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립스 더 링고 듀오는 39,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전작의 무선 기능에 유선 연결 옵션까지 더한 유무선 겸용 온이어 헤드폰입니다.
- 전작 대비 향상된 음질과 고급스러운 전용 앱 EQ 제어 기능을 갖췄지만, 노이즈 캔슬링의 부재와 전용 유선 케이블만 호환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 유선 연결의 음질 향상과 배터리 해방감을 원한다면 듀오를, 순수 무선으로 극강의 가성비만 원한다면 29,000원짜리 전작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안녕하세요. 108번뇌를 떨치기 위해 음향 기기를 사고 또 사는 테크 크리에이터 기즈모입니다. 집에서 저를 부처님처럼 인자하게 지켜봐 주는 와이프에게 세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본의 아니게 와이프를 해탈하게 만들었네요.
오늘 던질 질문은 아주 심플해요. 단돈 39,000원에 출시된 필립스 더 링고 듀오, 과연 1만 원 더 저렴한 전작(무선 전용)을 두고 이 제품을 살 가치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배터리 걱정 없는 유무선 겸용의 편리함과 한층 진화한 음질을 원하신다면 무조건 이 제품이 정답입니다. 필립스가 이번에 제대로 지갑을 털기 위해 작정하고 만든 제품이거든요.
유선 연결 기능이 추가되어 배터리 걱정 없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택을 좌우하는 3가지 핵심 기준
이 제품을 고민할 때 여러분이 보셔야 할 기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유선 연결의 필요성입니다. 아무리 무선 배터리가 길어도 방전되면 무용지물이죠. 게다가 유선 연결은 지연(딜레이)이 없고 음질이 더 좋아집니다. 둘째는 음질적 만족도입니다. 저렴한 헤드폰은 대개 소리가 뭉개지기 마련인데, 이 제품이 과연 기본기를 갖췄는지가 중요합니다. 셋째는 착용감과 휴대성입니다. 특히 가볍게 쓸 수 있는 여름용 헤드폰을 찾는 분들에게 무게와 압박감은 치명적인 기준이 됩니다.
필립스는 1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고, 오디오 사업부만 해도 100주년이 된 뼈대 있는 브랜드입니다. 세계 최초로 카세트테이프와 CD 포맷을 소니와 함께 개발한 저력 있는 회사답게, 3만 원대 제품임에도 이 세 가지 기준을 아주 얄밉도록 잘 만족시켰습니다.
더 링고 듀오가 '무조건' 정답인 순간
만약 여러분이 가벼운 무게와 레트로한 감성을 좋아하면서, 배터리 걱정 없이 PC나 스마트폰에 꽂아 쓰고 싶다면 더 링고 듀오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무게가 약 80g에 불과해 정말 가볍고, 온이어 타입이라 귀가 드러나 답답함이 적습니다. 구성품을 보면 진짜 깜짝 놀라실 겁니다. 39,000원짜리 제품에 여분의 컬러 스펀지 이어패드 2쌍(오렌지색, 노란색)을 넣어주고, DAC와 마이크 리모컨이 내장된 전용 USB Type-C 케이블까지 줍니다. 이 케이블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꽂으면 바로 고음질 유선 헤드폰으로 변신해요. 유선으로 들으면 확실히 음의 밀도감과 선명도가 한 층 더 살아납니다.
전용 앱을 활용하면 다양한 EQ 프리셋을 통해 취향에 맞는 음색을 손쉽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용 앱의 완성도가 엄청납니다. 초보자도 직관적으로 톤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뉴럴 EQ'를 지원하는데, 이건 수십만 원짜리 뱅앤올룹슨에서나 보던 고급 기능과 유사해요. 여기에 26시간의 배터리 타임, 15분 충전으로 6시간 쓸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까지 갖췄으니 가성비로는 정말 끝판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 단점이 있다면? 구매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한계
장점을 충분히 말씀드렸으니, 이제 단점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야겠죠. 가장 먼저 노이즈 캔슬링(ANC)이 없습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해 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쓰기엔 적합하지 않아요. 소리를 너무 키우면 온이어 스펀지 특성상 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가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코덱 역시 가장 기본적인 SBC만 지원합니다.
또한, 동봉된 유선 케이블이 다기능 전용 케이블이다 보니 전작인 '더 링고' 무선 버전에는 호환되지 않고 오직 이 '듀오' 모델에서만 유선 작동이 가능합니다. 머리가 조금 크신 분들은 초반에 약간의 정수리나 귀 압박감이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물론 이건 가격이 워낙 착하니 손으로 조금 늘려서 길을 들이면 해결되는 문제입니다.
1만 원 차이, 선택을 뒤바꿀 변수는 무엇인가
결국 이 제품의 구매 여부는 '유선 기능에 1만 원을 더 투자할 용의가 있는가'로 귀결됩니다.
- 더 링고 듀오 (39,000원대): 집과 밖을 오가며 PC용 헤드폰이나 게임용, 유튜브 감상용으로 지연 없이 쓰고 싶고, 배터리 방전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해방되고 싶다면 무조건 듀오입니다.
- 더 링고 (29,000원대): 유선 연결은 전혀 필요 없고, 정말 가볍게 스마트폰에 무선으로만 연결해 쓸 서브 헤드폰이 필요하다면 1만 원을 아껴 전작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족스럽게 감상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올라운드 헤드폰입니다.
실전 활용 가이드와 기즈모의 최종 결론
더 링고 듀오를 구매하셨다면, 우선 헤드밴드를 양손으로 살짝 늘려 착용감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세요. 오른쪽 유닛의 재생 버튼을 연속으로 두 번 누르면 '다이내믹 베이스'가 켜지는데, 야외에서 저음이 빠질 때 아주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앱을 깔아 뉴럴 EQ로 본인 취향의 소리를 맞추는 것도 잊지 마세요. 집중이나 명상이 필요할 때는 앱 내의 '백색 소음' 기능을 켜두는 것도 쏠쏠한 팁입니다.
노란색 헤드컵 버전이 정말 상큼하고 귀엽지만, 저 같은 비주얼을 가진 분들이 쓰면 공권력이 출동할지도 모릅니다. 안전하게 검은색을 사신 뒤, 동봉된 오렌지색이나 노란색 스펀지로 포인트를 주는 걸 추천합니다. 그 정도로는 체포되지 않으니까요.
필립스 더 링고 듀오는 대기업이 작정하고 베푼 자선사업 같은 제품입니다. 4만 원이 안 되는 돈으로 누릴 수 있는 유무선의 편리함과 레트로한 감성은 가성비를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가볍게 쓸 전투용 헤드폰을 고민 중이시라면 주저 없이 선택해 보세요.
지금까지 여러분의 사랑을 먹고사는 기즈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FAQ
C타입 유선 케이블을 일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꽂아도 소리가 잘 나나요?
네, 동봉된 전용 케이블에 DAC가 내장되어 있어 C타입 포트가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에 연결하면 별도의 설정 없이 바로 깨끗한 유선 음질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작인 '더 링고' 무선 전용 모델에 이 유선 케이블을 꽂으면 유선 사용이 가능한가요?
아쉽게도 불가능합니다. 전작 '더 링고'는 무선 전용 칩셋만 탑재되어 있어 전용 케이블을 연결해도 충전만 될 뿐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유무선 겸용은 '더 링고 듀오' 모델만 지원합니다.
머리가 큰 편인데 착용했을 때 통증이 심할까요?
초기 착용 시 온이어 특유의 압박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틸 뼈대 부분을 양손으로 살짝 벌려 길을 들여주면 압박감이 크게 줄어들어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