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을 유성 매직으로 적어 둔 식용유 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식용유는 한 병 사 두면 몇 달씩 쓰는 경우가 많고, 병에 적힌 날짜가 아직 한참 남아 있으면 별 걱정 없이 계속 손이 가게 된다. 그런데 오랜만에 부친 전이나 튀김에서 묘하게 텁텁하고 오래된 냄새가 올라와, 재료가 문제인지 팬이 문제인지 고개를 갸웃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대개 재료부터 의심하지만, 원인은 가스레인지 옆에 늘 세워 둔 식용유 병인 경우가 많다. 병에 적힌 날짜는 뚜껑을 열기 전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서, 한 번 개봉한 뒤에는 그 날짜만 믿고 써서는 기름 맛을 지키기 어렵다.
개봉한 식용유는 병에 개봉일을 적어 두고 서늘하고 어두운 찬장으로 옮긴 다음, 쓰기 전에 냄새부터 맡아 보는 습관만 들여도 음식에 쩐내가 배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날짜가 남아도 쩐내가 나는 개봉한 식용유
가스레인지 옆에 세워 둔 개봉한 식용유 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쩐내는 기름이 공기와 만나 조금씩 변하면서 생기는 냄새인데, 이렇게 기름이 변하는 것을 산패라고 부른다. 뚜껑을 처음 여는 순간부터 병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고, 요리할 때마다 뚜껑을 열고 닫으면 새 공기가 계속 드나들어 기름이 변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열과 빛도 산패를 앞당긴다. 가스레인지 옆은 불을 켤 때마다 병이 데워지고 창가나 조명 바로 아래는 빛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날짜가 넉넉히 남은 식용유라도 이런 자리에 두면 몇 달 안에 냄새가 달라질 수 있다.
햇빛이 드는 창가 선반의 식용유 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그래서 개봉한 식용유는 병에 남은 날짜보다 뚜껑을 연 날과 보관해 둔 자리를 먼저 따져야 하고, 지금 기름 상태가 괜찮은지는 결국 직접 냄새를 맡아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식용유에 쩐내 생기지 않게 보관하는 방법
개봉일을 적어 어두운 찬장에 보관한 식용유 병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새 병을 따면 유성 매직으로 병 어깨나 라벨 옆에 개봉한 날짜를 크게 적어 둔다. 가급적 3개월 안에 다 쓰는 것을 목표로 잡아 두면, 찬장을 열 때마다 날짜가 눈에 들어와 언제까지 써야 할지 헷갈리지 않고 바로 알 수 있어 편하다.
날짜를 적은 병은 가스레인지에서 떨어진 서늘하고 어두운 찬장으로 옮긴다. 열기구 가까이 있는 칸이나 햇빛이 드는 창가 선반은 피하는 것이 좋고, 기름을 따른 뒤에는 뚜껑을 바로 꼭 닫아 병 안으로 공기가 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다.
요리를 시작하기 전에는 병 입구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본다. 새 기름은 냄새가 거의 없거나 은은하게 고소한 편인데, 오래된 견과류 같은 쩐내나 쇠붙이를 만진 듯한 금속성 냄새가 나면 날짜가 남아 있더라도 그 기름은 버리는 것이 좋다.
요리 전에 식용유 병 입구의 냄새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음에 살 때는 집에서 한 달에 쓰는 양을 따져 3개월 안에 다 쓸 수 있는 작은 용량을 고르는 것이 좋다. 큰 병은 값이 싸 보여도 다 쓰기 전에 냄새가 변하면 남은 기름을 버려야 하는데, 작은 병을 자주 사면 늘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기름으로 요리할 수 있다.
오늘 가스레인지 옆과 찬장을 한번 살펴보고 식용유 병에 개봉일부터 적어 보길 권한다. 기름 한 병을 제대로 챙겨 두는 일은 그 기름으로 만드는 모든 음식의 맛을 지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