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 실패 후 울릉도 절벽 오지인 깍개등에 정착한 홍성호 씨가 험준한 산세를 천혜의 방목 목장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 오염 없는 자연환경과 마가목 등 자생 식생을 활용한 사육 방식을 정립하고 주민들의 사육 염소를 전량 수매하며 규모를 1,800여 마리로 키웠습니다.
- 태풍과 혹독한 고립을 묵묵히 버텨내며 구축한 이 상생 모델은 벼랑 끝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노동과 삶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화산섬 울릉도 안에서도 현지 주민들조차 손사래를 치는 험준한 절벽 지대, 바로 깍개등입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아찔한 외길을 후진으로 조심스레 올라가야만 다다를 수 있는 이곳에 산 하나를 통째로 품은 거대한 방목 목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울릉도에서도 험하기로 소문난 깍개등으로 향하는 길은 매번 아찔하고 긴장의 연속입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수직의 오지에서 1,800여 마리에 달하는 염소 떼를 건강하게 길러내며 섬 축산의 새로운 활로를 연 주인공은 바로 홍성호 씨입니다.
벼랑 끝 오지에서 발견한 생명의 기회
깍개등은 경사가 급하고 진입로가 험해 농사나 일반적인 거주가 매우 까다로운 환경입니다. 하지만 거듭된 사업 실패 끝에 마지막 배수진을 치고 울릉도로 들어온 홍성호 씨에게 이 거친 산비탈은 오히려 스트레스 없는 천혜의 방목 터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아찔한 외길을 지나야 비로소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울릉도는 공장이나 오염원이 없고 마가목과 다양한 산야초가 풍부하게 자생하는 청정 지역입니다. 깎아지른 절벽과 가파른 바위산은 염소들에게 훌륭한 놀이터이자 자연 식당이 되어주었고, 인위적인 사료 대신 자연의 풀을 뜯으며 자란 염소들은 탁월한 자생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왜 깍개등 방목 축산이 주목받는가
이곳의 목장 모델이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단순한 대규모 사육에 그치지 않고 자연 순응과 이웃 상생이라는 두 축을 확고히 세웠기 때문입니다.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린 강인한 생명력의 고목은 벼랑 끝에서도 희망을 일궈온 이들에게 묵묵한 위로와 용기를 건넵니다.
바위를 뚫고 수백 년을 버텨온 고목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킨 홍성호 씨는 자신이 축적한 방목 사육 노하우를 주변 이웃들에게 아낌없이 전수했습니다. 또한 인근 어르신들이 키운 염소를 전량 책임지고 수매하는 유통망을 구축하면서, 초창기 200~250마리에 불과했던 울릉도 내 사육 규모를 1,800여 마리 수준까지 성장시키는 중심 역할을 해냈습니다.
거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일상의 변화
오지에서의 삶은 결코 낭만만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거센 태풍에 100년 넘은 가옥의 지붕이 날아가고 겨울철 폭설로 통행이 완전히 두절되는 고립을 겪으면서도, 생명을 지키는 노동은 하루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산비탈에서 솟아나는 천연 용출수 덕분에 거친 땅에서도 싱싱하고 부드러운 미나리가 자라납니다.
고된 일과 속에서도 해풍을 맞고 자란 명이나물과 높은 지대의 용천수를 머금은 미나리, 산더덕 등 자연이 내어주는 정직한 식재료는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자연의 순리에 발맞추는 삶의 태도가 척박한 땅을 풍요로운 안식처로 변화시킨 셈입니다.
17년의 땀방울이 향하는 다음 걸음
절벽 끝에서 시작된 홍성호 씨의 도전은 이제 개인의 재기를 넘어 울릉도를 대표하는 친환경 방목 생태계로 안착했습니다.

17년의 세월 동안 묵묵히 걸어온 길 위에서 만난 풍경은 그에게 큰 위로이자 삶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기후 변화와 도서 지역 특유의 물류 한계를 극복하며 지속 가능한 축산 환경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내수전 전망대에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초심을 다잡았다는 그의 발걸음은,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때 비로소 피어나는 노동의 참된 가치를 전하고 있습니다.
FAQ
울릉도 깍개등이 염소 방목에 적합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공장 등 오염원이 없는 청정 환경과 마가목을 비롯한 풍부한 산야초가 자생하고 있어, 염소가 스트레스 없이 자연 상태의 먹이를 섭취하며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울릉도 내 염소 사육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홍성호 씨가 방목 사육 기술을 이웃 주민들에게 적극 공유하고, 주민들이 사육한 염소를 전량 책임지고 수매하는 상생 구조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오지 생활과 방목 과정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거센 태풍으로 인한 시설 파손과 겨울철 폭설로 인한 고립, 그리고 가파른 절벽 지형으로 인한 위험천만한 진입로 환경 등이 주요 애로사항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