 시장에 새로 들어오는 유조선이 완전히 끊기는 진짜 공급 부족의 시기가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이란은 중국 선박조차도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거부하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중국과 이란의 우호적인 관계를 생각하면 이는 시장에 엄청난 쇼크였습니다. 이란이 의도적으로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려 미국과 서방 국가들을 압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셈이니까요.
3. 이란의 교묘한 소모전과 트럼프의 치명적인 오판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의 이면에는 미국과 이란의 아주 치열한 수싸움이 얽혀 있습니다. 이란은 현재 러시아로부터 배운 최첨단 FPV(1인칭 시점) 드론 전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무선 재밍(전파 교란)을 피하기 위해 무려 '광섬유 와이어'를 유선으로 연결해 공격하는 기술인데, 미국은 현재 이 전술에 대해 사실상 제대로 된 대응책이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예멘의 후티 반군까지 가세해 홍해 인근의 밥알만답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괴롭히겠다고 선언하면서 동서 양방향의 공급망이 모두 막혀버린 거죠.
근데 진짜 결정적인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오판에 있었습니다. 이란 내부에서 원래 하메네이 정권은 극심한 경제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지지율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놔두었으면 내부 분열로 정권이 무너졌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미국이 하메네이를 제거해주면서 그를 이슬람 문화권의 순교자로 만들어 버린 겁니다. 결과적으로 이란 내 60%에 달하는 침묵하는 다수의 온건파 국민들이 현 정권의 전쟁 수행에 동참하게 만들었고, 정권의 유대감만 더 단단하게 묶어주는 역효과를 낳았습니다.
4. 글로벌 '각자도생'의 시작, 한국과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이제 세계 각국은 남을 도울 여유가 없는 '각자도생'의 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일본은 국가 비축유를 자국 정유사에만 풀기로 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에는 원유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호주에서는 이미 500곳 이상의 주유소에서 기름이 바닥나기 시작했죠.
우리나라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가 되는 나프타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산 나프타를 가장 많이 수입해 쓰던 나라가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이 셰일가스 덕분에 에너지 독립을 이룬 것 같았지만, 이런 정밀한 석유화학 원료 부문에서는 여전히 중동과 글로벌 공급망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었던 겁니다. 결국 한국의 수출 금지 조치는 미국 제조업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되었습니다.
5. 앞으로 지켜봐야 할 두 가지 시나리오
자, 그러면 이 아비규환의 상황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게 될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엄청난 쫄리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친공화당 매체인 폭스뉴스의 조사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공화당 내부 지지율조차 흔들리고 있거든요. 당장 5월 중순에 시진핑과의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 트럼프는 사실 그전에 전쟁이 끝날 줄 알고 일정을 잡았던 겁니다.

결국 트럼프는 조만간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저는 앞으로 이 사태가 두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과거 미중 무역협상 때처럼 서로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애매한 수준에서 휴전 협정을 맺고 이를 질질 끄는 흐름입니다. 두 번째는 양측이 서로의 명분을 세워주는 '윈-윈' 형태의 타협입니다. 이란은 전쟁 보상금을 챙기고, 미국은 이를 '이란 에너지 시설에 대한 투자(마샬 플랜)'라는 명목으로 포장하는 방식이죠. 트럼프는 "내가 이란을 개발해 주기로 했고 우린 이제 친구다"라고 자랑하고, 이란은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항복과 보상금을 받아냈다"고 선언하는 그림입니다.
어쨌든 증시가 박살 나고 유가가 계속 치솟으면 결국 먼저 백기를 드는 쪽은 정치적 압박이 극에 달한 미국일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도 고집을 무한정 부릴 수는 없을 테니, 결국 이란의 요구를 상당 부분 들어주는 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오늘 전해드린 중동 사태의 흐름이 여러분들의 투자 판단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거시적인 공급망 변화와 각국 정부의 정책적 움직임을 차분히 관찰하는 보수적인 태도가 정말 정말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투자와 관련된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고 또 인스타그램도 하고 있으니까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해 주시고요. 그럼 저는 또 다음 글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AQ
이번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단순한 지정학적 불안감 때문이 아닙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전에 출발했던 유조선들이 목적지에 모두 도착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실제로 원유 공급이 중단되는 '물리적 공급 부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하메네이를 제거한 것이 왜 전략적 실패로 평가받나요?
이란 내부의 극심한 경제난으로 지지율을 잃어가던 정권이었으나, 미국의 폭격으로 하메네이가 '순교자'로 격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란 내 다수의 온건파 국민들까지 정권과 전쟁 수행에 동참하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았습니다.
한국의 나프타 수출 금지가 미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미국은 원유 자체는 자급자족이 가능하지만, 플라스틱 등의 기초 원료가 되는 나프타는 한국산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 수입국인 한국의 나프타 수출 제한은 미국 제조업 공급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