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20도 이하의 차가운 수온이 필수적인 냉수성 어종 송어를 위해 40여 년 전 평창 동굴 아래 터를 잡았습니다.
- 이무기굴과 얼음골에서 솟아나는 사시사철 차가운 물은 단단하고 쫀득한 송어 육질을 완성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 얼음장 같은 샘물은 고품질 송어 양식뿐 아니라 산골 주민들의 피서지이자 소박한 여름 별미를 짓는 귀한 자원이 됩니다.

숨 막히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등골이 오싹할 만큼 차가운 물줄기를 품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평창의 깊은 산자락에서 40여 년간 송어 양식을 이어오고 있는 현장입니다. 냉수성 어종인 송어는 연중 수온이 20도를 넘지 않는 차가운 물에서만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데, 이곳 양어장은 산 정상 부근 동굴에서 쉼 없이 흘러내리는 천연 샘물을 끌어와 힘 좋은 무지개송어를 길러내고 있습니다.

산 정상 동굴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샘물은 무지개송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왜 한여름 동굴 냉수가 송어 양식의 성패를 가를까요?
송어는 수온 변화에 유독 민감하여 여름철 수온이 조금만 올라가도 폐사하거나 활력을 잃기 쉽습니다. 양어장 물에 발을 담그면 3분을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운 수온이 유지되어야만 송어가 민첩하게 헤엄치며 병치레 없이 성장합니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영하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일정한 동굴 물줄기 덕분에, 한여름 무더위 속에서도 최적의 생육 환경을 지켜낼 수 있는 것입니다.

차가운 동굴 물에서 자라 육질이 쫀득한 송어회 한 점에 평창의 여름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단단하고 쫀득한 육질을 만드는 자연의 메커니즘
이토록 차갑고 맑은 물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요? 양어장에서 10여 분 거리 뒷산에는 이무기가 용솟음쳤다는 전설을 간직한 '이무기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굴 입구에 앉기만 해도 찬바람이 쏟아져 나오는 이곳은 사시사철 얼음장 같은 암반수를 뿜어냅니다. 극한의 차가운 물속에서 거친 물살을 견디며 자란 송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을 지니게 되며, 선명한 붉은빛의 살점을 자랑하게 됩니다.

차가운 동굴 물에서 자라 더욱 쫄깃하고 싱싱한 송어회 한 점에 무더위도 잊게 됩니다.
자연의 얼음골이 바꾼 산골 마을의 일상과 밥상
동굴이 선사하는 차가운 샘물의 혜택은 양어장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인근 공기리의 또 다른 천연 얼음골 동굴은 과거 에어컨이 없던 시절부터 동네 주민들의 든든한 피서지이자 천연 쉼터였습니다. 좁은 바위틈을 지나 솟아나는 약수는 밭일로 지친 몸을 달래주었고, 어르신들은 이 맑은 물을 길어다 찰옥수수와 팥을 뭉근하게 끓여낸 옥수수 범벅을 만들어 이웃과 나누며 고단한 여름을 건강하게 건너왔습니다.

약수로 정성껏 끓여낸 옥수수 범벅은 깊어가는 산골 여름의 맛을 그대로 전해줍니다.
계절의 한계를 이겨내는 자연 순응의 가치
인위적인 냉각 설비 없이 자연 지형과 사철 흐르는 동굴 샘물을 온전히 활용하는 지혜는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지리적 조건을 묵묵히 일터와 삶의 터전으로 가꾸어낸 노력이 있었기에, 폭염 속에서도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자연이 내어준 찬 기운을 귀하게 여기며 계절을 나는 산골 사람들의 땀방울을 주목해보게 됩니다.
FAQ
송어 양식에 동굴 물이 적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송어는 연중 수온이 20도 이하로 유지되어야 자라는 냉수성 어종입니다. 동굴 속 샘물은 한여름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일정한 저온을 유지하므로 송어 양식에 가장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합니다.
차가운 물에서 자란 송어의 육질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얼음장처럼 차갑고 맑은 계곡물과 동굴수에서 자란 송어는 활동량이 많고 조직이 치밀해져 살이 단단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을 냅니다.
공기리 동굴 약수로 만드는 옥수수 범벅은 어떤 음식인가요?
찰옥수수와 팥을 넣고 뭉근하게 끓여낸 강원도 산골의 전통 음식으로, 과거 험한 산길에서 얼음골 약수를 직접 떠와 정성스레 쑤어 먹던 든든한 여름철 별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