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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0.3g에 수억 원? 민물장어 양식이 치어 입식부터 시작되는 이유

spark_icon5분 지식
  • 민물장어는 자연 번식 경로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아 일일이 포획한 치어를 들여와 키우는 방식으로 양식됩니다.
  • 29도 이상의 수온 유지와 맞춤형 영양 사료 공급, 주기적인 크기 선별 등 하루도 쉴 틈 없는 정성이 투입됩니다.
  • 정성스레 자란 장어는 초벌구이와 진한 장어탕 간편식으로 가공되어 현대인의 든든한 보양식으로 식탁에 오릅니다.

무게가 겨우 0.3g에 불과한 작은 실뱀장어가 양식장 수조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섭니다. 5천 마리 기준 수백만 원, 전체 입식 규모로 따지면 무려 4억 5천만 원에 달하는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귀한 손님들인데요. 농부가 봄철 밭에 씨앗을 뿌리듯, 양식장 작업자들에게는 이 귀한 치어를 맞이하는 순간이 1년 농사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랍니다.

0.3g 치어가 수억 원에 달하는 이유

민물장어는 왜 알을 직접 부화시키지 못하고 비싼 치어를 사 와서 키워야 하는 걸까요? 민물장어는 바다 깊은 곳까지 먼 거리를 헤엄쳐 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며, 부화한 새끼는 약 1년에 걸쳐 다시 어미의 고향인 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독특한 생태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정확히 어느 바다 깊은 곳에서 알을 낳고 어떻게 회유하는지는 현대 과학으로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사람이 인공적으로 알을 부화시킬 수 없어, 바다와 강이 만나는 길목에서 그물과 뜰채로 직접 잡은 자연산 치어에 의존해야 하기에 몸값이 금값처럼 치솟는 것이죠.

까다로운 환경과 영양 배합 사료가 만드는 성장

귀하게 모셔 온 치어가 무탈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잠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엄격한 환경 관리가 뒤따릅니다. 장어는 야행성 어종이기 때문에 양식장 내부는 항상 어둡게 빛을 차단하고, 수온은 1년 내내 29도 이상으로 따뜻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지게차 운전석에 앉아 있는 중년 남성이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측면을 바라보며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수억 원대 가치를 지닌 귀한 치어들을 위해 매일같이 최상의 사료를 챙기며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장어의 면역력과 육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먹이 준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일반 가루 사료만 주는 것이 아니라 게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비롯해 다섯 가지 고급 영양제를 정성껏 배합하는데요. 반죽이 너무 되거나 묽으면 물속에서 쉽게 풀어져 수질을 망치기 때문에, 낫으로 찰기 있게 쳐가며 인절미처럼 쫀득한 점성을 만들어 냅니다. 진동과 온도 변화에 극도로 민감한 장어가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사료를 내려놓는 손길 하나하나에 양식장 작업자의 세심한 배려가 묻어납니다.

두 달마다 찾아오는 크기 선별과 고된 손질

치어로 들어와 함께 자란 장어들도 먹이 경쟁과 힘의 차이에 따라 성장 속도가 제각각입니다. 성장이 빠른 개체는 8개월, 보통은 1년 정도가 지나면 출하가 가능한 크기로 자라나는데요. 서로 부딪혀 상처를 입거나 성장이 지체되지 않도록 두 달에 한 번씩 호스를 연결해 축양장으로 장어를 이동시키고 크기별 선별 작업을 진행합니다.

작업자가 나무 도마 위에서 장어를 손질하고 있는 모습을 근접 촬영한 영상 화면이다.

미끈거리는 장어를 능숙하게 손질해 내장과 뼈를 발라내는 작업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요합니다.

미끈거리고 힘찬 장어를 찬물 속에서 일일이 분류하는 작업은 작업자의 손과 손목에 극심한 통증을 안기곤 합니다. 선별을 마친 장어는 뼈와 내장을 깔끔하게 발라내는 숙련공의 손길을 거쳐 비로소 온전한 식재료로 거듭납니다.

간편해진 식탁, 숯불 초벌구이와 진한 장어탕

최근에는 집에서도 연기 없이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숯불에 미리 구워낸 초벌 장어나 한 팩으로 완성되는 장어탕 간편식을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큰 냄비 안에서 국자와 채소가 섞인 장어탕이 끓고 있는 모습

정성을 다해 우려낸 장어탕 육수에 각종 채소를 듬뿍 넣어 깊은 맛을 냅니다.

장어 머리와 뼈, 내장을 대형 솥에 넣고 3시간 이상 푹 고아낸 뒤 기계로 곱게 갈아 영양을 통째로 녹여내는 장어탕 제조 현장은 그야말로 뜨거운 열기와의 사투입니다. 시래기와 된장, 신선한 채소를 넣고 끓여내는 내내 바닥이 눌어붙거나 들깻가루가 가라앉지 않도록 쉴 새 없이 국자를 젓는 작업자들의 얼굴엔 비 오듯 구슬땀이 흐릅니다.

0.3g의 연약한 치어에서 출발해 우리 식탁 위의 든든한 보양식이 되기까지, 그 속에는 밤낮없이 수조를 지키고 뜨거운 불 앞을 지켜낸 사람들의 오랜 헌신과 땀방울이 녹아 있습니다.


FAQ

민물장어는 왜 인공 산란이나 알 부화로 양식하지 못하나요?

민물장어의 정확한 자연 산란 위치와 이동 경로가 아직 완벽하게 규명되지 않아 인공적으로 알을 수정하고 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바다에서 강으로 올라오는 자연산 치어를 포획해 키우는 방식으로 양식합니다.

치어가 출하 크기까지 자라는 데 걸리는 기간은 얼마나 되나요?

사육 환경과 개체의 건강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장이 빠른 개체는 약 8개월, 보통은 1년 안팎의 기간 동안 정성껏 키워 출하합니다.

양식장 수조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 요소는 무엇인가요?

야행성인 장어의 습성에 맞춰 빛을 차단한 어두운 환경을 조성하고, 1년 내내 수온을 29도 이상으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폐사율을 줄이고 성장을 돕는 핵심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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