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고도가 3,600m입니다. 멀리 보이는 산에는 눈이 쌓여 있고, 주변에는 나무보다 바위가 많습니다. 세계의 지붕인 파미르고원에서는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름은 지리 시간에 들어본 것 같은데, 막상 어느 나라에 있는지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죠. 지도부터 펼쳐보겠습니다.
파미르고원은 어디에 있을까?
세계의 지붕 파미르고원이 어디? / 사진=unsplash |
중앙아시아 지도를 보면 타지키스탄 동부에 거대한 산악지대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국 신장 서부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키르기스스탄 남부 쪽으로 이어지는 지역이 파미르입니다. 한 나라 안에 있는 단일 관광지가 아니라, 여러 국경에 걸친 산과 고원·계곡을 아우르는 이름입니다.
동쪽에는 높은 고원과 넓은 분지가, 서쪽에는 깊게 파인 계곡과 험한 봉우리가 펼쳐집니다. 톈산·힌두쿠시·카라코람 등 아시아의 거대한 산맥들이 만나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여행상품에서 중국 신장 코스로 소개하기도 하고, 타지키스탄 자동차 여행으로 등장하기도 하는 이유입니다.
해발 4,000m대 고원과 실크로드
파미르고원의 높이는 다양합니다. 타지크 국립공원 동부에는 해발 4,000~5,000m의 고원이 펼쳐지고, 공원 안에는 7,000m를 넘는 봉우리도 솟아 있습니다. 평지처럼 보이는 곳조차 이미 높은 산 위인 겁니다. 이 일대의 타지크 국립공원은 2013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이 험한 산악지대를 넘었습니다. 실크로드의 여러 길이 파미르를 통과했고, 중국 쪽 타슈쿠르간은 교역로의 중요한 거점이었습니다. 비단과 물건뿐 아니라 사람과 문화도 이 길로 오갔죠. 지금은 차창 밖으로 보며 감탄하지만, 당시 상인들에게는 짐을 싣고 넘어야 하는 길이었습니다. 멋진 설산 사진에 옛 여행자의 고생까지 함께 들어 있는 셈이죠.
중국에서 시작
다양한 곳에서 시작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 / 사진=unsplash |
중국 쪽 여행은 신장 카슈가르에서 출발해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따라 타슈쿠르간 방향으로 이동하는 코스가 대표적입니다. 중간에 들르는 카라쿨호는 해발 약 3,600m에 있습니다. 호수 뒤로 무즈타그아타의 설산이 솟아 있고, 바람이 잔잔할 때는 산이 물 위에 비칩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며 호수 전망을 보고, 타슈쿠르간의 석성 유적과 주변 마을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정상 등반을 하지 않아도 높은 산악지대의 규모를 경험하는 여행입니다. 타슈쿠르간이라는 지명 자체에도 돌로 만든 성이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다만 국경과 가까운 지역이라 외국인의 방문 가능 구간과 필요한 수속은 예약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타지키스탄 시작
철저한 준비를 통해 도전해보기 / 사진=unsplash |
타지키스탄 쪽은 두샨베에서 호로그·무르갑 방향으로 이어지는 파미르 하이웨이 여행이 알려져 있습니다. 차량을 타고 계곡과 고개를 넘으며 마을에서 숙박하고, 일정에 따라 하이킹도 곁들입니다. 아크바이탈 고개의 높이는 약 4,655m. 산 정상 표지석이 아니라 자동차가 지나가는 고개의 높이입니다. 이쪽에도 카라쿨이라는 호수가 있는데요. 중국에서 소개한 호수와는 다른 장소이므로 사진을 저장할 때 나라까지 확인하세요.
타지키스탄 카라쿨호 주변 도로는 해발 약 3,900m를 지납니다. 파미르고원 여행은 핵심은 고도에 적응할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차로 올라가도 고산병 위험은 있으며, 두통이나 메스꺼움이 생기면 더 높은 곳으로 이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타지키스탄 동부는 GBAO 방문 허가와 도로·국경 통제 상황도 확인해야 합니다. 풍경만큼 이동 준비의 비중이 큰 여행지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