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수대에 놓인 스테인리스 압력밥솥 안쪽 바닥에 마른 밥풀이 조금 남아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밥을 먹고 치우다 보면 스테인리스 밥솥 안쪽 벽과 바닥에 하얗게 말라붙은 밥풀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녹이 잘 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어 스테인리스 압력밥솥이나 냄비를 쓰는 집이 많은데, 밥을 하고 나면 솥에 들러붙는 밥풀이 생각보다 많아 설거지할 때마다 손이 많이 간다.
보통은 솥에 찬물을 부어 두었다가 나중에 씻는데, 한참을 불려도 밥풀 겉만 미끌거리고 바닥에 붙은 부분은 그대로인 경우가 흔하다.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다 보면 손목이 아프고, 철 수세미를 꺼내 들자니 솥 표면에 긁힌 자국이 남을까 걱정이 된다.
이럴 때는 찬물 대신 뜨거운 물을 붓고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려 두는 것이 좋다. 10~20분만 불려 두면 부드러운 스펀지로도 밥풀이 쉽게 떨어지고, 주방에 늘 있는 재료라 따로 세제를 살 필요도 없다.
식으면서 솥 벽에 단단히 굳는 밥풀
밥을 덜어 낸 스테인리스 솥의 안쪽 벽과 바닥이 가까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밥풀이 솥에 들러붙는 이유는 쌀에 든 전분에 있는데, 밥을 짓는 동안 물과 열을 만나 끈적하게 풀어진 전분이 밥이 식으면서 다시 굳으면 풀을 발라 말린 것처럼 솥 벽에 단단히 붙는다. 스테인리스는 열이 빨리 전해지는 재질이라 바닥에 닿은 밥알이 더 바짝 눌어붙는 편이다.
이렇게 굳은 전분은 찬물에 담가 두어도 잘 풀리지 않는다. 물이 닿는 겉면만 불어 미끌미끌해지고 솥과 맞닿은 안쪽은 그대로 붙어 있어, 수세미로 문질러 보면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고 끈적한 막만 솥 벽에 넓게 번지기 때문에 오래 불린 밥풀이 오히려 더 끈적하게 느껴진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굳어 있던 전분이 다시 말랑하게 풀어지고, 여기에 식초를 몇 방울 더하면 산 성분 덕분에 전분의 끈적임이 약해져 밥풀이 솥 벽에서 쉽게 떨어진다. 그래서 찬물에 오래 불리는 것보다 따뜻한 물에 식초를 더해 짧게 불리는 쪽이 설거지 시간을 줄여 준다.
개수대에 둔 스테인리스 솥에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스테인리스 밥솥에 붙은 밥풀 떼는 방법
뜨거운 물이 담긴 스테인리스 솥에 식초를 두세 방울 떨어뜨리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끓인 물이나 손을 대기 어려울 만큼 뜨거운 수돗물, 그리고 집에 있는 식초면 충분하다. 솥에 남은 밥을 다 덜어 낸 뒤 개수대 바닥에 솥을 내려놓고, 밥풀이 붙은 높이보다 조금 위까지 잠기도록 뜨거운 물을 천천히 붓는다. 끓는 물은 솥을 손에 든 채 부으면 튀어 데일 수 있으니 바닥에 놓고 붓는 것이 안전하다.
물을 다 부었으면 식초를 두세 방울 떨어뜨리고 그대로 10~20분을 둔다. 하얗던 밥풀이 통통하게 불어 숟가락으로 살짝 긁었을 때 힘없이 밀리면 다 불은 것인데, 이때 물을 따라 버리고 부드러운 스펀지로 솥 벽을 따라 살살 문지르면 남은 밥풀까지 쉽게 떨어진다.
부드러운 노란 스펀지로 물을 뺀 스테인리스 솥 안쪽을 닦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헹굴 때는 손으로 솥 바닥을 쓸어 보아 미끌거림이나 까슬한 밥알이 남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마른행주로 물기를 닦아 엎어 말린다. 철 수세미나 연마제가 든 거친 면은 스테인리스 표면에 잔 흠집을 남길 수 있어 쓰지 않는 것이 좋고, 식초 물에 하루 넘게 담가 두면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20분 안팎에서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밥을 덜어 낸 솥에 찬물부터 부어 두던 습관을 뜨거운 물과 식초 몇 방울로 바꿔 보길 권한다. 밥솥 설거지가 수월해지면 날마다 밥을 짓는 일도 한결 가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