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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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까지 막혔다 유가 진짜 큰일났다

spark_icon8분 지식
  •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과 후티 반군의 해협 장악으로 하루 약 400만 배럴에 이르는 원유 우회 수송로가 마비되었습니다.
  • 초기 충격을 흡수하던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급격한 수요 감축이 모두 물리적·구조적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 추가 공급 부족을 메울 완충 장치가 사라진 상황에서 유가 상승을 통한 수요 파괴나 조기 종전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습니다.

중동 전쟁 초기 급등 후 잠시 숨을 고르던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일한 우회 수송로였던 동서 송유관마저 피격으로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에서 하루 약 400만 배럴에 달하는 추가 공급 차질이 현실화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전례 없는 공급 충격 속에서도 유가가 버텨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중국의 이례적인 수입 급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두 완충 장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시장은 방어막 없는 직접 충격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1. 우회로마저 끊겼다: 사우디 송유관 피격과 바브엘만데브 위기

호르무즈 해협이 막혔을 때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주요 산유국에는 대안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우디 동부 유전지대에서 생산한 원유를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Yanbu) 항구로 나르는 2,200km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East-West Pipeline)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펌프장의 드론 피격 피해 현장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중앙 화면에 제시되어 있고, 우측에는 안경을 쓴 남성이 설명하는 모습이 담긴 방송 화면이다.

사우디의 원유 수송 핵심 시설인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에는 약 100km마다 가압을 위한 펌프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이 공격받으며 물류 흐름이 막혔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의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피격이 발생하며 동서 파이프라인 가압 펌프장 시설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과거 경미한 타격 때는 며칠 내로 복구되었지만, 이번에는 핵심 설비가 동시다발적으로 파괴되어 복구까지 최소 5~6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가 예방 차원에서 송유관 가동을 전면 중단하면서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수출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동시에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Bab-el-Mandeb) 해협의 전략 요충지와 섬들을 장악하며 해상 수송로의 위험도 극에 달했습니다. 폭 20km 남짓한 좁은 해협에 후티 반군이 사거리 17km급 자주포와 드론을 배치하면서, 홍해를 거치는 해상 우회 운송마저 봉쇄 위기에 놓였습니다.

2. 왜 1970년대 오일쇼크급 충격이 거론되는가

과거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원유 생산량이 약 11% 줄며 유가가 30달러대에서 80달러 선으로 폭등했고, 1979년 제2차 오일쇼크 때는 생산량이 약 22% 급감하며 70달러대 유가가 160달러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자료를 살펴보고 있는 스튜디오 인터뷰 장면

기존 공급 차질에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배경에는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같은 완충 요인이 있었습니다.

이번 중동 분쟁 이후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들의 생산 차질로 이미 세계 생산량의 약 15%에 달하는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이 증발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사우디 송유관 중단으로 하루 400만 배럴의 공백이 얹어졌습니다. 하루 400만 배럴은 한국 전체의 하루 원유 소비량(약 300만 배럴)을 웃도는 막대한 규모입니다.

전 세계 소비량 1억 배럴 중 약 4%에 달하는 추가 공급 부족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방어해줄 잉여 생산 설비나 우회 수송망이 전혀 없다는 점이 결정적인 위기 요인입니다.

3. 유가를 지탱하던 두 개의 완충 장치가 무너졌다

초기 1,000만 배럴 수준의 공급 충격에도 유가가 폭등하지 않았던 이유는 뚜렷합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이 물량을 쏟아냈고, 수요 측면에서는 중국이 소비를 줄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책상에 앉아 마이크 앞에 있는 모습

원유 공급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략 비축유를 무한정 꺼내 쓸 수 없는 현실적인 제약에 대해 짚어봅니다.

첫 번째 완충판이었던 미국의 전략비축유(SPR)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미국은 IEA 공조 하에 비축유를 대규모로 방출하며 하루 300만~400만 배럴 규모의 수출을 떠받쳐왔습니다. 그러나 약 4억 배럴에 달하던 비축유 저장량은 현재 약 2억 8,000만 배럴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지하 암염 동굴 구조상 원유를 밀어내려고 주입하는 물의 수위가 차오르면서, 잔여량이 2억 5,000만 배럴 밑으로 내려가면 물과 기름이 섞여 나오는 기술적·물리적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법적 인출 제한선(약 2억 5,240만 배럴)과 인출 속도 저하(일평균 110만 배럴 수준)를 감안하면 미국이 비축유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40여 일 남짓입니다.

화면 좌측에는 원유 공급 충격과 그에 따른 상쇄 요인을 정리한 도표가 있고, 우측에는 안경을 쓴 남성이 출연해 설명하고 있는 스튜디오 인터뷰 화면입니다.

그간 미국과 중국의 수요·공급 조절로 간신히 버티던 유가 시장에 동서 파이프라인 차단이라는 추가 충격이 더해진 상황입니다.

두 번째 완충판이었던 중국의 수요 감소도 바닥을 확인했습니다.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분쟁 이전 하루 1,300만 배럴 수준에서 700만 배럴 안팎으로 급감하며 시장 부족분 500만~600만 배럴을 흡수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경기 둔화와 전기차 보급 확대를 감안해도 현재 소비량은 경제 유지를 위한 최저선에 근접했으며, 케이플러(Kpler) 등 에너지 전문 분석 기관들도 중국의 석유 수요가 저점을 통과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4. 누가 타격을 입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단기적으로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이 직격탄을 맞습니다. 이미 현물 시장에서 중동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26달러 선까지 치솟으며 WTI나 브렌트유의 상승 폭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유류세 인하 및 가격 안정 조치, 약 1억 4,000만 배럴의 비축유 덕분에 당장 물리적인 공급 차단 사태를 겪지는 않겠지만, 가격 급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기업과 가계로 고스란히 넘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공급을 늘릴 주체가 없는 시장에서는 결국 '가격 급등을 통한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 유일한 균형 수단으로 작용합니다. 소비자가 버티기 힘든 수준까지 기름값이 치솟아 소비가 강제로 꺾일 때까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5. 향후 관전 포인트와 핵심 변수

앞으로 유가의 상방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는 세 가지입니다.

  • 사우디 송유관 복구 기간: 외신 분석대로 5~6주 내에 펌프장 임시 복구가 가능할지, 아니면 추가 공격으로 장기 폐쇄가 이어질지 여부입니다.
  • 미국의 군사적 개입 여부: 사우디의 요청에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 정부는 확전을 꺼려 후티 반군 요격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안보 공약 이행 여부가 사우디의 원유 수출 의지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합니다.
  • 중동 전면전의 조기 휴전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지 않는 한 동서 송유관 복구만으로는 완전한 수급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브렌트유가 120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시장 불안과 투기 수요가 맞물릴 경우 전고점인 140달러 안팎까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완충 장치가 모두 바닥난 지금, 중동발 공급 충격은 과거 어느 때보다 매섭게 실물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FAQ

미국이 원유 증산을 통해 400만 배럴의 공백을 메울 수는 없나요?

원유 시추와 증산에는 상당한 설비 투자와 시차가 필요해 단기간에 수백만 배럴을 증산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동안 미국은 전략비축유(SPR)를 풀어 공급을 보동해왔지만, 비축유 재고가 물리적·법적 인출 한계선(약 2억 5,000만 배럴)에 다다라 추가 방출 여력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가 왜 국제유가 방어에 영향을 주었나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공급이 하루 약 1,000만 배럴 줄었을 때, 중국이 경기 둔화 등으로 수입을 하루 500만~600만 배럴 줄이며 시장의 초과 수요를 흡수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원유 수요가 이미 최저점을 찍고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추가적인 수요 흡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은 언제쯤 정상화될 수 있나요?

외신과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핵심 가압 펌프장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소 5~6주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 사우디 당국이 예방 차원에서 가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인 데다, 주변 지역의 드론 및 미사일 위협이 이어지는 한 완전한 정상화 시점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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