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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8년 개원한 전주동물원은 단돈 몇 천 원의 입장료 뒤에서 야생동물 구조와 종 보존을 담당하는 생태적 안식처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 사육사들은 억지 마취 대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메디컬 훈련과 행동 풍부화 놀이 기구를 직접 만들며 동물의 스트레스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습니다.
  • 동물이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행복해질수록 사육사의 노동은 고단해지지만, 이는 인간과 동물이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해 반드시 지나야 할 길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이른 아침부터 전주동물원의 사육사들은 숨 돌릴 틈 없이 발걸음을 바쁘게 옮깁니다. 1978년에 개원해 100여 종의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아가는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밤사이 동물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방사장을 청소하는 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고기 먹기를 마다하는 맹수들의 식욕을 살피고, 배설물 상태를 하나하나 점검하며 건강을 살피는 구슬땀의 현장이 펼쳐집니다.

최근 전주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가두어 보여주던 과거의 관람형 시설에서 벗어나, 자연에서 살아갈 수 없는 다친 동물을 보호하고 종을 보존하는 야생동물 안식처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날개를 다쳐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천연기념물 독수리 네 마리를 새 식구로 맞아 안전하게 보호하는 모습은 변화하는 현대 동물원의 진정한 존재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표범 방사장 문이 열려 있고 한 사육사가 청소 도구를 들고 방사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동물들의 건강과 위생을 챙기기 위해 방사장을 구석구석 살피는 사육사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왜 지금 중요한가: 단순한 관람 시설에서 야생동물 '보호 구역'으로의 변신

오늘날 동물원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볼거리 제공'에서 동물 복지와 생태 보호로 완전히 이동했습니다. 과거에는 관람객이 동물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밋밋한 시멘트 바닥으로 방사장을 꾸몄다면, 이제는 흙과 풀이 울창한 숲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환경이 자연에 가까워질수록 동물들은 방사장 구석이나 풀숲에 숨어 잘 보이지 않게 되고, 이로 인해 "동물이 안 보인다"는 관람객의 민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갇힌 공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야생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합니다. 동물원은 이제 인간의 즐거움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동물이 삶을 존중받으며 살아가는 마지막 보금자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푸른 잔디가 깔린 야외 방사장에 네 마리의 독수리가 서 있는 모습.

야생에서 살아가기 어려운 독수리들에게 이곳은 안전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무엇이 이것을 움직이는가: 행동 풍부화와 마취 없는 메디컬 훈련

이러한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은 사육사들의 정성 어린 행동 풍부화메디컬 훈련입니다. 제한된 공간에서 지루함을 느끼기 쉬운 동물들을 위해 사육사들은 구멍을 뚫고 사슬을 연결한 먹이통을 직접 제작해 동물 스스로 먹이를 찾아먹도록 유도합니다. 망토개코원숭이에게 시원한 수박 케이크와 얼음 과자, 사탕수수 특식을 선물하며 찰나의 즐거움을 만들어주는 것도 모두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동물원 방사장에서 고개를 들고 위를 바라보는 하마의 모습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로 촬영되어 있다.

사육사와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없는 건강 검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동물에게 마취제를 투여하지 않고 건강을 진단하는 긍정 강화 훈련입니다. 거대한 몸집의 하마 '하돌이'는 사육사와 수년에 걸쳐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꼬리 부위에 바늘을 대는 자극을 견디며 마취 없이 체혈 검사를 받습니다. 발톱 사이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 동물들의 발톱을 주기적으로 깎아주는 작업 역시 강요가 아닌 교감과 보상을 통해 안전하게 이루어집니다.


장갑을 낀 손이 코끼리의 다리 근처에 가늘고 긴 도구를 대고 있는 모습

마취 없이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건 사육사와 동물 사이에 오랜 시간 쌓아온 두터운 신뢰 덕분입니다.


누가 영향을 받으며 현장은 어떻게 바뀌나: 사육사의 고단함이 가져온 동물의 행복

동물 복지 수준이 올라갈수록 현장 사육사들의 노동 강도는 훨씬 높아집니다. 넓은 수영장의 물을 수시로 교체하고, 진드기가 들끓는 여름철 무성한 풀을 베어내는 일은 그야말로 체력과의 싸움입니다. 하마는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물속에 계속 배변을 하기 때문에, 사육사들은 드넓은 수영장에 들어가 묵묵히 청소를 거듭해야 합니다.


두 마리의 코끼리가 흙과 물웅덩이가 있는 넓은 야외 방사장에서 거닐고 있는 항공 촬영 장면입니다.

동물들의 야생성을 존중하기 위해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조성하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보금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사육사가 편하면 동물이 불행하고, 동물이 편할수록 사육사가 고단하다"는 현장의 말처럼, 사육사의 구슬땀은 동물의 스트레스 감소와 건강한 삶으로 직결됩니다. 마취에 따른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된 동물들은 더욱 안전하게 피부 질환과 구내염을 치료받고, 제철 과자와 시원한 얼음으로 무더운 여름을 무사히 이겨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살펴봐야 하나: 지속 가능한 생태 동물원과 성숙한 관람 문화

앞으로의 동물원은 인위적인 전시 공간을 완전히 넘어서, 인간과 자연이 올바르게 관계 맺는 방식을 배우는 교육과 보존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전주동물원이 추진하는 생태적 방사장 개선과 구조 동물 보호 정책이 지속적으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행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성숙한 관람 의식이 필수적입니다.

동물이 숲속 깊은 곳에 숨어 보이지 않더라도 억지로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지 않고, 그들이 자연스럽게 휴식을 취하고 있음을 이해해 주는 따뜻한 시선이 필요합니다. 땀방울을 흘리며 동물의 삶을 지켜내는 사육사들의 고단한 수고에 공감할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동물 복지도 한 단계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FAQ

동물원 방사장에 풀이 무성하면 관람객에게 동물이 잘 안 보이지 않나요?

시멘트 바닥과 달리 숲과 풀이 우거진 생태 방사장은 동물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동물에게 야생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필수적인 조치입니다.

마취 없이 하마나 코끼리 같은 대형 동물의 건강 검진이 어떻게 가능한가요?

사육사와 동물이 오랜 시간 칭찬과 보상을 활용한 '긍정 강화 훈련(메디컬 훈련)'을 진행하여, 동물이 스스로 몸을 맡기고 채혈이나 발톱 관리를 받도록 유도합니다.

여름철 동물원 사육사들이 가장 집중하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무더위로 저하된 동물의 면역력과 식욕을 올리기 위해 얼음 과자나 수박 케이크 등 제철 특식을 제공하고, 수영장 청소와 진드기 방지를 위한 잡초 제거에 집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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