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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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원기옥 A2O LITE, 잘하는데 뭔가 찝찝한 이유

spark_icon6분 지식
  • A2O LITE의 '네온'은 과거 SM 스타일(SMP)을 재현하며 차트 1위에 올랐으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 만 13세 멤버 세 명의 조기 데뷔와 이를 복제한 AI 아바타 '블루밍톡' 서비스는 윤리적·산업적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단기적인 복고 흥행을 K팝의 근본적 돌파구로 오독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SM을 떠난 지 약 3년 만에 선보인 새 걸그룹 A2O LITE의 타이틀곡 '네온'이 발매 29시간 만에 멜론 탑100 1위를 기록했습니다. 멜론뿐 아니라 지니와 플로 등 주요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휩쓸며 언론에서는 '이수만이 증명한 K팝의 본질'이라는 찬사까지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단기적 성과를 K팝 산업의 새로운 돌파구이자 미래로 평가하기에는 명확한 한계와 짙은 찝찝함이 공존합니다.

검은색 모자와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정면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음원 차트를 휩쓸며 쏟아지는 뜨거운 찬사 뒤에 숨겨진 불편한 현실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1위라는 성과 뒤에 쏟아지는 과거형 찬사

대중음악에서 대중의 선택을 받아 1위를 기록한 수치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성공입니다. 이번 흥행은 과거 SM 감성에 익숙한 3040 세대뿐만 아니라 1020 세대 차트에서도 강세를 보이며 폭넓은 유입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대중과 평단이 내놓는 호평의 내용을 뜯어보면 대부분 '과거형'에 머물러 있습니다. "보아 데뷔 시절 같다", "소녀시대와 f(x), 샤이니가 섞인 느낌이다", "원조 SM 맛이 돌아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룹니다. 옛것을 가져와 성공을 거두는 레트로 전략은 시장에서 즉각적인 수익을 내는 산소호흡기 역할은 할 수 있어도, 성장의 벽에 부딪힌 K팝 산업 전체가 나아가야 할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원조 국밥의 귀환, SMP의 한계와 복고의 작동 원리

이번 결과는 특유의 비장미와 강렬한 퍼포먼스, 촘촘한 세계관으로 대표되는 'SMP(SM Music Performance)'를 만든 원조 기획자가 익숙한 주방장을 데려와 원조 국밥을 그대로 말아낸 격입니다. 10여 년 넘게 K팝을 소비하며 이 문법에 익숙해진 대중에게 이 스타일은 강력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합니다.

검은색 모자와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있고, 화면 상단에는 '어떻게 과거 느낌이랑 미래 느낌이랑 동시에 느껴지는거임'이라는 댓글이 강조되어 표시되어 있습니다.

대중의 반응은 과거의 영광을 다시 마주한 반가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과거 중장년층이 트로트 열풍에 뜨겁게 반응했던 것처럼, 이제 K팝 1·2세대를 경험한 세대에게 원조 SM 스타일은 일종의 문화적 레트로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SMP는 과거에도 압도적인 국내 팬덤 장악력에 비해 글로벌 대중성을 폭넓게 확보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를 노출했던 문법입니다. 과거 성공 방식을 답습한 기획을 두고 K팝이 나아갈 새로운 길이라고 치켜세우기는 어렵습니다.

13세 멤버 3명과 미성숙한 생명력의 소비

음악적 호불호를 넘어 더 심각하게 짚어야 할 지점은 아티스트의 기획 구조입니다. A2O LITE의 9명 멤버 중 3명이 만 13세(중학교 1학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도 어린 나이에 데뷔한 개별 멤버는 있었으나, 한 그룹에 만 13세가 세 명이나 포함된 구성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아직 자아와 가치관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아이들에게 성인 수준의 트레이닝과 완벽하게 짜인 콘셉트를 입혀 대중 앞에 세우는 시스템은 늘 심리적·인격적 취약성을 동반해 왔습니다. 어린 연령대 특유의 에너지를 산업의 연료로 삼아 단기적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방식이 과연 지속 가능한 K팝의 표준이 될 수 있는지 되물어야 합니다.

AI 아바타 앱 '블루밍톡'이 던지는 윤리적 질문

더 큰 논란의 불씨는 그룹 론칭과 함께 공개된 AI 아바타 앱 '블루밍톡'에 있습니다. 멤버들의 외모, 목소리, 말투를 복제한 AI와 사용자가 1:1 대화 및 영상 통화를 나누는 서비스입니다.

검은색 모자와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손짓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입니다.

AI 기술을 이용한 가상 캐릭터 채팅 서비스가 범람하는 현 시장 상황과 그 이면에 숨겨진 우려를 짚어봅니다.

기존의 아티스트 소통 플랫폼이 '실제 아티스트가 직접 소통한다'는 진정성을 기반으로 작동했다면, 이 서비스는 아티스트 본인의 주체적 개입 없이 외형만 복제한 AI 환상을 판매합니다. 특히 자아 형성이 끝나지 않은 만 13세 미성년자 멤버들의 음성과 외모로 대화형 AI 봇을 구축해 수익화하는 모델은 심리적 과몰입과 윤리적 착취 문제를 촉발할 위험이 큽니다.

과거의 흥행 공식을 K팝의 미래로 착각하지 않으려면

완성도 높은 칼군무와 강렬한 음악은 즉각적인 쾌감을 주며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A2O LITE의 돌풍은 어디까지나 과거에 검증된 공식을 다시 꺼내 든 '익숙한 레트로의 승리'일 뿐, K팝의 구조적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패러다임은 아닙니다.

소비자로서 결과물을 즐기는 것은 자유지만, 어린 생명력을 소모하는 조기 데뷔 시스템과 무분별한 미성년자 AI 상품화까지 'K팝의 본질'이라는 이름으로 무비판적으로 포장되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 사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요한 식당이었습니다. 빠이.


FAQ

A2O LITE가 음원 차트 1위를 달성한 주요 요인은 무엇인가요?

이수만 프로듀서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 중심 음악(SMP)과 세계관이 과거 K팝에 익숙한 세대에게 향수를 자극했고, 레트로 트렌드와 맞물려 1020 세대까지 폭넓게 유입되었기 때문입니다.

멤버 구성에서 특히 지적되는 문제는 무엇인가요?

9인조 멤버 중 3명이 만 13세(중학교 1학년)로, 아직 가치관이 온전히 형성되지 않은 미성년자를 과도하게 짜인 콘셉트와 스타 시스템에 조기 노출시키는 데 대한 우려가 큽니다.

AI 앱 '블루밍톡'은 기존 아이돌 소통 앱과 어떻게 다른가요?

기존 앱(버블 등)은 아티스트가 직접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지만, 블루밍톡은 아티스트의 얼굴과 음성을 복제한 생성형 AI와 대화하는 구조로 미성년자 IP의 무분별한 상업화 논란이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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