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풍기 탄내, 놀라서 바로 끄지 마세요"…창문 열고 '이렇게' 30분만 더 틀면 냄새가 사라집니다


창문을 연 방에서 벽과 거리를 두고 놓인 소형 온풍기 앞 송풍구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문을 연 방에서 벽과 거리를 두고 놓인 소형 온풍기 앞 송풍구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저녁 공기가 차가워지면 보일러를 돌리기에는 아직 이르고 방 안만 잠깐 데우고 싶어진다. 그래서 작년 겨울에 쓰고 넣어 둔 온풍기나 전기히터를 다시 꺼내 콘센트를 꽂는데, 전원을 켜면 따뜻한 바람보다 탄내가 먼저 올라와 깜짝 놀라게 된다.

무언가 타는 냄새이니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전원을 끈다. 여름 동안 어디가 상한 것인지, 그냥 써도 되는 것인지 알 수 없어 일단 멈추고 하루 이틀 지나 다시 켜 보는데, 똑같은 냄새가 또 올라온다. 몇 번을 껐다 켜도 냄새는 줄어들지 않는다.

이 냄새는 기계가 상해서 나는 것이 아니라 여름 내내 안에 쌓인 먼지가 타면서 나는 것이라, 끄는 대신 더 돌려야 없어진다. 창문을 열고 최고 온도로 30분을 그대로 두면 되는데, 순서를 지켜야 안전하고 냄새도 한 번에 빠진다.

여름 동안 열선에 쌓인 먼지가 만드는 탄내

전원을 뽑은 온풍기의 뒷면 흡입구와 필터가 보이도록 가까이 촬영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원을 뽑은 온풍기의 뒷면 흡입구와 필터가 보이도록 가까이 촬영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온풍기와 전기히터는 안쪽의 열선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그 열을 바람으로 밀어내는 구조다. 봄부터 가을까지 쓰지 않는 몇 달 사이에 이 열선과 주변 틈에는 집 안을 떠다니던 먼지와 머리카락이 얇게 쌓이는데, 베란다나 창고에 넣어 두었던 제품은 훨씬 더 많이 쌓인다.

전원을 켜면 열선이 가장 먼저 뜨거워지고, 그 위에 올라앉은 먼지가 같이 달아오르면서 타는 냄새를 낸다. 냄새가 올라오자마자 전원을 끄면 열선이 금방 식어 먼지는 타다 말고 그대로 남기 때문인데, 다음에 다시 켜면 남아 있던 먼지가 또 타면서 같은 냄새가 되풀이된다.

분리한 온풍기 필터의 망 한쪽에만 옅게 남은 먼지를 청소기로 정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온풍기 필터의 망 한쪽에만 옅게 남은 먼지를 청소기로 정리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열선에 쌓인 먼지는 양이 많지 않아 충분히 뜨거워지면 거의 다 타서 없어진다. 그래서 전원을 끄는 대신 열선이 끝까지 달아오르도록 온도를 높여 한동안 그대로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하고, 먼지가 타는 동안 생기는 냄새는 창문을 열어 밖으로 내보내면 된다.

온풍기 열선에 쌓인 먼지 태워 없애는 방법

분리한 필터와 흡입구 덮개를 깨끗한 바닥 위에 놓고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필터와 흡입구 덮개를 깨끗한 바닥 위에 놓고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콘센트를 뽑은 상태에서 뒷면 흡입구 덮개와 필터를 떼어 낸다. 필터에 뭉쳐 있는 먼지는 밖에서 털어 내고 진공청소기로 빨아내는 것이 좋은데, 물로 씻었다면 완전히 마른 뒤에 끼워야 한다. 눈에 보이는 먼지를 미리 없애면 안에서 탈 먼지가 그만큼 줄어든다.

필터를 끼운 다음에는 온풍기를 벽에서 한 뼘 이상 떨어뜨려 놓고, 커튼이나 소파, 종이 상자처럼 불이 붙을 만한 것을 앞뒤로 1미터쯤 치워 둔다. 그러고 나서 방 창문을 열고, 가능하면 맞은편 창문이나 방문도 같이 열어 바람이 지나가도록 만든다.

창문을 연 방 바닥에서 벽과 거리를 두고 온풍기를 배치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문을 연 방 바닥에서 벽과 거리를 두고 온풍기를 배치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문을 열어 둔 채로 전원을 켜고 온도를 가장 높은 단계에 맞춘 뒤 30분 정도 그대로 둔다. 냄새는 처음 5~10분 사이에 가장 세게 올라오고 그 뒤로 점점 옅어지는데, 중간에 꺼 버리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한다. 그 30분 동안은 방을 비우지 않고 곁에서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다.

30분이 지나 송풍구 앞에 손을 대 보았을 때 따뜻한 바람에서 아무 냄새가 나지 않으면 끝난 것이다. 온도를 평소 쓰던 단계로 내리고 창문은 10분쯤 더 열어 두어 방 안에 남은 냄새까지 내보낸 다음 닫는다. 이 작업은 해마다 처음 꺼내 켜는 날 한 번이면 충분하다.

30분을 넘겨도 냄새가 그대로이거나, 먼지 타는 냄새가 아니라 플라스틱이 녹는 냄새나 고무 타는 냄새가 섞여 나오면 그때는 전원을 뽑고 서비스센터에 점검을 맡긴다. 전선 피복이나 내부 부품이 상했을 때 나는 냄새는 더 돌려도 없어지지 않는다.

올해 처음 온풍기를 꺼내 켜는 날, 창문을 열고 30분만 시간을 내 보길 권한다. 첫날에 쌓인 먼지를 태워 없애 두면 겨울 내내 켤 때마다 맡던 그 냄새 없이 따뜻한 바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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