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7

알리바바가 밀어주고 샤오미가 끌어주는 전기차 기업

spark_icon6분 지식
  • 샤오펑은 탄탄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역량에 알리바바·샤오미 생태계를 결합해 중국 신흥 전기차 3사 중 두드러진 판매 성과를 거뒀습니다.
  • 독자 자율주행 기술인 x파일럿과 공격적인 가성비로 입지를 다졌으나, 하드웨어 칩 의존도와 지속되는 적자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 로보택시를 통한 주행 데이터 축적과 더불어 플라잉카, 로보틱스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니오, 리오토와 함께 이른바 '스타트업 3인방'으로 꼽히는 기업 중 판매량 선두를 달리는 곳이 바로 샤오펑(XPeng)입니다. 샤오펑은 2021년 중국 내 전기차 판매 7위를 기록하며 스타트업 3대장 중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순히 완성차를 조립해 파는 데 그치지 않고, 탄탄한 IT 생태계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습니다. 과연 샤오펑은 어떻게 거대 IT 공룡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으며 급부상할 수 있었을까요?

알리바바와 샤오미가 샤오펑의 뒤를 든든하게 받치는 이유

샤오펑의 경쟁력은 창업자 허샤오펑의 독특한 이력과 빅테크 네트워크에서 출발합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허샤오펑은 2004년 모바일 브라우저 기업 UC웹을 창업했습니다. 당시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이 엔젤 투자를 단행했고, 이후 UC웹은 중국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의 65% 이상을 점유하며 스타 기업으로 떠올랐습니다.

샤오펑의 로고가 상단에 위치하고, 한 손이 알리페이 QR 코드가 표시된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모습의 뉴스 그래픽

차량 내 결제 시스템에 알리페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2014년 알리바바가 UC웹을 약 5조 원(43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허샤오펑은 37세에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습니다. 알리바바 모바일 총괄을 맡았던 그는 일론 머스크의 비전에 매료되어 '중국판 테슬라'를 목표로 2015년 샤오펑 모터스를 설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리바바와 샤오미의 지원은 결정적인 무기가 되었습니다. 샤오펑 차량에는 알리페이 기반의 차량 결제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내장되었고, 샤오미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키를 탑재해 젊은 층 소비자들의 선호를 단숨에 이끌어냈습니다.

테슬라를 정조준한 가성비와 독자적 소프트웨어 생태계

샤오펑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 핵심 요인은 철저한 가성비와 소프트웨어 내재화입니다. 대표 모델인 중형 세단 P7은 2018~2020년 출시 당시 테슬라 모델3를 겨냥하면서도 가격은 약 1,000만 원 저렴하게 책정되었고,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오히려 더 길게 확보했습니다. 컴팩트 SUV인 G3 역시 2,000만 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장에 나왔습니다.

붉은 조명이 비치는 어두운 공간에서 보랏빛 사이버틱한 고글을 쓴 인물이 손을 뻗고 있는 모습이 영상 화면에 나타나 있다.

샤오펑이 처음 선보인 전기 SUV 모델 G3는 파격적인 가성비를 앞세워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자체 운영체제인 '엑스마트 OS(Xmart OS)'를 통해 AI 음성인식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제공하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차량 기능을 언제나 최신 상태로 유지합니다. 배터리는 글로벌 1위 기업인 CATL과 협력하고 뉴욕 및 홍콩 증시에 잇따라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재무적 기반도 다졌습니다.

자율주행 'x파일럿'과 데이터 선점 전략

샤오펑의 가장 강력한 기술적 차별점은 독자 개발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x파일럿(XPILOT)에 있습니다. 니오 등 일부 경쟁사가 한때 외부 솔루션(모빌아이)을 혼용하는 것과 달리, 샤오펑은 인지·판단·제어 알고리즘 전반을 자체 개발해 높은 내재화율을 확보했습니다.

흰색 전기차 한 대가 도심 도로를 달리고 있고, 그 위로 'XPILOT DRIVING'이라는 영문 자막과 하단에 한국어 자막이 표시된 화면

샤오펑은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엑스파일럿'을 앞세워 테슬라에 가장 근접한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1년에는 고속도로 3,000km 자율주행 기록을 달성했으며, 복잡한 도심 도로에서 차선 변경과 추월을 수행하는 도심 자율주행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테슬라처럼 자체 차량용 칩을 직접 설계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해 엔비디아의 컴퓨팅 칩셋을 활용하고 있지만, 외국 기업의 접근이 제한적인 중국 내 도로 교통 데이터를 합법적으로 선점하고 있다는 점은 강력한 경쟁 우위입니다. 나아가 로보택시 서비스 도입을 통해 방대한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하며 시스템 안정성을 꾸준히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누적 적자와 품질 이슈: 샤오펑이 마주한 현실적 한계

눈부신 외형 성장 이면에는 풀어야 할 과제도 뚜렷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지속되는 적자 구조입니다. 2021년 스타트업 3사 중 판매량 1위를 달성했음에도, 연구개발비와 설비 투자 부담으로 한화 약 9,186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폭은 경쟁사보다 컸습니다.

과거 발생했던 차량 화재 사고 등으로 인한 품질 및 안전성 우려를 완벽히 불식하는 것 역시 중요한 당면 과제입니다. 프리미엄 신차 라인업(G9 등)의 시장 안착과 마진율 개선이 향후 샤오펑의 장기 지속 가능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미래: 플라잉카와 로보틱스 확장

샤오펑의 시선은 지상용 전기차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자회사 HT에어로를 통해 유인 시험비행이 가능한 전기 플라잉카(X1, X2)를 개발하며 차세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로봇 전담 자회사를 통해 4족 보행 로봇을 공개하는 등 로보틱스 분야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와 로봇은 핵심 센서 및 AI 제어 알고리즘 기술을 공유하는 만큼, 미래 기술의 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입니다. 탄탄한 IT 생태계와 자율주행 역량을 무기로 삼은 샤오펑이 '대륙의 테슬라'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주역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FAQ

샤오펑과 테슬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샤오펑은 테슬라 수준의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경험을 지향하면서도 약 1,000만~2,000만 원가량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다만 테슬라가 자체 칩을 직접 설계해 탑재하는 것과 달리, 샤오펑은 엔비디아 등 외부 칩셋을 활용합니다.

알리바바와 샤오미는 샤오펑과 어떤 관계인가요?

허샤오펑 창업자의 첫 회사인 UC웹 시절부터 레이쥔 샤오미 회장과 알리바바가 주요 투자자이자 인수 주체였습니다. 이러한 인연을 바탕으로 샤오펑 차량에는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과 샤오미 스마트키 기술이 긴밀하게 통합되어 있습니다.

샤오펑이 로봇과 플라잉카를 함께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로봇과 플라잉카에 쓰이는 고성능 센서, 배터리 관리, AI 제어 기술은 전기차 자율주행의 핵심 역량과 직접 이어집니다. 모빌리티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입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