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 걸그룹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개설한 유튜브 부채널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본 채널 구독자 수를 추월했습니다.
- 팬덤 전용에 머물던 기존 자체 콘텐츠와 달리, 날카로운 캐릭터 연출과 대중성 있는 기획이 결합해 '러브 어택'의 음원 차트 역주행을 견인했습니다.
- 음악 상향평준화 시대에 중소 기획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형사의 정형화된 공식을 벗어나 멤버 고유의 매력을 극대화할 맞춤형 판을 깔아주어야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요한 식당입니다. 하이.
중소 걸그룹 리센느가 멤버 원이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발판 삼아 음원 차트 탑100 역주행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대형 기획사가 데뷔 전부터 브랜딩만으로 팬덤을 끌어모으는 시대에, 자본이 부족한 중소 아이돌이 날카로운 캐릭터 기획과 자체 콘텐츠만으로 대중의 이입을 끌어낸 독보적인 사례입니다.
거제소녀와 갸루의 폭발, 부채널이 본채널을 삼키다
리센느의 멤버 원이가 개설한 개인 유튜브 채널이 폭발적인 바이럴을 타고 그룹 전체의 체급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올해 초 개설된 '안녕하세요 원입니다' 채널은 5월 들어 구독자 수가 급상승하더니 급기야 리센느 공식 본채널의 구독자 수(40만 명)를 넘어서는 기현상을보였습니다.
리센느의 노래 '러브 어택'이 최근 멤버 개인 채널의 흥행에 힘입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채널의 핵심 동력은 영상 조회수입니다. 거제도 출신의 원이가 보여주는 털털한 경상도 사투리와 인간적인 예능감, 그리고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독특한 갸루 컨셉이 결합한 영상들이 100만 회는 기본이고 350만 회를 넘어서는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영상 속 "거제야호" 같은 맥락 없는 B급 코미디가 숏폼과 알고리즘을 타고 퍼지자, 팬들만 듣던 숨은 명곡 '러브 어택(Love Attack)'이 멜론 탑100 차트에 재진입하는 역주행으로 이어졌습니다. 음악이 좋아서 터진 뒤 바이럴이 붙은 것이 아니라, 유튜브 콘텐츠가 대중을 사로잡은 후 음원 소비로 환원된 구조입니다.
레거시 미디어와 직캠을 넘어선 '자체 기획 바이럴'의 파급력
콘텐츠를 통해 가수가 주목받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리센느의 방식은 기존 역주행 공식과 결정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과거 EXID의 '위아래'는 팬이 직접 찍은 직캠이라는 우연의 요소가 작동했고, 과거 아이돌들은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레거시 미디어 타인의 판에 들어가 스스로를 증명해야 했습니다.
반면 이번 사례는 자신들이 직접 개설한 유튜브 채널에서 오롯이 기획된 콘텐츠로 대중의 유입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유례가 드뭅니다. 흔히 아이돌의 자체 콘텐츠는 이미 형성된 팬덤이 소모하는 갇힌 시장에 머물기 쉽습니다. 하지만 원이 채널은 리센느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던 일반 대중조차 콘텐츠 자체의 재미로 몰입하게 만들었고, 이 감정이 자연스럽게 그룹 전체에 대한 호감과 이입으로 전이되었습니다.
자본의 기획력을 이기는 날카로운 캐릭터 연출과 판 깔기
대형 기획사가 회사의 신뢰도와 브랜딩으로 팬을 모은다면, 중소 기획사는 날카로운 캐릭터 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대형사는 데뷔 전부터 정교한 세계관과 자본력을 투입해 팬덤을 구축하지만, 중소돌은 음악 상향평준화 속에서 무수히 많은 그룹과 경쟁하며 왜 우리를 좋아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설득해야 합니다.
기획자가 출연자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력입니다.
솔파 스튜디오의 윤성원 PD는 억지스러운 대본 대신 멤버들의 고유한 매력이 튀어나올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판을 깔아주었습니다. 시골 소녀 같은 살가움을 지닌 원이와 갸루 스타일을 정교하게 연기하는 미나미가 거제도 바닷가에서 낚시와 파라파라 댄스를 추는 황당하고도 날것의 케미스트리를 포착해낸 것입니다. 거창한 세계관에 갇히지 않고 뜰 수 있다면 뭐든지 도전할 수 있는 중소 기획사만의 유연함이 날카로운 연출과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습니다.
중소돌의 신선한 레퍼런스와 달라진 K팝 판도의 실체
이번 성과는 적자에 시달리던 중소 기획사의 재무적 턴어라운드는 물론, 아이돌의 대중적 위상 자체를 반전시켰습니다. 수년간 영업 적자를 이어오던 소속사는 이번 역주행을 계기로 실적 반등의 기회를 잡았으며, 리센느는 거제시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되는 등 뚜렷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습니다.
예리한 기획과 멤버들의 매력이 만나 성과를 거둔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지점입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대학 축제 무대에서 생소하게 여겨지던 그룹이 이제는 청중들이 다 함께 "거제야호"를 외치며 환호하는 팀으로 변모했습니다. K팝은 본질적으로 음악 산업을 넘어 '사람과 캐릭터'를 파는 산업입니다. 대형사의 획일화된 프로모션을 따라갈 수 없는 수많은 중소 아이돌에게 원이 채널의 성공은 앞으로 벤치마킹해야 할 가장 선명한 생존 레퍼런스가 되었습니다.
웃기는 아이돌로 끝나지 않기 위해 지켜봐야 할 후속 과제
바이럴로 얻은 단기적 관심이 장기적인 아티스트의 생명력으로 이어지려면 결국 완성도 높은 후속 음악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콘텐츠가 재미있어도 음악의 기본 체급이 떨어지면 일회성 '웃기는 아이돌' 해프닝으로 소비되고 잊혀질 위험이 큽니다.
다행히 리센느의 '러브 어택'은 곡 자체의 완성도가 탄탄했기에 역주행의 동력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소속사와 A&R 팀에게 부여된 과제는 이 노 저을 물이 들어왔을 때 강력한 후속곡을 제때 제시하는 일입니다. 유입된 대중을 콘크리트 팬덤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리센느가 보여줄 다음 행보를 흥미롭게 지켜볼 때입니다.
지금까지 사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요한 식당이었고요. 바이.
FAQ
리센느 원이의 유튜브 부채널이 본 채널보다 성공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존 아이돌 자체 콘텐츠가 팬덤 전용의 갇힌 형태였던 것과 달리, 원이 채널은 날카로운 캐릭터 연출과 대중적인 코미디 감성을 결합해 그룹을 모르던 일반 대중까지 자연스럽게 유입시켰기 때문입니다.
EXID 역주행이나 과거 예능 출연 성공 사례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EXID 사례가 팬 직캠이라는 우연에 의존했고 기존 예능 출연이 타인의 방송 플랫폼에 맞춰 들어가는 방식이었다면, 리센느는 자신들이 개설한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기획된 콘텐츠로 대중의 유입과 차트 역주행을 직접 만들어냈다는 점이 다릅니다.
중소 기획사 아이돌이 이러한 바이럴 성공을 지속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콘텐츠로 확보한 대중적 관심이 '웃기는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본 완성도가 보장된 음악과 이를 이어나갈 확실한 후속곡 활동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