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면 1만6천 원이 그냥 나갑니다" 트렁크에 늘 싣고 다니는 '이 짐'부터 내려보세요


비상 삼각대와 점프 케이블, 타이어 수리 키트를 트렁크 한쪽에 작게 정리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비상 삼각대와 점프 케이블, 타이어 수리 키트를 트렁크 한쪽에 작게 정리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을 단풍 구경이나 캠핑을 다녀온 뒤 트렁크를 그대로 두는 일이 많다. 돗자리와 접이식 의자, 먹다 남은 생수 묶음이 실린 채로 다음 주말까지 가고, 그러다 겨울이 와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당장 쓸 일이 없어도 다시 꺼내 집에 들여놓기가 번거로워 자꾸 미루게 된다.

기름값이 신경 쓰일 때는 대개 운전하는 방법부터 손을 댄다. 급하게 출발하지 않고 신호 앞에서 미리 발을 떼고, 타이어 공기압도 한 번씩 확인한다. 그런데 트렁크 안은 좀처럼 열어 보지 않는다. 짐 몇 개 실려 있다고 기름이 얼마나 더 들겠나 싶기 때문이다.

트렁크에 실려 있는 무게는 운전할 때마다 그대로 따라붙는다. 짐을 내리는 것만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연비를 올릴 수 있는데, 어느 정도 무게가 얼마만큼 차이를 만드는지와 무엇을 내리고 무엇을 남겨야 하는지 짚어 본다.

트렁크에 실린 짐 무게가 기름을 더 쓰게 만드는 이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운 승용차의 열린 트렁크 안에 캠핑 의자와 생수 묶음이 함께 실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운 승용차의 열린 트렁크 안에 캠핑 의자와 생수 묶음이 함께 실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차는 멈춰 있다가 출발할 때와 속도를 올릴 때 가장 많은 힘을 쓴다. 이때 들어가는 힘은 차체와 사람, 실린 짐을 모두 합한 무게에 따라 정해지는데, 쓰지도 않는 짐 10kg을 싣고 다니면 연비가 1%쯤 나빠진다. 20kg마다 1%씩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어 차이를 적게 잡아도 무게가 늘수록 기름을 더 쓰는 방향은 같다.

문제는 이 무게가 하루 내내 실려 있다는 점이다. 급가속을 줄여 아끼는 기름은 그날 운전한 방식에 따라 들쑥날쑥하지만, 트렁크 짐은 출근길부터 장 보러 가는 길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따라다닌다. 캠핑용품과 공구함, 생수 박스를 합해 50kg쯤을 늘 싣고 다니면 쓰는 기름의 5% 정도를 그냥 버리는 셈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체감이 더 쉽다. 1년에 2만km를 달리고 휘발유를 리터당 1,700원에 넣는다고 보면, 10kg짜리 짐 하나를 계속 싣고 다니는 것만으로 1년에 1만6천 원 정도가 더 나간다. 짐이 늘면 이 금액도 같이 늘어나니, 다른 데를 손보기 전에 트렁크부터 열어 보는 쪽이 빠르다.

트렁크에 쌓아둔 짐 꺼내 연비 올리는 방법

트렁크에 접이식 의자와 공구함, 생수 묶음이 정리되지 않은 채 실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트렁크에 접이식 의자와 공구함, 생수 묶음이 정리되지 않은 채 실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평평한 곳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를 열어 안에 있는 것을 전부 꺼내 바닥에 늘어놓는다. 실린 채로 눈으로 훑어보며 고르면 혹시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의 그대로 남게 되니, 일단 다 꺼내 놓고 다시 실을 것만 고르는 편이 확실하다. 트렁크 바닥 깔개를 들어 아래 공간까지 확인한다.

꺼낸 물건은 세 묶음으로 나눈다. 길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쓰는 비상용품, 지금 계절에 쓰는 것, 나들이 때만 쓰는 것이다. 돗자리와 접이식 의자, 그늘막처럼 나들이 때만 쓰는 짐은 집 베란다나 창고로 옮긴다. 공구함도 실제로 쓰는 공구 몇 개만 작은 주머니에 담아 두고 나머지는 내린다.

생수는 무게가 가장 많이 나가는 짐이다. 2리터 여섯 개가 든 한 묶음이 12kg을 넘으니, 차에 둘 물은 500ml 두세 병으로 줄인다. 요즘 차에는 보조 타이어 대신 수리 키트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차에 보조 타이어를 따로 더 싣고 다닌다면 그것도 내리는 것이 좋다.

평평한 주차장 바닥에 트렁크 짐을 모두 꺼내 세 묶음으로 나누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평평한 주차장 바닥에 트렁크 짐을 모두 꺼내 세 묶음으로 나누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시 실을 것은 삼각대와 점프 케이블, 타이어 수리 키트처럼 길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필요한 물건들이다. 이런 비상용품은 무게가 얼마 되지 않으니 빼지 않고 그대로 둔다. 뒷좌석 바닥과 시트 아래도 같이 확인하면 잊고 있던 짐이 나온다. 한 달에 한 번 열어 보면 충분하다.

트렁크 한쪽에 비상용 수리 키트와 500ml 생수 세 병만 남겨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트렁크 한쪽에 비상용 수리 키트와 500ml 생수 세 병만 남겨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보조 타이어만 있고 수리 키트가 없는 차라면 보조 타이어는 내리지 않고, 삼각대와 점프 케이블도 늘 제자리에 둔다. 주말 나들이에서 돌아온 날이나 다음 날 돗자리와 의자를 바로 내려놓으면, 한 달에 한 번 트렁크를 열 때 안에는 비상용품 몇 가지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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