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지을 때 맹물 말고 '이것' 넣어보세요" 오래된 묵은쌀도 햇쌀처럼 밥맛이 살아납니다


윤기 도는 밥알이 담긴 전기밥솥 내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윤기 도는 밥알이 담긴 전기밥솥 내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햅쌀이 나오기 시작하는 가을이면 쌀통 바닥에 남은 지난해 쌀이 눈에 들어온다. 버리기는 아깝고 그대로 밥을 지으면 밥알이 푸석하고 윤기가 없어 식구들 숟가락이 더디게 움직이니, 남은 쌀을 어떻게 먹어야 하나 싶어진다.

평소에는 물을 조금 더 잡거나 새 쌀을 반쯤 섞어 짓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물을 늘리면 밥이 질어질 뿐 씹는 맛은 여전히 텁텁하고, 새 쌀을 섞자니 아껴 먹으려던 햅쌀까지 금방 줄어들어 아깝다.

새 쌀을 섞지 않아도 냉장고에 있는 흰 우유로 묵은쌀 밥을 한결 부드럽게 지을 수 있다. 밥물의 일부를 우유로 바꿔 넣는 방법인데, 쌀 상태를 먼저 살피고 전체 밥물 양만 지키면 평소 밥 짓는 순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수분이 빠진 묵은쌀 밥이 푸석한 이유

마른 쌀알과 갓 지은 밥알을 나란히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쌀알과 갓 지은 밥알을 나란히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쌀은 쌀통에서 시간이 지나는 동안 낟알 속 수분이 조금씩 빠지고 겉이 단단하게 마른다. 이렇게 마른 쌀은 같은 시간을 불려도 물을 고르게 먹지 못해 밥을 지어도 속까지 촉촉해지지 않고, 겉은 퍼져 있는데 씹으면 부스러지는 밥이 되기 쉽다.

물을 더 붓는 것만으로 푸석함이 풀리지 않는 이유는 늘어난 물이 밥알을 질게 만들 뿐 윤기와 고소한 맛까지 채워 주지는 못하기 때문인데, 오래 둔 쌀에서 나는 밋밋하고 텁텁한 맛도 맹물로는 그대로 남는다.

흰 우유는 대부분이 물이고 여기에 지방과 단백질이 조금 들어 있어, 밥물로 쓰면 밥알 겉에 얇게 묻은 지방 덕분에 윤기가 돌고 입에 닿는 느낌이 부드러워지는 편이다. 그래서 물을 더 붓는 대신 원래 밥물의 일부를 우유로 바꾸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묵은쌀 밥에 남은 푸석함 줄이는 방법

찬물에 헹군 쌀을 체에 밭쳐 물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물에 헹군 쌀을 체에 밭쳐 물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쌀 상태부터 살핀다. 곰팡이가 피었거나 누렇게 변했거나 기름 쩐 냄새가 나는 쌀은 우유를 넣어도 먹을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오지 않으니 쓰지 않는다. 겉보기와 냄새에 이상이 없는 쌀이면 찬물에 두세 번 헹군 뒤 30분 정도 불려 둔다.

우유는 딸기·바나나·초코처럼 맛을 낸 가공유가 아니라 일반 흰 우유를 쓴다. 불린 쌀을 내솥에 담고 평소 눈금보다 물을 조금 덜 부은 다음 우유를 채워 원래 눈금에 맞추는데, 물을 덜어 낸 자리를 우유로 채워야 밥이 질어지지 않는다. 처음에는 우유를 조금만 넣고 다음번에 입맛에 맞춰 늘리는 것이 좋다.

불린 쌀이 담긴 내솥에 흰 우유를 조금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불린 쌀이 담긴 내솥에 흰 우유를 조금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취사 전에는 밥솥 설명서에서 우유처럼 잘 끓어 넘치는 재료를 넣고 지어도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우유는 끓으면 거품이 일고 바닥에 눌어붙기 쉬워, 허용되지 않는 기종에서는 증기 배출구가 막히거나 지저분해질 수 있다. 백미 코스로 짓고 취사가 끝나면 주걱으로 위아래를 고루 섞어 김을 뺀다.

취사가 끝난 밥을 흰 주걱으로 고루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취사가 끝난 밥을 흰 주걱으로 고루 섞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밥을 푼 뒤에는 내솥 바닥과 뚜껑 안쪽 고무 패킹, 증기 배출구에 우유가 묻어 있지 않은지 살펴 젖은 행주로 닦아 둔다. 우유 성분이 남은 채로 두면 다음에 지은 밥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잘 지어진 밥은 주걱으로 뒤적였을 때 밥알에 윤기가 돌고, 몇 알 씹어 보면 부스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우유 냄새가 따로 느껴진다면 우유를 넣은 양이 많았던 것이니 다음번에는 그만큼 줄여 물로 채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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