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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경쟁 대신 산골 노동을 택한 가족, 귀농이 삶을 바꾸는 방식

spark_icon6분 지식
  • 치열한 도시의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경북 봉화와 강원 홍천 오지로 향한 귀농 가구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 자연농법으로 흑돼지를 키우고 전통주를 빚으며 일상의 불편함을 온 가족의 정직한 노동으로 채워갑니다.
  • 성공과 속도만을 좇던 삶의 기준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가족의 유대와 진정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도시의 빌딩 숲과 숨 가쁜 속도전을 뒤로하고, 인적조차 드문 깊은 산골 오지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편리한 도심 인프라와 획일화된 성공 궤도를 벗어나 굳이 고된 노동이 기다리는 자연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북 봉화의 첩첩산중에서 토종 흑돼지를 키우는 백승일 씨 가족과 강원도 홍천에서 잊혀가는 우리 전통주를 빚는 정회철 씨 부부의 선택은 오늘날 우리가 잊고 지낸 삶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1. 도시의 속도를 멈추고 산골 오지로 들어선 사람들

대한민국 최고 오지로 손꼽히는 경북 봉화의 깊은 산자락에는 귀농 14년 차를 맞이한 백승일, 이혜영 씨 가족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가의 거센 반대와 우려 속에서도 자연 속 여유를 찾아 산골로 들어온 이들 가족은 자연 방목 형태로 토종 흑돼지를 키우며 터전을 일궜습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이 야외 축사에서 기계에 천일염을 넣고 있는 모습.

주변의 버려지는 재료들을 모아 직접 친환경 사료를 만드는 정성 덕분에 산골에서의 일상은 분주하게 돌아갑니다.

이곳의 일상은 도시의 휴일과 전혀 다른 결을 지닙니다. 아버지 백승일 씨는 버려지는 사과박과 깻묵을 모아 친환경 사료를 직접 배합해 만들고, 온 가족이 팔을 걷어붙여 농장 일에 뛰어듭니다. 한편 강원도 홍천의 깊은 골짜기에서는 대학교수직을 내려놓고 11년째 우리 전통주 복원에 전념하는 정회철, 조인숙 씨 부부가 자연의 사계를 온몸으로 마주하며 새로운 인생 2막을 일궈가고 있습니다.

2. 속도와 경쟁 대신 '정직한 노동과 쉼'을 선택한 이유

이들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도시의 안정과 편리함을 내려놓은 결정적 계기는 바로 삶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 회의였습니다. 정회철 씨는 건강 악화를 계기로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자연 속으로 들어왔고, 맑은 바람과 쏟아지는 별빛 속에서 건강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봉화의 백승일 씨 역시 아이들에게 획일적인 학업 스트레스 대신 생명의 소중함과 노동의 가치를 선물하고자 했습니다. 수험생이라 하여 방 안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흙을 밟고 땀 흘려 가축을 돌보며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법을 체득하는 것이야말로 그 어떤 교과서보다 값진 배움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3. 타협 없는 자립: 버려진 자원에서 찾는 친환경 생태 순환

산골 생활의 자립을 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동력은 자연 친화적 순환 구조와 정성 어린 손길에 있습니다. 백승일 씨는 가공 후 버려지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가축에게 최적화된 유기농 사료를 만들며 쓰레기를 자원으로 전환합니다.

실내 축사 안에서 젊은 청년과 챙 넓은 모자를 쓴 남성이 커다란 합판을 들고 서 있는 모습

돼지들의 공간을 나누기 위해 가족들이 힘을 합쳐 직접 축사 내부를 정비하고 있습니다.

돼지 축사를 재배치하고 가축을 이동시키는 고된 작업에도 인위적인 장비 대신 가족 모두가 나무막대를 들고 협동 작전을 펼칩니다. 가축을 단순히 수익성 높은 상품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환경에서 스스로 자라도록 돕는 자연농법의 철학이 오지 생활을 지탱하는 버팀목입니다. 홍천의 전통주 빚기 역시 공장식 대량생산을 거부하고, 밭에서 직접 기른 푸성귀와 술을 거르고 남은 술지개미를 활용해 소박한 식탁을 차려내는 자급자족의 태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4. 고3 수험생도 함께하는 일상: 경쟁에서 연대로의 체질 개선

산골로 삶의 무대를 옮긴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가족 구성원 사이의 유대와 생활 태도입니다. 백승일 씨 가정에서는 '모든 노동은 가족이 함께한다'는 확고한 원칙 아래 막내딸은 물론 대입을 앞둔 고3 수험생 아들도 예외 없이 가축 사료를 캐고 닭장에서 달걀을 걷어옵니다.

붉은색 테 안경을 쓴 중년 여성이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으며 맛을 음미하고 있는 모습.

직접 만든 건강한 음식과 함께 자연 속에서 누리는 소박한 일상이 비로소 진정한 행복을 일깨워줍니다.

남들과 비교하며 쫓기듯 문제집만 풀던 도시 학생들과 달리, 땀 흘려 일한 뒤 온 가족이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술지개미 전을 나누어 먹는 소박한 밥상에서 아이들은 회복탄력성과 삶의 여유를 배웁니다. 불편을 감수하는 일상이 오히려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고, 경쟁 속 불안감을 덜어내는 든든한 안전판이 되어주는 셈입니다.

5. 지속 가능한 귀농을 위해 우리가 점검해야 할 지점

오지에서의 자립과 자연 순응적 삶은 매력적인 대안이지만, 결코 낭만적인 환상만으로 유지될 수는 없습니다. 도시 인프라와의 단절, 초기 정착 과정에서의 가족 내 갈등, 육체 노동의 피로를 감당할 수 있는 명확한 생활 철학과 현실적 준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경북 봉화와 강원 홍천의 귀농인들이 보여준 사례는 단순히 시골살이의 풍경을 넘어, 속도에 매몰된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행복과 건강한 삶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편리함을 덜어낸 자리에 가족 간의 따뜻한 정과 정직한 땀방울을 채워 넣을 준비가 되었는지 자문해 볼 때입니다.


FAQ

고3 수험생 자녀가 시골 농사일을 돕는 것이 학업에 지장을 주진 않나요?

도시 기준으로는 학업 시간 부족으로 보일 수 있으나, 노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가족 간의 깊은 유대와 심리적 여유를 얻음으로써 오히려 건강하고 주도적인 삶의 태도를 기르는 계기가 됩니다.

오지에서 토종 흑돼지를 키울 때 친환경 사료는 어떻게 만드나요?

사과를 즙 내고 남은 사과박이나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 등 버려지기 쉬운 농산 부산물을 재활용하여 수분을 조절하고 발효시켜 영양가 높은 친환경 사료로 활용합니다.

전통주를 빚고 남은 술지개미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술지개미에 신선한 제철 채소와 양념을 다져 넣어 전을 부쳐 먹는 등 고소하고 영양가 높은 별미 요리로 식탁에 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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