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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에이터 박위 님의 공공기관 강연료가 회당 최고 1,500만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금 집행을 둘러싼 대중의 불만이 거세졌습니다.
  • 민간 강사에 대한 법적 상한선 부재와 지자체의 안일한 예산 소진용 행정이 맞아떨어지면서 비정상적인 강연 단가가 형성되었습니다.
  • 시장 유료 티켓으로 가치가 직접 검증되지 않은 감동 서사에 세금이 먼저 투입되어 몸값을 부풀리는 구조를 냉정히 돌아봐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요한 식당입니다. 하이.

최근 크리에이터 박위 님의 공공기관 강연료 액수가 공개되면서 온·오프라인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민간 기업이 자기 자금으로 수천만 원을 주든 말든 그건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닙니다. 하지만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지급한 강연료 액수가 대중의 상식을 한참 벗어난 초고가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저 사람이 도대체 뭐라고 세금으로 저런 돈을 주느냐"라며 거센 반감을 드러내고 있죠.

공개된 계약 내역을 차분히 정리해 보면 상황은 이렇습니다. 2023년 금산군 명사 특강 500만 원, 2024년 용산구 강연 600만 원, 2026년 부평구 특별 강연 446만 원 등이 집행되었습니다. 이 계약들은 박위 님이 대표로 있는 '위라클 팩토리'라는 법인과의 용역 계약 형태로 진행되었죠. 취소되긴 했지만 강남문화재단 토크 콘서트는 935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었고, 서울 동작구의회 회의록에는 동작문화재단이 박위 님을 섭외하려 할 때 2시간 기준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이상을 요구했다는 발언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런 강연을 연간 약 80회가량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전체 규모를 최소한으로 잡아도 대단히 큰 액수입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의 영상 캡처 화면이며, 하단에는 '용역계약 형식으로 이루어졌던 거였고요'라는 자막이 적혀 있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강연료 집행 방식과 논란의 배경을 짚어봅니다.


많은 분이 "공공기관 강연료에는 법적 규정이 정해져 있지 않나?"라고 의문을 가집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민간인 강사를 초청할 때 얼마까지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국가 차원의 일괄 지침이나 금액 상한선은 없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은 수령자의 공적 권한에 따른 뇌물성 수수를 막기 위한 규정입니다. 공무원은 시간당 40만 원, 장관은 50만 원, 대학 교수는 100만 원 수준으로 수령 액수가 제한되죠. 반면 민간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를 부를 때는 기관이 얼마를 지불하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법인과의 용역 계약이라는 우회로까지 활용되면 제약은 더욱 사라집니다.


안경을 쓴 한 남성이 회색 배경 앞에서 마이크 앞에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이며, 하단에 '유튜버한테는 2시간에 1,500만 원까지도 줄 수는 있는 거예요'라는 자막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공공 영역에서의 강연료 상한 규정이 민간인 강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공공기관이라 해서 무조건 시장 가격을 무시하고 싸게만 섭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유명하고 시장에서 그만한 가치를 증명한 사람이라면 공공기관도 그에 걸맞은 값을 지불하는 게 맞습니다. 문제는 '그 강사가 과연 자율 시장에서도 그만한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는 인물인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토크 하나로 거액을 버는 대표적인 인물들, 예컨대 김창옥 교수나 과거 김제동 씨 같은 분들을 봅시다. 이분들은 공공기관이 불러주지 않아도 본인 이름 석 자만 걸고 1,000석이 넘는 중대형 공연장의 티켓을 유료로 팔아 전석 매진을 시키는 사람들입니다. 티켓을 직접 팔아서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숫자로 증명해 내는 언변 기술자들이죠. 시장가가 회당 1,000만 원~2,000만 원으로 형성되는 것에 대해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시장 논리 자체를 부정하긴 어렵습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이며, 화면 하단에는 '이거를 공공기관에서 그 돈을 주고 부르는 게 맞냐라는 이야기로'라는 자막이 표시되어 있다.

시장 평가와 공공기관의 예산 집행이라는 논란 사이에서, 적절한 강연료 산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반면 박위 님의 본질은 언변이나 스탠드업 토크 기술자가 아니라, 장애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감동 서사'에 있습니다. 본인이 진행하는 강연의 핵심 메시지도 "당신의 삶도 기적이 될 수 있다"라는 내용이죠. 문제는 박위 님이 자비로 유료 콘서트 티켓을 팔아서 한 시간에 500만 원, 1,000만 원의 순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 티켓 파워를 검증받은 적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행사는 기부 단체나 공공기관의 예산 지원을 끼고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공공기관과 지자체 공무원들은 왜 이렇게 박위라는 캐릭터에 열광하며 선뜻 거액을 지불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장 안전하고 편한 선택지'이기 때문입니다. 1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장애 극복이라는 순수하고 긍정적인 서사, 정치적 시비나 논란에 휘말릴 여지가 없는 인물. 공무원 입장에서 기안을 올리고 예산 심사를 받을 때 이보다 반대 없이 통과하기 좋은 명분은 없습니다.


강남문화재단의 지출 예산 내역이 정리된 표 이미지로, '베리어 프리 공연예산 1억 958만 원'이라는 강조 문구가 상단에 적혀 있고 표 중간의 특정 항목이 주황색 사각형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예산 집행 과정에서 특정 사업에 책정된 구체적인 금액 규모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지자체 특유의 예산 구조가 결합합니다. 공공기관에는 매년 교육이나 문화 행사용 예산이 할당됩니다. 문제는 이 예산을 쓰지 않고 반납하면 다음 해 예산이 깎이거나 감사를 받기 때문에, 어떻게든 연말까지 예산을 '털어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획력이 부족하고 다른 업무로 바쁜 공무원들에게, 회당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씩 깔끔하게 예산을 소진해 주면서도 주민 반발이 없는 100만 유튜버는 너무나 매력적인 카드인 셈이죠.

결국 이번 논란의 본질은 박위라는 개인의 도덕성 문제가 아닙니다. 보여주기식 행정, 예산 소진용 행사 기획, 전문성 없는 공무원 조직이 결합해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인플루언서의 몸값을 '국민 세금으로 앞장서서 올렸다'는 구조적 착시입니다. 공공기관이 세금으로 시세보다 높은 금액을 턱턱 내주다 보니, 그것이 마치 그 사람의 진짜 시장 가격인 것처럼 굳어져 버린 것입니다.


안경을 쓴 남성이 마이크 앞에 앉아 고민스러운 표정으로 손으로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캡처 화면.

시장 수요와 상관없이 관행적으로 형성되는 강연료와 출연료의 불투명한 현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보면서 종교계의 간증 집회 시장이 떠올랐습니다. 대형 교회에서 방송 출연 경력이 조금 있는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를 불러 수백만 원의 헌금을 강사료로 줄 때가 있습니다. 정작 일반 대중 시장에서는 티켓 한 장 팔기 힘든 인물인데, 폐쇄적인 구조 안에서 형성된 단가 때문에 헌금이 허무하게 쓰이는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까웠습니다. 지금 지자체의 세금 집행 구조가 정확히 이와 닮아 있습니다.

시장에서 제대로 검증받지 않은 가격을 공공기관이 세금으로 지불하고 있다면, 그것은 정당한 강연료가 아니라 찜찜한 거품일 뿐입니다. 그 돈이면 차라리 장애인 이동권이나 배리어프리 전문 컨설팅에 직접 투자를 하거나, 진짜 배고픈 지역 예술가들을 위한 실질적인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세금을 내는 국민들에게 훨씬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이 거대한 몸값의 거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 사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요한 식당이었습니다. 그러면 바이.


FAQ

공공기관이 민간 인플루언서에게 회당 1,000만 원 이상의 강연료를 주는 것이 법적으로 불법인가요?

법적으로 불법은 아닙니다. 청탁금지법은 공무원, 교직원, 언론인 등 공적 영역 인사들의 강연료 상한선(시간당 40만~100만 원)을 규정할 뿐, 순수 민간인이나 법인 용역 계약으로 초청하는 강사에 대해서는 지불 금액 상한선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유명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의 강연료가 이렇게 높게 책정되는 핵심 원인은 무엇인가요?

공공기관이 연말까지 예산을 소진해야 하는 구조 속에서 리스크가 적고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100만 유튜버를 '안전한 선택지'로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기획 없이 예산을 한 번에 소진하려는 행정 편의주의와 인플루언서 선호 현상이 맞물려 몸값을 부풀린 것입니다.

김창옥, 김제동 같은 방송인들의 강연료와 박위 님의 강연료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김창옥 교수나 김제동 씨 등은 공공기관 초청 없이도 대형 공연장의 유료 티켓을 전석 매진시킬 만큼 '상업적 티켓 파워'를 시장에서 증명해 낸 인물들입니다. 반면 박위 님은 개인의 직접적인 티켓 파워보다는 감동적인 서사를 바탕으로 공공기관 예산 중심의 강연을 이어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공공기관의 강연료 집행이 왜 문제가 되나요?

민간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인플루언서의 몸값을 국민 세금으로 앞장서서 올려주는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정작 실질적인 배리어프리 인프라 개선이나 지역 예술가 지원에 쓰여야 할 예산이 단발성 행사용으로 소진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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