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제오리와 알배추를 층층이 쪄 낸 완성 배추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 공기가 쌀쌀해지는 10월 중순이면 속이 꽉 찬 알배추가 장바구니에 자주 담기는데, 한 통을 사 오면 쌈으로 몇 번 먹고 나서 남은 잎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이 된다. 데쳐서 무치거나 국에 넣는 것도 한두 번이지, 같은 반찬이 계속 올라오면 식구들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다.
따뜻한 배추찜을 해 보려 해도 배추만 쪄 내면 달큰하기는 해도 맛이 심심해서 결국 소스에만 기대게 되고, 고기를 따로 굽고 찜기에 물을 끓이는 일은 저녁 반찬 하나치고는 손이 너무 많이 간다.
이럴 때 구워 먹던 훈제오리를 알배추 사이에 끼워 전자레인지에 찌면 달큰한 배추에 오리의 짭조름한 맛이 더해져 그릇 하나로 한 끼 반찬이 된다. 불 앞에 설 필요 없이 7분이면 그릇째 상에 올릴 수 있어 바쁜 저녁에 해 먹기 좋다.
훈제오리를 끼우면 배추찜이 싱겁지 않은 이유
알배추 사이에 훈제오리를 고르게 끼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배추찜이 싱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배추가 익으면서 물이 많이 나오는데, 배추 자체에는 간이 거의 없어서 그 물이 맛을 더 묽게 만들기 때문이다. 다 찐 뒤에 소스를 뿌려도 겉잎에만 묻을 뿐 겹겹이 포갠 잎 사이까지는 간이 배지 않는다.
훈제오리는 훈연해서 익힌 채로 파는 고기라 따로 굽지 않고 데우기만 해도 먹을 수 있는데, 열을 받으면 고기에 밴 짠맛과 훈연 향이 기름과 함께 배어 나온다. 그래서 훈제오리를 배춧잎 사이사이에 끼워 두면 익는 동안 오리에서 나온 기름과 짭조름한 맛이 바로 옆 배춧잎으로 옮겨 간다.
이때 배추에서 나온 물은 그릇 안에 김으로 차서 훈제오리가 마르는 것을 줄여 준다. 고기를 한쪽에 몰아 담으면 배추 일부만 맛이 들고 나머지는 그대로 싱거우니, 배추와 훈제오리를 층층이 번갈아 쌓아야 맛이 고르게 든다.
전자레인지 7분으로 훈제오리 배추찜 만드는 방법
물기를 턴 알배추와 한 장씩 뗀 훈제오리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인분 기준으로 손바닥 크기 알배추 10장과 훈제오리 180g, 전자레인지에 넣을 수 있는 그릇과 전자레인지용 랩을 준비한다. 알배추는 한 장씩 떼어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를 가볍게 털고, 훈제오리는 포장에서 꺼내 붙어 있는 조각을 한 장씩 떼어 두어야 겹친 부분 없이 고르게 데워진다.
그릇 바닥에 배춧잎을 두세 장 깔고 그 위에 훈제오리를 겹치지 않게 펼쳐 놓은 다음, 다시 배추와 훈제오리를 번갈아 쌓아 올린다. 맨 위는 배춧잎으로 덮는 것이 좋은데, 훈제오리가 위로 드러난 채 익으면 겉이 말라 뻣뻣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맨 위를 알배추 잎으로 덮은 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릇에 랩을 씌우고 젓가락으로 몇 군데 구멍을 낸 뒤 800W 전자레인지에서 7분을 돌린다. 구멍을 내야 김이 빠져나갈 길이 생겨 랩이 부풀어 터지지 않는다. 배추 줄기가 반투명해지고 젓가락이 쉽게 들어가면 다 익은 것이고, 출력이 더 낮은 전자레인지라면 1분씩 더 돌리면서 줄기를 확인한다.
김이 빠질 구멍을 낸 랩을 씌운 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릇은 뜨겁고 랩 안에는 김이 가득 차 있으니 장갑을 끼고 꺼내며, 랩은 얼굴 반대쪽부터 천천히 벗겨 김을 먼저 빼는 것이 안전하다. 훈제오리에 이미 간이 배어 있어 곁들이는 소스는 취향대로 고르되 처음엔 조금만 찍어 맛을 보고 더하는 것이 좋다.
전자레인지용 랩이 없다면 전자레인지에 쓸 수 있는 뚜껑을 한쪽만 살짝 들리게 덮어 김이 빠질 틈을 두면 된다. 알배추 대신 큰 배추의 연한 속잎을 손바닥 크기로 잘라 써도 되는데, 줄기가 두꺼운 잎은 1분씩 더 돌리면서 줄기가 반투명해졌는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