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폐용기 바닥에 흰 설탕을 평평하게 깔고 그 위에 키친타월 두 장을 겹쳐 덮은 뒤 깐마늘을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요리할 때마다 조금씩 쓰는 깐마늘은 한 번에 한 봉지씩 사 두게 되는데, 막상 며칠 뒤 냉장고에서 꺼내 보면 겉이 누렇게 변하고 끝에서 연두색 싹이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다. 반쯤 남은 것을 그대로 버리기는 아까워 무른 자리만 도려내고 쓰다가, 결국 다음번에는 한 줌씩만 사게 된다.
봉지째 넣어 둔 것이 문제인가 싶어 밀폐용기에 옮겨 담아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뚜껑을 여는 순간 통 안쪽 벽에 물방울이 맺혀 있고 바닥에 닿아 있던 마늘부터 미끈거리는데, 밀폐만 잘하면 오래 간다고 알고 있었는데도 2주를 넘기기가 어렵다.
냉장실에서 꺼낸 깐마늘 봉지를 열어 보니 끝에 연두색 싹이 올라온 마늘 두어 쪽이 섞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럴 때 부엌에 늘 있는 설탕을 쓰면 보관 기간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밀폐용기 바닥에 설탕을 한 층 깔고 그 위를 키친타월로 덮은 다음 마늘을 담아 두는 방법인데, 같은 냉장실에 넣어 두어도 한 달 뒤까지 싹이 올라오지 않고 단단한 상태가 남아 있다.
밀폐용기 안에 맺힌 물기가 마늘을 무르게 하는 이유
밀폐용기 뚜껑을 여는 순간 뚜껑 안쪽과 통 벽면에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늘이 물러지는 원인은 냉장고 온도가 아니라 통 안에 고이는 물기다. 마늘은 껍질을 벗긴 뒤에도 속에 수분을 품고 있어서 밀폐용기에 담아 두면 그 수분이 조금씩 빠져나오는데, 냉장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생기는 온도 차이 때문에 빠져나온 수분이 용기 벽과 뚜껑 안쪽에 물방울로 맺힌다.
맺힌 물방울은 밖으로 나갈 데가 없어 도로 마늘 위로 떨어진다. 밀폐용기는 냄새가 새는 것은 막아 주지만 안에 갇힌 물기까지 없애 주지는 못하기 때문인데, 겉면이 젖은 채로 며칠이 지나면 마늘 끝이 미끈해지고 그 자리부터 색이 변한다. 싹이 유난히 빨리 올라오는 것도 물기가 계속 닿아 있어서다.
설탕을 바닥에 까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설탕 알갱이는 주위에 있는 수분을 끌어당겨 붙잡아 두는 성질이 있어서, 용기 바닥에 두껍게 깔아 두면 통 안을 돌던 습기가 마늘 대신 설탕 쪽으로 모인다. 그래서 마늘 표면이 마른 상태로 유지되고, 습기가 많을 때 생기던 곰팡이도 잘 생기지 않는다.
설탕 깔아 깐마늘 싹 안 나게 보관하는 방법
물기를 닦아 말린 빈 밀폐용기 바닥에 흰 설탕을 1~2cm 두께로 평평하게 깔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밀폐용기 하나와 설탕, 키친타월 두 장이다. 용기는 씻은 뒤 안쪽 물기를 완전히 닦아 말린 것으로 고르고, 설탕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만큼 1~2cm 두께로 평평하게 깔아 준다. 흰 설탕이면 충분하고, 굵은 소금이 있으면 같은 두께로 깔아도 된다.
설탕을 깐 다음에는 키친타월 두 장을 겹쳐 그 위를 덮는다. 한 장만 덮으면 마늘 무게에 눌려 설탕 가루가 올라와 마늘에 달라붙으니 두 장을 겹치고, 용기 안쪽 벽으로 조금 올라오게 펴 준다. 그 위에 마늘을 담는데, 이때 마늘은 씻지 않고 겉이 마른 상태 그대로 넣어야 한다.
설탕 위에 키친타월 두 장을 겹쳐 덮고 가장자리를 용기 안쪽 벽으로 조금 올려 펴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늘은 용기의 8할 정도만 채우고 뚜껑을 닫아 냉장실 안쪽에 둔다. 꽉 눌러 담으면 마늘끼리 닿은 면에 물기가 남아 그 자리부터 무르기 때문이다. 이렇게 두고 2~3일에 한 번씩 키친타월을 새것으로 갈아 준다. 눅눅해진 키친타월을 그대로 두면 머금고 있던 물기를 도로 마늘 쪽으로 내보낸다.
잘되고 있는지는 키친타월을 갈 때 확인할 수 있다. 종이가 축축하면 제때 갈아 주면 되고, 아래 설탕이 딱딱하게 굳어 덩어리가 졌다면 습기를 더 빨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이므로 새 설탕으로 바꿔 깐다. 씻어서 물기가 남은 마늘이나 이미 무르기 시작한 마늘은 이 방법으로도 오래 가지 않으니 먼저 쓰는 것이 좋고, 다진 마늘은 냉동실에 얼려 두는 편이 낫다.
마늘값이 오를 때 한 봉지 사 두고도 절반을 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설탕 한 층 깔아 보관해 보길 권한다. 냉장고에 넣어 둔 마늘이 한 달 뒤에도 단단하면 요리할 때마다 쓸 만한 마늘을 골라내는 수고가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