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향이 달걀말이 전체에 고소하게 뱁니다" 대파는 달걀물에 섞지 말고 '이렇게' 먼저 해보세요


노릇하게 익힌 달걀말이를 썰어 담은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노릇하게 익힌 달걀말이를 썰어 담은 접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지면서 아침상이나 도시락에 따뜻한 달걀말이를 올리는 집이 많은데, 냉장고에 달걀만 있으면 금방 만들 수 있는 반찬이지만 썰어서 내놓고 보면 맛이 밋밋해 식구들 젓가락이 다른 반찬으로 먼저 가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대파를 송송 썰어 달걀물에 섞어 부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파가 달걀 사이사이에 박혀 씹힐 때만 향이 나고 덜 익은 파에서 풋내가 나기도 한다. 파 맛이 달걀 전체에 배지 않고 군데군데 따로 노는 셈이다.

같은 대파라도 넣는 순서를 바꾸면 맛이 달라진다. 대파를 달걀물에 섞지 않고 팬에서 기름에 먼저 볶아 파기름을 낸 다음 달걀물을 부으면, 볶은 파의 고소한 향이 달걀말이 전체에 고르게 밴다.

달걀물에 섞은 대파에서 향이 덜 나는 이유

달걀물 속에 듬성듬성 섞인 생대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달걀물 속에 듬성듬성 섞인 생대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대파의 고소한 향은 열을 받아 기름과 만날 때 잘 올라오는데, 달걀물에 섞은 대파는 기름에 닿을 틈 없이 곧바로 달걀에 둘러싸인다. 달걀이 익는 짧은 시간 동안 대파는 달걀 속에서 쪄지듯 익기 때문에 매운맛과 풋내가 남고 고소한 향은 잘 나지 않는다.

파를 더 많이 넣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파 조각이 늘어날 뿐 향은 여전히 파가 박힌 자리에만 머물고, 파가 많아지면 달걀끼리 잘 붙지 않아 말아 올릴 때 자꾸 갈라지는 편이다.

대파를 기름에 먼저 볶으면 파 향이 기름으로 옮겨 가 팬 바닥 전체에 파기름이 퍼진다. 그 위에 달걀물을 부으면 달걀이 익으면서 파기름을 고루 머금어 파가 없는 부분까지 고소한 맛이 나는데, 그래서 대파는 달걀물보다 팬에 먼저 넣는 것이 좋다.

달걀말이에 볶은 대파 향 내는 방법

잘 푼 달걀물과 물기를 닦아 둔 썬 대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잘 푼 달걀물과 물기를 닦아 둔 썬 대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달걀 3개를 그릇에 깨 넣고 물 1/3컵과 소금을 조금 넣어 젓가락으로 흰자가 뭉치지 않게 잘 풀어 둔다. 대파는 한 줌 정도를 잘게 송송 썰어 달걀물과 따로 두는데, 썬 대파에 물기가 남아 있으면 키친타월로 한 번 눌러 닦아 두는 것이 좋다.

달걀말이 팬을 중불에 올려 달구고 기름을 평소보다 조금 넉넉히 두른 다음 대파를 넣어 빠르게 볶는다. 물기가 남은 파를 넣으면 기름이 튈 수 있고, 기름이 너무 뜨거우면 파가 금방 타서 쓴맛이 나니 파가 숨이 죽고 고소한 냄새가 올라오면 바로 다음으로 넘어간다.

검은 주물 받침 가스레인지 위 팬에서 볶는 대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검은 주물 받침 가스레인지 위 팬에서 볶는 대파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파 향이 올라오면 불을 약불로 줄이고 준비한 달걀물 절반 정도를 부어 볶은 대파와 함께 팬 바닥에 고루 펼친다. 달걀 가장자리가 익고 윗면이 아직 촉촉할 때 뒤집개로 한쪽 끝부터 돌돌 말아 팬 한쪽으로 밀어 둔다.

볶은 대파를 넣은 달걀을 한쪽부터 말아 올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볶은 대파를 넣은 달걀을 한쪽부터 말아 올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빈자리에 남은 달걀물을 붓고 팬을 살짝 기울여 말아 둔 달걀 밑으로도 조금 흘러 들어가게 하면 두 겹이 잘 붙는다. 다시 끝까지 말아 약불에서 굴려 가며 겉을 익힌 뒤 꺼내 한 김 식혀 썰면 단면이 깔끔하게 나온다.

대파가 없다면 쪽파를 같은 양으로 볶아 써도 되고, 계란볶음밥을 만들 때도 대파를 먼저 볶아 파기름을 낸 뒤 달걀과 밥을 넣으면 같은 고소한 향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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