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림 기능을 선택한 드럼세탁기 앞의 긴소매 옷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져 긴소매 옷을 꺼내 입기 시작하면 소매 끝과 목둘레에 거뭇하게 남은 때가 눈에 들어온다. 표준 코스로 한 번 돌렸는데도 깃 안쪽의 누런 자국이 그대로라 빨래를 다시 해야 하나 싶어지는데, 여름내 땀을 흘리며 입은 옷일수록 이런 일이 잦다.
그래서 대야에 세제 푼 물을 받아 옷을 담가 두었다가 손으로 비벼 세탁기에 옮기는 집이 많다. 그런데 물을 먹은 옷은 생각보다 무겁고, 욕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비비다 보면 손목과 허리가 금방 뻐근해지며, 담가 둔 시간을 깜빡해 한참 뒤에야 꺼내는 일도 생긴다.
이 수고는 세탁기의 불림 버튼으로 덜 수 있다. 세탁기를 오래 써 왔어도 불림 버튼은 몇 번 눌러 본 것이 전부인 집이 많은데, 평소 쓰던 코스에 불림만 더하면 대야로 옮길 필요 없이 세탁기 안에서 때를 불린 뒤 그대로 세탁까지 이어진다.
표준 코스로 돌려도 남는 찌든 때
밝은 면 셔츠의 안쪽 목둘레와 소매 끝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소매 끝과 목둘레의 거뭇한 때는 땀과 피지가 섬유 사이에 스며들어 굳은 것이다. 피지는 기름 성분이라 물에 잘 풀리지 않는데, 입고 빨기를 되풀이하는 동안 조금씩 남은 피지가 겹겹이 쌓이면서 섬유에 단단히 붙어 버린다.
표준 코스는 세제 물에서 옷을 돌리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겉에 묻은 먼지나 가벼운 얼룩은 그 시간 안에 빠지지만 섬유 속까지 굳은 때는 세제 물이 미처 스며들기 전에 헹굼으로 넘어간다. 같은 코스로 두세 번 빨아도 누런 자국이 그대로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림 기능을 켜면 본세탁 앞에 세제 물에 옷을 오래 담가 두는 시간이 붙는다. 이 동안 통은 잠깐 돌았다 멈추기를 되풀이하는데, 세제 물이 섬유 사이로 천천히 스며들면서 굳은 때가 부드럽게 풀어지고 이어지는 세탁에서 물에 씻겨 나간다.
불림을 위해 세제 물에 잠긴 셔츠가 보이는 세탁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옷깃과 소매에 밴 찌든 때 세탁기로 빼는 방법
세탁 표시를 확인하는 밝은색 긴소매 옷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옷 안쪽의 세탁 표시를 확인한다. 물세탁 표시가 있는 옷에만 쓰고, 손세탁 표시가 있는 니트나 물세탁 금지 표시가 있는 옷은 오래 물에 담그면 줄어들거나 모양이 변할 수 있어 빼 둔다. 오래 담가 두는 만큼 색이 옮기 쉬우니 흰옷과 물이 빠지는 짙은 색 옷은 나눠 넣는 것이 안전하다.
옷을 넣고 세제를 평소 양대로 넣은 다음 늘 쓰던 코스를 고르고 불림 버튼을 누른다. 세탁기에 따라 불림 시간을 20분에서 90분 사이로 고르거나 정해진 시간이 더해지는데, 땀 자국이 짙은 옷이라면 길게 잡는 것이 좋다. 시작한 뒤에는 불림을 더할 수 없는 세탁기도 있으니 표시창에 불림이 켜졌는지 보고 시작 버튼을 누른다.
불림 설정을 누르는 드럼세탁기 조작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불림이 끝나면 세탁과 헹굼, 탈수가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따로 시간을 재거나 중간에 옷을 옮길 일이 없다. 다 마른 옷의 소매 끝과 목둘레를 밝은 곳에서 펼쳐 보았을 때 거뭇한 선이 옅어졌으면 제대로 된 것이고, 자국이 남았다면 그 부분에 세제를 조금 묻혀 두었다가 불림을 넣어 한 번 더 돌린다.
불림 버튼이 없는 세탁기라면 세탁만 골라 3분쯤 돌린 뒤 물을 빼지 않은 채 한 시간 정도 두었다가 다시 세탁하면 된다. 매번 쓸 필요는 없고, 땀을 많이 흘린 옷이나 표준 코스로 빨아도 때가 남는 옷이 모였을 때 쓰면 충분하다.
다음 빨래 때는 소매와 목둘레가 누렇게 변한 옷부터 모아 불림 버튼을 한 번 눌러 보길 권한다. 세탁기에 이미 달린 기능을 쓰는 것만으로도 같은 옷을 두세 번 빨던 물과 시간, 손목의 수고를 함께 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