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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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도 않고 또 왔다는 우버

spark_icon7분 지식
  • 만년 적자와 도덕성 리스크로 외면받던 우버가 경기 둔화 국면에서 월가의 유력한 기대주로 다시 부상했습니다.
  • 승차공유와 배달의 락인 시너지, 자율주행 등 고비용 미래 사업 매각, 화물 운송(우버 프레이트) 확장이 턴어라운드를 이끌었습니다.
  • 택시업계 흡수와 종합 여행 슈퍼앱으로 진화하는 우버가 지속 성장 기조를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관전 포인트입니다.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사들이 23년 새해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우버를 지목했습니다. 끝없는 적자와 각종 도덕성 논란, 글로벌 규제 소송에 시달리며 테크 시장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우버가 어떻게 다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플레이어로 돌아왔을까요?

승차공유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우버가 재평가받는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경기 침체와 실적 턴어라운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차 구매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차량 소유 대신 승차공유를 찾고, 구직 수요가 늘면서 드라이버 공급이 원활해져 수익성 개선의 발판이 마련되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국 승차공유 시장 점유율 71%를 지켜낸 본업의 경쟁력이 실적 회복의 든든한 축이 되었습니다.

1. 적자의 상징에서 기대주로: 우버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우버는 201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스마트폰 터치 한 번으로 차를 부르는 혁신적인 모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확장 과정에서 택시업계와의 극심한 마찰, 규제 소송, 사내 성추행 및 데이터 수집 논란 등 트래비스 칼라닉 전 CEO 시절의 독단적인 경영으로 브랜드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했습니다. 결국 2017년 칼라닉이 불명예 퇴진하고 익스피디아 출신의 다라 코스로샤히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습니다.

새 경영진은 취임 2년 만에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킨 데 이어, 팬데믹 충격을 딛고 2022년 3분기 매출을 전년 대비 72% 성장시키며 순손실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 앱에 머물지 않고 배달과 화물 중개까지 아우르는 복합 플랫폼으로 체질을 완전히 개선한 결과입니다.

2. 반전의 원동력: 승차공유와 배달의 강력한 락인 시너지

우버의 가장 강력한 첫 번째 무기는 승차공유와 우버이츠(배달)를 결합한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배달과 승차 서비스는 이용이 몰리는 피크 시간대가 서로 다릅니다. 이 덕분에 드라이버는 공백 시간 없이 우버 플랫폼 안에서 계속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이는 경쟁 플랫폼으로 이탈하지 않게 만드는 확실한 락인(Lock-in)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마스크를 쓴 남성이 사무실 책상에 앉아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배달 사업과의 시너지로 돌파하며 우버는 다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배달 전문 기업 도어대시나 승차공유 경쟁사 리프트가 단일 영역에 갇혀 있을 때, 우버는 글로벌 40여 개국에 진출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이동이 멈췄던 팬데믹 시기에는 배달 사업으로 버텨내고, 일상 회복 후에는 모빌리티 수요 급증을 그대로 흡수하는 유연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습니다.

3. 뼈를 깎는 결단: 돈 안 되는 미래 기술의 과감한 매각

두 번째 반전 비결은 다라 코스로샤히 CEO의 냉정한 옥석 가리기였습니다. 우버는 과거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만 1조 2천억 원 이상을 쏟아부었고,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에어택시 사업까지 공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우버는 이 핵심 미래 사업들을 오로라에 전격 매각했습니다.

정면에서 본 자율주행 센서가 장착된 파란색 승용차와 'Aurora X Uber'라고 적힌 로고가 함께 화면에 표시된 영상 캡처 화면입니다.

미래 성장 동력이라 믿었던 자율주행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본업의 경쟁력을 다지는 결단력이 오늘날의 우버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투자자들은 우버가 기술 기업으로서의 미래 가치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연구개발비가 들어가고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한 기술에 매달리는 대신, 당장 현금을 창출하는 본업과 배달에 집중한 선택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앞서 차량 임대 사업을 정리했던 것처럼 부실 사업부를 빠르게 도려내면서 적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연구 개발과 별개로 22년부터는 자율주행 시장에 플랫폼으로서 진입하기 위한 시도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2018년 출범한 '우버 프레이트'가 B2B 화물 운송 시장의 미들마일(공장에서 물류센터로 이어지는 중간 물류) 공백을 디지털 알고리즘으로 파고들며 세 번째 성장 기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4. 경쟁에서 흡수로: 모든 이동을 품는 슈퍼앱 전략

기존 업계와 사활을 걸고 대립하던 우버의 대외 전략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뉴욕시의 모든 옐로캡 택시를 우버 앱으로 호출할 수 있도록 연동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우버는 전 세계 모든 택시를 자사 앱 안으로 편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우며, 갈등 대신 흡수를 통한 상생 모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버는 카카오 T, 그랩, 고젝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빌리티 '슈퍼앱(Super App)' 경쟁의 선두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이동 수단 호출과 배달을 넘어 기차, 항공, 렌터카, 호텔 예약까지 아우르는 종합 여행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익스피디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코스로샤히의 여행 산업 전문성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대목입니다.

5. 남겨진 과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자율주행 시장 진입

우버의 화려한 부활 이면에는 여전히 증명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가장 결정적인 시험대는 손실 축소를 넘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조를 시장에 확고히 증명할 수 있느냐입니다.

또한 자체 개발을 포기했던 자율주행 기술이 본격 상용화되는 시점에, 플랫폼 중개 사업자로서 얼마만큼의 기술 주도권과 협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중장기적인 불확실성 요소입니다. 다만 낭비 요소를 걷어내고 본업의 삼각 편대를 단단히 구축한 지금의 우버는 과거 위태로웠던 유니콘 시절과는 확연히 다른 기초체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FAQ

경기 침체 국면에서 우버가 수혜를 입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물가와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나 차량 유지 대신 승차공유를 선택하는 경향이 커지고, 구직난으로 인해 드라이버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플랫폼의 배차 효율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기 때문입니다.

우버가 자율주행과 에어택시 사업을 매각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용화까지 막대한 개발비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불확실한 사업을 정리하고, 당장 현금 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승차공유와 음식 배달 본업에 자원을 집중해 적자 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이었습니다.

우버의 '삼각 편대' 사업 구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요?

미국 시장 71%를 점유한 승차공유(모빌리티), 글로벌 40여 개국에서 전개 중인 음식·식료품 배달(우버이츠), 그리고 디지털 알고리즘 기반 화물 중개 서비스인 우버 프레이트(화물 운송)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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