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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정치가 겪는 대립과 혼란은 단순한 제도적 결함이 아니라, 인간과 삶을 깊이 성찰하는 인문적 소양이 결여된 교육의 실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 대한민국이 '지식 수입국'과 추격형 사회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기존 질서를 습습하기보다 스스로 의미를 창조하는 인문적·기본적 사유로의 도약이 필요합니다.
  •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을 극복하고자, 정략적 이권을 배제하고 체계적인 인문 교양을 갖춘 청년 정치인을 길러내는 '학교 같은 정당' 모델이 요구됩니다.

한국 정치가 끊임없는 대립과 혼란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정당 기술이나 제도의 결함이 아니라, 인간과 삶에 대한 인문적 교양이 결여된 교육의 실패에 있습니다. 정치가 단순한 권력 투쟁으로 전락하고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는 현상 뒤에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세계를 사유하는 철학적 추동력의 부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철학자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최근 창당 준비위원회 '건너가는 사람들'을 이끌며 현실 정치의 장에 직접 몸을 던졌습니다. 그가 왜 연구실을 벗어나 정치를 도모하는지, 그리고 왜 지금 한국 사회가 '건너가기'라는 지적·정치적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지 그 구조적 배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철학자의 정계 도전: '건너가는 사람들'과 한국 정치의 현주소

최진석 교수는 신당 '건너가는 사람들'의 창당을 준비하며 학자로서의 삶에서 현실 정치판으로 나섰습니다. 많은 이들이 철학자의 정계 입문에 의구심을 표하지만, 철학과 정치는 태생적으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질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하나의 뿌리를 공유합니다.

철학은 과거 철학자들이 남긴 지식과 사유의 결과를 복습하는 '사유에 대한 사유'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자신이 속한 세계를 직접 사유하고, 그 과정에서 도출된 문제를 현실에서 풀어내는 실천적 활동이어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플라톤의 『국가론』이나 니체의 사상이 위대한 까닭은 책 자체보다 당시 시대의 문제를 깊이 추상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세우려 했던 사유의 활동성에 있습니다. 따라서 현실의 가장 복잡한 문제들이 교차하는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철학적 완성을 향한 자연스러운 연장선인 셈입니다.

왜 정치의 위기인가: 정치 실패가 아닌 '교육과 철학의 실패'

현대 한국 정치가 보여주는 난맥상은 정치인 개인의 기술 부족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적 교양과 철학적 소양이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치를 수행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부끄러움을 아는지, 말에 대한 책임과 규칙을 지키는지에 대한 성찰은 모두 철학적 질문에 속합니다.

사랑, 정치, 전쟁은 이미 정립된 지식과 관점만으로 집행할 수 없는 대표적인 종합 예술입니다. 기존 틀이 무너지는 혼돈 속에서 새로운 질서와 관계를 창조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영역에서 지혜를 발휘하려면 본질을 파악하는 추상 능력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정치권은 본질을 놓친 채 기능주의적 다툼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이는 결국 철학적 고찰이 배제된 채 정치가 운영되어 온 사회적 교육의 실패라 볼 수 있습니다.


흰색 배경의 스튜디오에서 중년의 남성과 젊은 남성이 마주 보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은 단편적인 학문이 아닌 인문학, 이학, 공학, 사회과학이 복합적으로 융합되어 만들어집니다.


지식 수입국에서 선도국가로: 추격형 사회를 뛰어넘는 '건너가기'

대한민국은 공학과 사회과학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루며 빠른 추격을 해왔지만, 여전히 세계관이나 근본적인 원리를 제시하는 '지식 수입국'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문명적 개념과 원천 기술은 타인이 먼저 고안한 것을 수입해 적용한 결과물입니다.

사회를 이루는 지식의 단계는 공학·사회과학 같은 응용 영역과 이학·인문학이라는 원리적 영역으로 나뉩니다. 기존 지식을 정교하게 고도화하는 추격형 방식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으며, 여기서 인문학적·이학적 사유의 높이로 도약하지 못하면 후발 추격국에게 추월당해 사회 전체가 추락할 위험에 직면하게 됩니다. 1등을 모방하는 전술 국가에서 인류 전체에 질문을 던지는 전략 국가로 나아가는 도약, 그것이 바로 최진석 교수가 강조하는 '건너가기'의 핵심 메커니즘입니다.


흰 배경 앞에 앉아 검은색 상의를 입은 중년 남성이 손동작을 하며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화면 하단에는 적대적 공존을 하면은 왜 공멸하는가?라는 자막이 표시되어 있다.

생산적인 진화가 멈춘 채 적대적 공존만을 반복하는 정치는 결국 새로운 세대의 유입을 가로막고 공멸의 길을 걷게 됩니다.


적대적 공존을 깨는 '학교 같은 정당'과 청년 정치의 가능성

현재 한국 정치가 낡고 기력을 잃어버린 주요 원인은 거대 양당 간의 '적대적 공존' 구조에 있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생명체가 진화를 멈추면 상호 모방에 빠져 결국 환경 변화에 멸종하듯, 양당 역시 서로를 닮아가며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 구조 안에서는 새로운 생각과 열정을 가진 청년들이 진입하더라도 기존 정치 시스템에 흡수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청년들이 거대 정당의 부속품으로 소모되지 않고 자신만의 정치를 펼칠 수 있는 통로가 열려야 합니다. 그 해법으로 제안되는 것이 바로 '학교 같은 정당' 모델입니다. 정치적 이권과 정략적 기능을 차단하고, 제대로 된 인문적·정치적 교육을 제공하는 정치학교를 통해 기본 소양을 갖춘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합니다.

양당 정치의 벽을 넘어 지적 도약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제3지대에서의 정당 창당과 정치 개혁은 현실적으로 거대한 장벽에 둘러싸여 있어 늘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으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가능성만 따지는 일은 단순한 계산에 불과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강력한 비전과 도전만이 정치를 가치 있게 만듭니다.

앞으로 유심히 관찰해야 할 지점은 이 도전이 단순한 정치적 해프닝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한국 사회의 지적·인문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실제적인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입니다. 정치의 변화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 개개인이 타인의 언어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주체로 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정치가 낡은 틀을 깨고 인문적 도약으로 '건너갈' 준비가 되어 있다고 보십니까?


FAQ

최진석 교수가 말하는 '활동으로서의 철학'이란 무엇인가요?

선대 철학자들이 남긴 사유의 결과물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유에 대한 사유'를 넘어,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현실 세계를 직접 사유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실천하는 활동을 뜻합니다.

한국 사회를 '지식 수입국'이라고 진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학과 사회과학을 통한 응용과 추격에는 성공했으나, 새로운 개념이나 원리를 창조하는 인문학적·이학적 근본 사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기존 지식을 수입해 활용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건너가는 사람들'이 제안하는 정치 개혁의 핵심 방향은 무엇인가요?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존 구도를 깨기 위해 이권 중심 정치가 아닌 '학교 같은 정당'을 구축하고, 인문적 교양을 갖춘 청년 정치 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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