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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는 메리츠증권과 MBK파트너스의 운영자금 조달 합의가 최종 결렬되면서 회생절차가 폐지되었고 결국 파산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 사태의 본질은 LBO(차입매수) 기법 자체의 결함이라기보다, 인수 이후 MBK의 구조적 경영 악화와 사회적 부담에 따른 골든타임 지연에 있습니다.
  • 향후 핵심 쟁점은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 매각가이며, 처분 금액 수준에 따라 메리츠와 공익·일반 채권자의 자금 유출입 향방이 전적으로 결정됩니다.

홈플러스가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지 1년 4개월 만의 일입니다. 표면적인 도화선은 MBK파트너스와 메리츠증권이 추가 운영자금 2,000억 원을 두고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지만, 사태의 본질은 훨씬 더 깊은 곳에 있습니다. MBK의 경영 실패와 홈플러스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가 누적된 결과일 뿐, 메리츠와의 자금 협상 결렬은 마지막 트리거였을 뿐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누구의 책임인가가 아니라, 앞으로 남은 홈플러스의 부동산이 과연 얼마에 매각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나

홈플러스는 지난 2025년 3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이후 인수자가 나타나면 채무를 조정해주는 '회생인가 전 M&A' 절차를 통해 원매자를 찾았으나, 끝내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그해 11월 매각이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홈플러스는 자체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며 운영자금을 조달하고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1,200억 원에 매각하는 카드까지 꺼냈지만, 법원이 요구한 필요 자금 기준에는 여전히 2,000억 원이라는 금액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MBK와 홈플러스가 매달린 곳이 바로 메리츠증권이었습니다. 홈플러스가 보유한 모든 부동산을 담보로 쥐고 있는 유일한 선순위 채권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MBK가 직접 보증을 설 때만 1,000억 원을 대출해주겠다는 조건을 붙였고, 남은 1,000억 원은 MBK가 스스로 조달하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실상 2,000억 원의 자금 부담을 모두 MBK 측에 넘긴 격이었습니다. 결국 양측의 팽팽한 이견은 좁혀지지 못했고, 법원은 끝내 지난 7월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습니다. 오는 7월 20일까지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홈플러스는 그대로 파산 절차를 밟게 됩니다.


화면 오른쪽에는 안경을 쓴 남성 출연자가 앉아 있고, 왼쪽에는 홈플러스 인수부터 파산까지의 주요 타임라인이 화살표 순서대로 정리된 인포그래픽이 보입니다.

2015년 인수 시점부터 신용등급 강등, 회생 신청을 거쳐 매각 무산에 이르기까지의 기나긴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왜 지금 이게 중요한가

홈플러스는 이마트, 롯데마트와 함께 국내 대형마트 생태계를 지탱해 온 기업입니다. 한때 매출 규모는 7조 원에 달했고 직접 고용한 인원만 2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비록 현재는 고용 규모가 1만 1,000명 안팎으로 축소되었으나, 홈플러스에 물건을 대는 수많은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고려하면 생계가 걸린 인원만 약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일반적인 중소기업의 부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파괴력이 큽니다. 이번 사태를 단순한 사모펀드의 먹튀나 투자 실패 사례로 가볍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이 이 사태를 몰고 왔나 — LBO는 문제가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이번 부도 사태의 주범으로 차입매수(LBO) 기법을 지목하곤 합니다. LBO는 사모펀드가 아주 적은 자금만 투입하고, 인수 대상 기업의 자산과 앞으로 벌어들일 현금을 담보 삼아 대규모 대출을 받아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입니다. 빚을 고스란히 인수당한 기업의 몫으로 넘긴다는 점에서 다소 약탈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세입자의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 흐름을 활용해 대출 이자를 상환해 나가는 방식과 흐름이 매우 유사합니다.


화면 왼쪽에는 1조 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가 두 기업 A, B에 각각 5,000억 원씩 투자했을 때의 수익 구조를 시각화한 도표가 있고, 오른쪽에 안경을 쓴 남성이 설명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프레임입니다.

투자 수익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사모펀드 혹은 위탁사들이 직면하게 되는 보수 자금 회수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예시 구조입니다.


나아가 LBO 구조가 작동하지 않는다면 사모펀드 생태계 자체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현실적 측면이 있습니다. 사모펀드에 대규모 자금을 위탁하는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은 대개 연평균 13% 수준의 높은 목표 수익률을 요구합니다. LBO를 활용하지 않은 채 전적으로 자사 자본만 투입해 기업들을 인수한다면, 투자한 기업 중 일부만 부실화되어도 전체 포트폴리오의 기대 수익률을 맞추기 불가능해집니다. 여러 매물을 적절히 분산 인수해야 리스크를 헷지하고 수익률을 떠받칠 수 있게 됩니다. 과거 MBK파트너스가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 뒤 DN솔루션스로 탈바꿈시켜 성공적으로 매각해 재원을 회수한 구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2015년 MBK가 홈플러스를 무려 7조 원이라는 거금에 인수할 당시 세웠던 가설은, 경쟁사처럼 확실한 인수 후보자가 대기하고 있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사업이 망하더라도 막대한 부동산 자산이 있으니 최소한 원금은 보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당시에는 일리 있는 설계였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 국면과 뒤이은 고금리 쇼크가 겹치며 상황이 완전히 꼬여버렸습니다.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마트 부문의 부진을 다른 사업부가 메워줄 수 있었던 이마트나 롯데마트와 달리, 오직 대형마트 단일 사업에만 매달려 있던 홈플러스는 시장 변화에 대처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화면 좌측에는 홈플러스 인수부터 최근 회생절차 폐지까지의 주요 일정을 정리한 타임라인 그래프가 있고, 우측에는 안경을 쓴 진행자가 마이크 앞에 앉아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입니다.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시점부터 시작되어 1년 4개월이 넘는 회생 절차, 그리고 마침내 파산 기로에 서게 된 일련의 타임라인입니다.


회생절차 1년 4개월, 왜 못 살렸나

이번 사태를 두고 교통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만 나무라다, 정작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수술 타이밍을 놓쳐 손을 써보지도 못하고 사망 판정을 내린 형국이라는 금융업계의 지적이 나옵니다. 사고 원인을 제공한 근본 책임은 MBK파트너스에 있으나, 정상화의 키를 잡고 있던 법원의 대처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된 후 1년 4개월 동안 노동계와 정치권의 시선 속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은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2019년 단행한 무기계약직 1만 4,000명의 일괄 정규직 전환은 상생 측면에서는 뜻깊었겠으나, 정작 매출과 이익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유연하게 돌파구를 찾을 카드를 스스로 묶어버린 결과를 낳았습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설명하고 있으며, 화면 왼쪽에는 '홈플러스 금융부채 규모'와 '계속기업가치' 및 '청산가치'의 변화를 나타내는 도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기업을 그대로 유지할 때의 가치보다 자산을 청산한 가치가 높게 나오면서, 기존 회생절차가 가졌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은 차가운 지표로 확인됩니다. 법원 조사위원이 2025년 초 평가했던 청산가치는 대략 3조 원대 중반이었으나, 올해 2월 재조사 시점에는 3조 원 수준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인공호흡기를 붙여두고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에 자산 가치와 영속 능력이 모두 훼손되었습니다. 차라리 조기에 청산 결정을 내렸어야 채무 관계자들이 손실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는 현실입니다.

누가 얼마나 받고, 누가 못 받는가

청산 절차가 진행되면 자산 배분은 정해진 도식에 따라 실행됩니다. 현행법상 임금과 퇴직금 등 노동 관련 채권 1,400억 원이 최우선 변제 대상으로 묶입니다. 그다음 우선권을 가지는 채권이 부동산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의 담보신탁권입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4년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전체를 틀어쥐고 약 1조 3,000억 원을 융통해 주었으며, 이자 등을 합해 담보 한도액 수준인 최대 1조 5,000억 원까지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반해 MBK 측은 실제 빌린 원금 중심인 약 1조 2,000억 원 선에서 정리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두 진영의 주장은 크게 엇갈립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스튜디오 책상 앞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으며, 앞에는 마이크와 '언더스탠딩' 로고가 적힌 흰색 상자가 놓여 있습니다.

선순위 채권자가 최대한의 회수 경쟁에 나서게 될 경우, 담보가 없는 일반 채권자들에게 돌아갈 파이가 어떻게 좁아드는지 추적했습니다.


선순위 변제 이후 비로소 회생 개시 시점 이후 발생한 공익채권 1조 3,500억 원이 집행 대상에 놓입니다. 이어 회생 개시 전 체결된 임차보증금이나 협력업체 정산금에 해당하는 일반 회생채권 약 1조 5,000억 원이 뒤를 따릅니다. 그리고 가장 밑단에는 파산채권 순위표에도 정식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약 4,800억 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전단채)가 자리합니다. 이 전단채 상품은 리테일 창구를 거쳐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대거 팔려 나갔는데, 앞선 순번의 상환을 끝마치고 전적으로 잉여 자원이 충분히 남을 때만 안분배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극도로 위험한 위치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핵심 줄기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이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어떠한 가격표를 다느냐'로 모입니다. 만일 처분 금액이 3조 원 내외 수준에 도달한다면, 메리츠가 권리 주장을 실현해가고도 남는 부분으로 공익채권 상당 금액을 보전받을 여지가 생깁니다. 하지만 매각 총액이 1조 5,000억 원 근처까지 대폭 하락하게 되면, 부채 정산용 잔액은 5,000억 원 미만에 불과해져 기본 공익채권조차 완전 변제가 좌절되고 일반 채권자들의 원금 회수율은 거의 0%에 가깝게 폭락하게 됩니다.

앞으로 지켜볼 것 — 메리츠는 얼마에, 어떻게 팔 것인가

이 판에서 MBK파트너스는 이미 발을 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 투입했던 자기자본 2조 4,000억 원을 전액 감액 가치 상각 처리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확정 지으면서 법률적 책임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습니다. 이제 법원의 통제력도 미치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오직 공은 메리츠증권으로 넘어왔습니다. 메리츠 입장에서는 자금을 묶어둔 것에 따른 충당금 적립 부담과 상당한 기회비용을 떠안고 있어, 담보 가치인 1조 5,000억 원 범위 정도에서 신속하게 매수인을 찾아 회수를 완결 짓는 방안이 가장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메리츠가 조기에 채권을 건지고 빠져나올수록, 순위가 밀린 채권자들과 투자자들의 손실은 극대화되는 잔인한 모순에 직면하게 됩니다.

실제로 홈플러스가 지점 3곳을 약 2,300억 원에 원외 매각하기로 협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매입자는 공적 자금 성격의 기관으로 추정되며, 단순 연산 방식으로 전체 61개 점포 가치를 가늠해 보면 약 4조 원대라는 액수가 도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일부 입지 요건이 우수한 특수 점포 3곳의 거래 가격을 기반으로 과장되게 가정한 평면에 지나지 않으며, 실질적으로 남은 점포들의 전반적인 매각 매력도는 이와 판이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과포화 상태인 오프라인 유통지형에서 경쟁사인 롯데마트나 이마트가 비싼 값에 인수해 줄 가능성은 희박한 데다, 마트 특유의 아주 높은 층고와 특수 구조 때문에 일반 업무시설 등으로의 용도 이전 리모델링 비용이 막대해서 순수 부동산 시장 수요만으로는 높은 가격을 기대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이 냉정한 현실입니다.

일각에서는 주요 점포 개발 자산의 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 관할 지자체가 용도 변경 규제를 풀어주는 특단의 조치 등을 결부시킬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나, 이는 현재 실효성이 점검되지 않은 불투명한 시나리오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확실한 지점은 오직 다음과 같습니다. 최종 청산 자산 매각 대금이 4조 원 선에서 결정되면 하위 채권자 일부까지 구제받을 실마리가 열리는 반면, 만약 메리츠의 출구 기준인 1조 5,000억 원 한계에 매각 가액이 갇히게 된다면 공익채권과 협력사, 그리고 일반 개인 전단채에 돈을 묻어둔 이들에 이르는 전방위적인 파급 손실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것입니다. 결국 남겨진 채권 관계자들의 운명적 전말은 오직 이 최종 낙찰 가격 하나에 따라 결판나게 될 전망입니다.


FAQ

홈플러스 파산이 완전히 확정된 건가요?

법원이 지난 7월 3일 자로 회생절차 폐지를 고지했으며, 오는 7월 20일까지 다른 타개책이 확보되지 못하면 정식 파산 절차로 전환됩니다. 사실상 현 단계에서 파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LBO(차입매수) 방식 자체가 문제였나요?

그렇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LBO 방식은 글로벌 자본 시장과 인수합병(M&A) 업계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기법입니다. 이 조달 장치가 무산된다면 사모펀드가 투자자들의 필수 목표 수익률을 방어하며 업을 지속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파국의 근본적인 발화점은 인수 완결 이후 MBK가 취했던 안이한 사업 분석과 투자금 엑시트 전략 실행 실패에 있었습니다.

홈플러스 근로자 임금은 어떻게 되나요?

지급되지 못한 급여와 퇴직금 채권의 경우, 청산 과정에서 법정 최우선 수혜 대상으로 취급되며 총액은 대략 1,400억 원 선으로 파악됩니다. 해당 부문의 지급 보장은 유효하나, 그 너머에 있는 근로 고용 조건 승계 등은 앞으로의 매각 지표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는 돈을 돌려받을 수 있나요?

전단채는 담보 권리가 확보되지 않는 성격 탓에 채권 변제 우선순위에서 가장 불리한 끝단에 속해 있습니다. 메리츠증권의 선순위 담보 변제와 공익채권 금액 상환이 완전히 끝마쳐진 뒤, 남은 부동 자산이 기적적으로 풍부할 때에만 비례 배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부동산 처분액이 낮을 경우 회수 가능 금액은 거의 제로에 수렴하게 됩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변수는 무엇인가요?

결국 청산인으로 지정될 메리츠증권이 홈플러스 가용 부동산을 최종적으로 얼마의 단가에 인도해 내느냐가 모든 결정권을 쥐고 있습니다. 매수 대금이 4조 원에 가깝다면 여타 후순위 유통업 협력사와 공익 채권 역시 일부 회수 길을 개척하지만, 1조 5,000억 원대의 하단에서 귀결된다면 연쇄 채무 불이행 위험이 지극히 확산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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