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꼭 가야되는 이유? / ⓒ인포매틱스뷰 |
세상에는 완성되기 전부터 이미 걸작이라 불리는 건물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영원불멸 랜드마크 사그라다 파밀리아. 1882년 3월 19일 첫 삽을 뜬 이래 143년이 지난 2026년, 마침내 완공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에 완공 예정이라는 기념적인 서사와 함께 어떤 사연이 담겨 있는지 알아볼게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처음엔 가우디 작품이 아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처음엔 가우디 작품이 아니었다? / ⓒ인포매틱스뷰 |
사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시작은 가우디가 아니었어요. 1882년 바르셀로나 교구의 건축가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빌라의 설계로 시작됐는데, 1년 만에 수석 건축가가 가우디로 교체됐어요. 이후 가우디는 전임자의 설계를 완전히 뒤엎고, 고딕 양식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자신만의 건축 세계로 방향을 틀었어요.
그 후 그는 이 건축에 40여 년을 바쳤고, 말년엔 성당 지하에 살며 오직 이 건축에만 몰두했어요. 집도, 다른 프로젝트도 내려놓고 성당 하나에 인생 후반전을 통째로 건 셈이죠.
가우디의 죽음, 그리고 멈춰버린 공사
죽음과 함께 멈춰버린 공사 / ⓒ인포매틱스뷰 |
가우디는 70대 노년의 나이에 사그라다 파밀리아 공사장 근처에서 산책하던 중 트램 사고를 당했어요. 당시 그는 허름한 옷차림에 신분증도 없었기 때문에 노숙자로 오해받았고, 병원에서도 한참 동안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어요. 사흘 뒤, 결국 숨을 거두었고 그제야 그가 안토니오 가우디임이 밝혀졌어요.
평생을 성당에 바친 건축가가, 바로 그 성당 앞에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거예요. 가우디가 세상을 떠났을 때 공사는 고작 25% 완료된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수난은 이어졌죠. 1936년 스페인 내전 기간 폭동으로 성당 지하에 있던 가우디의 사무소가 불타고, 모형을 비롯한 많은 자료가 소실됐어요. 가우디의 묘지도 파헤쳐졌고, 완성된 첨탑 4개도 폭파 위협을 받았지만, 카탈루냐 민병대가 보호해 성당은 겨우 살아남았어요. 공사는 1950년대에 와서야 다시 시작됐습니다.
144년 걸린 이유?
144년 걸린 이유? / ⓒ인포매틱스뷰 |
이렇게 오래 걸린 데는 여러 이유가 있어요. 스페인 내전 발발로 인한 장기 공사 중단, 그리고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주로 개인 기부금과 티켓 판매 수익만으로 운영됐다는 점이 공사 속도를 좌우했어요. 국가 예산이나 외부 지원 없이, 오직 성당을 찾는 사람들의 입장료로 벽돌 하나하나를 올린 셈이에요.
현재 연간 500만 명의 방문객이 1인당 25~40유로의 입장료를 내고 있으며, 성당은 연간 약 1억 2,500만 유로의 수입을 올리고 있어요. 그 수익이 다시 공사비로 쓰이는 구조예요.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가량 또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어요.
2026년, 드디어 완공. 그런데 아직 끝이 아니다?
아직 끝이 아니다 / ⓒ인포매틱스뷰 |
2026년 2월 20일, 가장 높은 구조물인 예수 그리스도 탑의 설치가 완료되었어요. 공식 완공식은 가우디의 타계 100주기인 2026년 6월 10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교황 레오 14세의 스페인 방문도 함께 예정되어 있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성당 내 최고 높이인 172.5m의 중앙 첨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은 완공과 함께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독교 교회 건축물이 되었어요.
다만 성당 입구로 이어지는 계단 진입로 공사는 2034년까지 계속될 예정이에요. 완공 선언 이후에도 아직 마무리할 것들이 남아 있는 셈이죠. 144년짜리 공사가 그렇게 단번에 끝날 리 없다는 듯이요.
2026년 바르셀로나에서는 가우디 사후 100주년을 기념해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공원 등 도시 곳곳의 가우디 유산들이 특별 전시와 조명으로 물들 예정이에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하나만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가우디를 향한 헌사로 가득 차는 해가 될 거예요. 2026년 바르셀로나, 지금 주목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