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이동 소셜’ 꿈꾸는 티맵, 내비에 숏폼 넣는다는데…’무거워질 앱’ 우려 


티맵모빌리티가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를 짧은 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티맵 숏폼'을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숏폼은 이용자의 방문 경험을 데이터로 쌓아 AI 기반 장소 추천과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이동 라이프 플랫폼' 전략의 핵심 축 중 하나다. 이와 관련해 티맵모빌리티는 장소 탐색 서비스 어디갈까, 방문 이력을 관리하는 이동로그, 취향과 기록을 공유하는 오픈 프로필 등을 선보여 왔다.

■ 숏폼 시청부터 장소 방문까지 연결되는 티맵

티맵 숏폼은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를 짧은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숏폼 시청에서 장소 상세 정보 확인까지 곧바로 연결되는 점이 특장점이다. 이용자는 숏폼을 본 후 해당 장소의 후기, 영업시간, 메뉴 등을 확인하고, 관심 장소로 저장해두거나 바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콘텐츠 분야는 크게 장소, 운전, 라이프 분야로 구성된다. 장소 분야에서는 맛집과 카페·베이커리, 여행·액티비티 정보를 제공한다. 운전 분야에서는 초보운전과 차량관리 팁, 사고 사례를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선보인다. 라이프 분야에서는 팝업스토어·백화점 소식 등 쇼핑 정보와 생활 꿀팁, 유머 콘텐츠를 제공한다. 장소 탐색을 넘어 운전과 일상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까지 소비 범위를 확장했다.

숏폼 콘텐츠는 '티맵 인증 크리에이터'와 일반 이용자 참여를 통해 확보한다. 품질과 다양성 기준을 충족한 크리에이터의 검증된 콘텐츠와 함께, 일반 이용자도 영상을 자유롭게 등록해 서비스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시 초에는 대중적인 선호와 인기도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향후 이용자가 선호하는 데이터를 반영해 개인화된 추천을 제공할 계획이다.

숏폼은 당장 이동 계획이 없는 이용자에게도 콘텐츠 탐색과 장소 발견의 경험을 제공한다. 우연히 시작된 숏폼 시청이 장소 정보 확인, 관심 콘텐츠 모아보기, 댓글 활동, 유저 팔로우로 이어지고, 팔로우한 유저가 새로운 영상을 올리면 알림을 받고 자연스럽게 티맵에 재방문하게 된다.

티맵모빌리티는 향후 대화형 에이전트가 리뷰, 사진, 숏폼 영상까지 종합해 이용자에게 최적의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 카카오톡의 실패 스터디 없었나…10대 주 이용자는 운전을 안한다

티맵이 숏폼을 도입하며 우려되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단순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넘어 이동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는 티맵은 지속적으로 신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문제는 계속 추가되는 기능들을 내비게이션과 연계하려다 보니 앱에 내용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 소위 ‘앱이 무겁다’고 표현하는 상태가 됐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티맵은 개편을 단행할 때마다 ‘더 불편해졌다’는 불만을 피하지 못했다. 최적화와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설명을 내세웠지만,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는데는 실패했다.

여기에 영상플랫폼에 해당하는 숏폼이 추가된다. 영상 데이터를 불러와야 하는만큼 앱에 가해질 부담은 더욱 커진다. 데이터 소모 역시 마찬가지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뷰 형식으로 2초 내외의 짧은 영상과 썸네일 위주로 불러오는 등 최적화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우려스러운 점은 여전하다.

또 다른 문제점은 숏폼의 주요 이용자는 운전을 하지 않는 10대라는 점이다. 물론 20대부터 50대에 이르기까지 숏폼 사용자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연령대 별 숏폼 이용 비중은 10대가 94%에 달할 정도. ‘숏폼 네이티브 세대’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주요 운전 연령대인 20~40대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반영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지만, 압도적인 비율 차이는 피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최근 비슷한 실패사례를 목격한 바 있다. 커뮤니케이션 툴을 넘어 소셜 네트워크 수단으로의 변신을 꾀했던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소위 ‘빅뱅 프로젝트’로 2025년 단행된 개편을 통해 친구 목록을 없애는 대신 친구 소식을 도입, 타임라인형 UI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지금’ 탭을 신규 도입, 오픈 대화방보다 숏폼 영상이 먼저 뜨도록 하는 시도를 진행했다. 당시 카카오톡은 대대적인 반발을 맞이했고, 업데이트를 주도했던 홍민택 CPO는 지난 5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장소 탐색부터 경험 공유까지

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중심의 서비스를 이동 전 탐색부터 이동 후 기록·공유까지 아우르는 이동 라이프 플랫폼으로 확장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여 왔다.

2024년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 출시를 시작으로, 이듬 해에는 특정 메뉴를 취급하는 음식점을 검색할 수 있는 '메뉴검색', AI가 리뷰를 분석해 핵심 키워드로 요약해주는 'AI 해시태그 리뷰', 방문한 장소에서 쓸 수 있는 '장소쿠폰'을 내놓았다. 같은 해 경로 안내 정확도를 높인 내비 고도화도 함께 이뤄졌다.

이어 음성만으로 길안내와 장소 검색을 처리하는 '음성 AI 에이전트'와 홈 화면에서 리뷰를 피드 형태로 볼 수 있는 '홈 리뷰 피드', 주행 중에도 목적지 주변 장소를 탐색할 수 있는 '주행중 어디갈까'도 추가됐다. 또 도보 이동을 기록하고 리워드를 제공하는 '만보기'를 출시해,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순간까지 서비스 이용 범위를 넓혔다.

올해는 홈 화면을 지도 중심으로 개편해 지도를 통한 장소 탐색 기능을 강화했다. 또 사고나 공사 같은 도로 상황을 공유하는 '소셜제보'와, 돌발 상황 정보를 반영해 경로 선택을 돕는 '내비 경로 요약'을 도입했다.

이동 후 방문 기록과 취향을 공유하는 '오픈 프로필', 주행과 도보 방문 이력을 자동 기록해주는 '이동로그'도 선보였다.

향후에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하여 맞춤형 탐색을 제공하는 ‘어디갈까’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숙소와 액티비티를 포함한 여행 코스를 추천하는 대화형 에이전트, 차량 탑재형 음성 에이전트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 AI·데이터·콘텐츠 역량 강화로 완성하는 이동 라이프 플랫폼

티맵모빌리티는 이용자가 어디를 갈지 고민하는 순간부터 실제 이동하고 후기를 남기는 순간까지 하나의 앱에서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AI 기술과 이동 빅데이터다. 이용자가 장소를 검색하고 주행하고 리뷰나 숏폼을 남기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쌓이고, 티맵은 이 데이터를 AI로 학습해 다시 장소 추천과 경로 안내에 반영한다. 이용자 참여가 늘어날수록 데이터는 풍부해지고, 데이터가 쌓일수록 추천은 정교해지는 구조다.

티맵모빌리티는 월 1550만 명에 달하는 모바일 이용자를 기반으로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20여 개 완성차 업체에 탑재된 티맵 오토까지 더하면 차량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을 갖추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러한 데이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시대에도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이동 맥락을 반영한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최고제품책임자(CPO)는 "티맵은 길 안내 서비스를 넘어 이동 전 탐색부터 이동 중 주행, 이동 후 기록과 공유까지 연결하는 이동 라이프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동 데이터와 콘텐츠를 AI와 결합해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고, AI 네이티브 서비스로 진화해 모바일과 인카인포테인먼트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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