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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확실한 아웃풋을 가진 사람에게 조언을 들으라는 댓글 하나를 읽었어.
  • 삶을 바꾸는 힘은 거대한 성취가 아니라 나의 상황과 상대와의 깊은 공감에서 나와.
  • 아직 결과물이 별 볼 일 없더라도 세상에는 너의 소소한 이야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지.

"무빙 워터 님도 좋지만 이런 인생 조언은 좀 더 아웃풋이 확실한 사람한테 듣는 것이 좋을 겁니다. 내공의 차원이 달라요."

얼마 전 내 영상에 달린 댓글 하나를 읽다가 많은 생각이 들었어. 단순히 지나칠 수 없는 묵직한 시사점이 있더라고.


공원 그네에 앉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의 모습 위에 댓글 캡처 화면이 크게 겹쳐져 있는 영상 프레임입니다.

성취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인생의 조언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질 수 있을거야.


도대체 여기서 말하는 확실한 아웃풋이란 무엇일까? 통장에 한 100억쯤 있으면 확실한 사람일까? 그렇다면 100억 부자는 1억 번 사람 앞에서 목소리를 높여도 되고, 1조 부자 앞에서는 다 같이 입을 다물어야 하는 걸까? 10조 부자가 나타나면 모두 숨을 죽이고 "네 말이 다 맞습니다" 하고 찌그러져 있어야 하는 걸까? 불손한 생각이 꼬리를 물었어.

물론 아웃풋이 꼭 돈은 아닐 수도 있지. 권력이나 대단한 사회적 성취일 수도 있어. 돈과 권력, 명성을 다 가지며 아웃풋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같은 사람이 떠올랐어. 모든 조건을 갖춘 성공한 사람이지.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사람의 말만 정답으로 믿고 따라가고 있을까? 들으면서 '제발 말 좀 그만했으면' 하고 바랄 때도 있잖아.

대단한 아웃풋이 말의 무게를 실어주는 건 분명한 사실이야. 하지만 인생 조언을 들을 때 오직 아웃풋의 크기만 따지는 건 확실히 무언가 빠져 있어.

내가 무언가를 시도하려 할 때 용기가 안 나고 주저앉고 싶으면 떠올리는 좋아하는 말이 있어. "항상 뭔가를 이루기 전까지 그것은 불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 멋진 말을 과연 누구 한 걸까? 엄청난 위인이나 대기업 회장이었을까? 솔직히 나도 몰라. 어디선가 주워들은 문장일 뿐이야. 누구의 입에서 나왔는지조차 모르는 그 한 줄이 내 삶의 방향을 결정할 때마다 큰 힘을 줘.

조언에서 진짜 중요한 건 말을 한 사람의 타이틀보다 이야기를 듣는 내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느냐야.


투명한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야외 나무 아래에서 카메라를 내려다보며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누군가의 성공적인 결과물만큼이나, 삶의 궤적 끝에서 건네는 진솔한 후회가 주는 울림도 크다.


매주 딸과 함께 수영장에 가. 샤워실에 가보면 70~80대 어르신들이 앉아서 샤워를 하고 계셔. 하루는 탕 안에서 두 어르신이 나누는 대화를 들었어. "이럴 줄 알았으면 젊었을 때 허리 운동 좀 해둘 걸. 내가 이렇게 허리가 아플 줄 알았나."

그 순간 그 말이 내 가슴을 쿵 하고 때렸어. 나도 최근 허리가 아파서 밤마다 잠을 설쳤거든. 유명한 서울대 정형외과 척추 박사의 강의보다 동네 어르신의 그 무심한 한마디가 내 삶을 바꿔놓았어. 그날 이후로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허리 운동을 2, 3주째 빼놓지 않고 하고 있어. 내가 처한 상황이 말의 가치를 결정한 거지.

또 하나 말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있어. 바로 관계에서 나오는 호감이야.


안경을 쓴 긴 머리의 남성이 야외에서 밝게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셀카 영상 장면

상황과 맥락에 따라 어떤 조언은 때로 권위 있는 전문가의 말보다 더 깊게 와닿기도 해.


최근 우리나라 문학계에 경사가 있었잖아.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받으셨을 때 나도 얼른 책을 사서 읽었어. 대단한 감동과 소름을 느꼈지. 하지만 그 어떤 거장의 문장보다 내 마음을 크게 흔든 한 문장이 있어. 바로 내 딸이 삐뚤빼뚤하게 적어준 편지글이야. "나는 아빠가 내 아빠라서 좋아."

그 문장이 아름다운 이유는 대단한 문학성 때문이 아니야. 나와 딸 사이에 쌓인 시간과 사랑, 즉 호감과 공명 덕분이지.

헝가리에 살던 30년 지기 친구가 이번에 제주도로 이주하기로 했어. 그 친구가 삶의 터전을 옮기기로 결심한 데에는 나와 나눈 대화와 조언이 큰 역할을 했대. 내가 비범하거나 성공해서가 아니야. 지난 30년간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신뢰해온 거리감 덕분이야.

과거에는 거대한 마이크를 쥔 몇몇 비범한 사람들만 이야기할 수 있었어.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잖아. 유튜브는 우리 모두에게 마이크를 쥐어줬어. 뚜껑을 열어보니 평범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비범한 이들의 목소리를 압도하기 시작했어. 비범한 사람들조차 이제는 "나도 여러분과 똑같이 평범해요"라며 호감을 얻으려 애쓰고 있지.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지금까지 영상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도 내가 비범해서가 아니야. 나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직장인이었거나, 내 소소한 일상과 말투에 호감을 느끼고 자기 상황과 맞아떨어진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어.

"내공과 인사이트의 차원이 다르다"는 댓글도 맞아. 하지만 세상에는 사람마다 필요한 내공의 깊이와 인사이트의 종류가 다 달라.

작은 카페를 열고 싶은 사람에게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창업기보다 동네에서 차근차근 카페 오픈을 준비한 안스타 님의 1시간 20분짜리 영상이 백 배 더 현실적이고 유용한 지혜가 돼. 세상에는 수많은 수준의 내공과 다양한 깊이의 목소리가 모두 필요해. 그것이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야.

최근 내 아내도 발리에 혼자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요가 에세이를 쓰고 있어. 엄청난 문학상을 받을 글은 아닐지 몰라도 아내의 글에 공감하며 모여드는 독자들이 생기고 있어. 소소한 글이라도 꾸준히 쌓이면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을 끌어당기는 끈이 되어주거든.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고 안경을 쓴 남성이 야외에서 작은 무선 마이크를 손에 쥐고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나눈 따뜻한 대화들이야말로 우리 삶을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어줘.


그러니 지금 당장 네 아웃풋이 보잘것없어 보이더라도, 하고 싶은 말이 이미 세상에 널려 있는 흔한 이야기처럼 느껴지더라도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 네 목소리를 속으로 삼키지 마.

유튜브가 준 마이크든 네 마음의 마이크든 들고 세상을 향해 "저 여기 있어요" 하고 알려줘. 분명 세상 어디엔가 너의 그 소소한 이야기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불가능해 보일 뿐이야. 네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을 울리고 너와 함께 걸어갈 소중한 동료를 만들어줄 거야. 평범한 우리 모두에게는 이미 이야기할 충분한 가치가 있어.


FAQ

대단한 성취나 아웃풋이 없는데도 내 이야기를 사람들이 들어줄까?

당연하지. 사람들은 거창한 성공 신화보다 나 자신과 닮은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에 훨씬 더 크게 공감하거든. 네 상황과 비슷한 사람에게는 너의 경험이 가장 유용한 지혜가 될 수 있어.

이미 세상에 수많은 정보가 넘쳐나는데 내가 무슨 말을 더 보탤 수 있을까?

같은 메시지라도 누구의 입을 통해 전달되느냐에 따라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 너와 결이 비슷한 사람들은 다른 위인이 아닌 너의 목소리로 전달되는 정서와 이야기를 찾아올 거야.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아들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기준은 뭐야?

말하는 사람의 화려한 타이틀이나 재산 규모보다 그 조언이 지금 너의 상황에 맞는지,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나 가치관에 공감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게 훨씬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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